코이네 칼럼

팀웤을 중시하는 시스템이 부패의 사슬을 형성한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1. 3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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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관예우,근절되지 않는 부패의 고리, 팀웤을 중시하는 시스템이 낳은 부작용, 부패의 사슬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예전 방송에서 전관예우로 인한 우리나라의 공직사회가 갖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룬 적이 있었다. 그 방송에서는 그 폐단을 심층적으로 보도하면서 이런 관행이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데는 조직의 팀워크를 중시하는 시스템의 문제라고 지적하였다.

팀워크를 좋게 한다는 것은 좋은 일인데, 어떻게 이런 부정적인 관행이 생겨날 수 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팀워크를 중요시한다는 명분 아래 모든 체제를 평균화 또는 하향 평준화시켜 버린 것이다. 그래서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그 집단에 있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승진도 되고, 좋은 대우도 받을 수 있도록 해버린 것이다. 실적과 보상을 공평하게 나눠 가지면서, 승진 차례가 오는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배려하는 관행이 생겨나게 되었고, 퇴임 후에도 그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게 하여 내부의 불만을 잠재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부패의 사슬이 형성되게 된 것이다.

이런 시스템이 조성될 때 구성원들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하기보다는 조직의 분위기에 대한 성실한 태도, 그 충성심이 우선시된다. 그러다 보니 소신껏 열심히 일하며, 다른 이들과 차별성을 갖게 되면 체제와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그 시스템에서 요주의 인물 또는 문제 인물로 낙인찍히게 되어 마침내 그 조직을 떠날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점점 우수한 인재들은 조직을 떠나게 되고, 결과적으로 허약하고 무능력한 집단으로 변모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조직일수록 집단사고에 빠질 위험이 크다. 집단 사고는 의사 결정 과정에서 나타나는 집단 착각 현상 또는 착시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이런 집단 착각에 빠지는 이유는 이미 이 팀 안에는 조직이 원하는 일을 동조하는 이들만 남아있어,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없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성경에 이와 관련된 실례가 역사적 사실로 우리에게 그 결과를 알려주고 있다.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된 후 북 이스라엘을 다스린 왕 중에 ‘아합’이라는 인물이 있다. 역대 이스라엘 왕 중에서 최악으로 평가되는 이 왕은 남유다와 연합하여 아람(현재의 시리아)에게 빼앗긴 길르앗라못 땅을 되찾고자 하였다. 전쟁 계획을 하면서 그 나라의 선지자들에게 이 전쟁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예언을 들었는데, 무려 400명의 선지자들이 승전할 것을 예언하였다. 마지막으로 당시 왕과는 정적 관계에 있던 미가야 선지자의 예언만이 남았다. 그는 왕명에 의해 왕궁으로 불려오는 동안 그를 모시고 온 대신이 저간의 일을 설명하며, 모든 선지자들이 길한 예언을 했는데, 당신도 그렇게 하는 것이 신상에 좋겠다고 부탁하였다. 미가야는 그의 청을 거절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계시 그대로를 말해주었다. 이스라엘은 그 전쟁에서 패할 뿐 아니라, 아합왕도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던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전쟁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스라엘과 남유다의 연합군은 아람군대에 참패하였고, 아합왕은 그곳에서 죽었으며, 이후 남북 이스라엘은 모두 쿠데타가 일어나 참변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얼마전 제주도를 세계 7대 경관에 선정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힘을 쏟은 적이 있다. 뉴세븐원더스라는 듣보잡 기관이 벌인 이벤트에 제주도의 공무원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지지 그리고 이에 대한 제주도민의 간절한 바람이 깃들어 있었다. 그런데 이 행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 또한 높았지만 그런 비판의 목소리를 반애국적, 반제주적인 행위로 몰아가는 형국이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제주도는 세계7대경관에 선정되었지만 결과는 어떻게 되었는가? 뉴세븐원더스라는 정체불명의 단체에 국가적으로 사기당한 형국이지 않은가? 

때로 한 마음으로 일치단결하여 힘을 쏟아야 할 때도 있지만 이것을 천박한 패거리화 하는 것과 구별할 수 있어야겠다. 지도자들이 니편과 내편을 구분하는 순간 그는 정치가가 아니라 조폭 두목이나 양아치 우두머리가 되는 것이다. 

by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