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가인보다 더 잔인해지는 인간 라멕의 이야기

코이네 2011. 1. 20.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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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4장,가인의 후예,

라멕의 자랑, 더욱 잔인해지는 인간



창세기 4장

창세기 4장 하반부에는 가인의 후세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가인의 아들은 에녹이며, 가인은 성을 쌓았는데 그 성의 이름을 아들 에녹의 이름으로 지었습니다. 그리고 가인의 6대손에 라멕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이 라멕에게는 두 아내를 취하였는데, 이름은 야다와 씰라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을 낳았는데 야발과 유발, 두발가인을 낳습니다. 야발은 목축업의 조상으로 유발은 음악인의 조상, 그리고 두발가인은 동철로 기계를 만드는 장인이 되었습니다. 이로보면 이미 라멕시대에 이르러 청동기가 시작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첫 인간이라고 하는 아담은 인류학에서 볼 때 청동기보다 이전의 문화적인 토양을 갖고 생활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보면 인류는 이미 첫 인간 시대부터 목축과 농업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오늘날 인류학에서 말하는 내용들과는 좀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가인 자손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인간이 점점 더 흉폭해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라멕입니다. 그가 하루는 집에 돌아와서 두 아내에게 자랑을 합니다. 오늘 길을 가다 한 젊은 청년과 시비가 붙었는데 그가 자신에게 창상을 입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가 창상을 입혔기에 나는 그를 죽여버렸다고 자랑하며, 첫 살인자 가인을 죽인다면 그 벌이 일곱배이지만 만일 나 라멕을 죽인다면 그 벌은 칠십배가 될 것이다고 합니다. 즉 그만큼 자신의 생명이 가치가 있고, 또 자신이 그만큼 용맹하다는 것을 자랑한 것이죠.

용맹한 사람이 주목받는 시대, 바로 가인의 후예들은 그런 세상을 점점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복수와 보복을 서슴치 않았고, 그런 용맹함을 지닌 자가 세상을 다스리는 지도자가 된 것이죠. 6장에 가면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들의 딸이라는 명칭이 나오는데, 이렇게 용맹한 이들은 신의 자손이라고 스스로를 일컬으며 사람들을 다스려나갔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시대가 얼마나 잔혹하고 공포가 가득했는지 이해할 수 있겠죠? 힘이 없는 자들은 그저 힘이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빼앗기고 착취당하는 그런 사회였던 것입니다. 만일 저항한다면 아주 잔혹하게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사회였던 것이죠.

가인의 후예들이 지향한 세계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직 힘과 권력만이 제일이라고 생각하고 힘을 갖기 위해 안간힘을 다합니다. 세계를 이끌어가는 것은 바로 힘이라고 생각하고, 이 힘을 갖고 또 이 힘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기를 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는 세상, 그렇기에 경쟁과 생존의 잔혹함을 훈련하는 것이죠. 냉정하게 말해 우리 사회는 아직 가인의 후예들에 의해 이끌려가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상살이가 참 고단하고 피곤한게 아닐까요?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