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죄를 범한 인간에게 내린 형벌 과연 저주인가?

코이네 2011. 1. 1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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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3장, 에덴동산과 선악과의

유혹, 뱀과 여자 그리고 죄




사람들이 아무리 잎사귀로 몸을 가리고 그늘에 숨어도 하나님의 눈길을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죄를 지을 때 이건 하나님도 모를거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에 완전 범죄는 없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다 그 댓가를 치르게 됩니다. 차라리 자신이 지은 죄 자기가 그 값을 치르는 것이 낫죠. 나중 그 결과가 자자손손 이어지기도 하고, 또 애꿎은 사람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가기도 하는 것이 우리 인생사의 안타까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중국 후한시대에 양진이라는 분이 지인으로부터 뇌물을 받았을 때 이런 유명한 말로 거절했다고 하더군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그대가 아는데.." 하나님을 무엇으로 속일 수 있겠습니까? 악인 벌을 받지 않고, 도리어 더 크게 악을 행하며 떵떵거리고 있어도 잠시입니다. 때가 되면 다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도 죄를 범한 인간들 이제 하나님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이렇게 묻죠? "네가 어디에 있느냐?" 인간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인간이 대답을 합니다.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이상하죠? 선악과를 먹기 전이나 후나 바로 그 인간인데, 하나님의 대하는 태도는 어떻게 이리 달라졌을까? 인간은 두 가지를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또 하나는 자신이 벗은 것을 두려워하게 되었다. 이전까지 하나님은 두려운 존재가 아니었고, 또한 벌거벗어도 두려울 것이 없이 살았는데, 이제는 그렇게 벌거벗겨진 자신의 모습이 두려워졌다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들은 때가 되면 다 아담과 같이 하나님이 앞에 벌거벋겨진 상태도 설 것입니다. 그 속에 있는 것이 완전히 다 까발려져 버리는 것이죠. 우리 인간이 스스로 그 내면의 진면목을 제대로 보게 된다면 어떨까요? 아마 지옥이 따로 없을 것입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들, 이전에 하지 않던 새로운 짓을 합니다. 바로 자신의 행위를 남의 탓으로 떠넘기는 것이죠. 남자는 여자탓을 여자는 말하는 뱀 탓을 합니다. 특히 남자의 말은 비열하기 짝이 없습니다. 좀 전까지만 해도 여자를 두고 내 뼈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했는데, 사태가 이렇게 되자 모든 것을 여자 탓으로 돌려버립니다. 그러면서 은근히 하나님게 압박을 가하죠. 남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하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실과를 내가 주므로 먹었나이다" 쉽게 말하면 왜 하나님께서 여자를 내게 주셔서 이런 꼴을 당하게 하셨나며 하나님 탓으로 자신의 행위를 발뺌하려고 하는 것입니다.그러자 여자는 뱀 탓을 하죠. 뱀은 아예 할 말도 없죠. 하나님이 이런 그들에게 형벌을 내립니다. 선악과를 먹었기에 그들은 사형선고를 받습니다. 모두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 뱀이 각각 그 처지에 따른 생활의 형벌을 받습니다. 재밌는 것은 형벌을 받는 순서입니다. 이번 일의 가장 큰 원흉인 뱀이 먼저 받고, 그 다음 여자가 맨 나중에 남자가 벌을 받습니다.

뱀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욱 저주를 받고 평생 배로 기어다니는 벌을 받습니다. 그리고 인간들과 원수처럼 지내게 되고, 마침내 여자의 후손으로 말미암아 머리가 상해지는 결과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여자는 잉태하는 고통을 더하게 하고, 수고하여 자식을 낳을 것이며, 남자의 보호와 다스림을 받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남자는 종신토록 일해야 하며, 땀이 흘러야 소산을 먹을 수 있고, 마침내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뭐 뱀은 별로 친하지 않아서 그냥 넘어가구요, 그런데 남자와 여자가 받은 형벌은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사람답게 살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먼저 여자의 경우 아이를 임산해서 낳을 때 잉태의 고통이 크진다는 것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사람이 모두가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가는데, 만일 자식을 낳을 때 고통 없이 쑥쑥 낳는다면 인간은 그 아이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아이에 대한 애착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열달을 뱃속에 두고 죽을 힘을 다해 애를 낳으니까 그 아이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남다른 것이 아니겠습니까?

남자는 어떤가요? 땀흘려 수고해서 그 소산을 얻을 때 인간은 참된 성취감과 감사 그리고 그 삶의 풍요를 누릴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됩니다. 땀흘리는 것을 모르는 게으른 인간 그 모습이 어떻습니까? 수고하지 않고 그저 남이 가져다준 풍요만을 누릴려고 하는 인간, 타락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항상 남의 것을 탐내게 되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사는 인간의 모습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습니까?

하나님은 여인과 남자에게 내린 형벌은 저주가 아니라 도리어 인간들에게 인간다움의 품위를 갖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의 방식을 가르쳐주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그 뜻을 우리 인간들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서 어떻게 하든 그 벌을 피하고자 꾀를 내고 있고, 그렇기에 이 세상은 점점 더 인간다움의 품위를 잃어버리고 타락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