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신앙

기독교의 술담배 영적인가 건강의 문제인가?

코이네 2014. 9. 2.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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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와 금연, 금주와 금연에 대한 올바른 신앙적 태도

 

 

어느 기독카페에서 이런 질문을 남겼습니다. 


"간암말기인 아버지가 예수님을 뒤늦게 영접하셨습니다. 그런데 병환이 깊어지셔서 암세포가 뇌에까지 전이되어 치매증상까지 오게 되셨는데 술,담배가 자꾸 생각나신다고 합니다. 담배 좀 피우면 안되겠냐며 너무 괴로와 하시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여기에 많은 분들이 답을 달았는데, 대부분이 흡연은 영적인 문제이고, 흡연을 하게되면 구원의 반열에서 탈락될 수도 있으니, 절대 담배를 주어서는 안된다는 대답들이었습니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 신앙을 지키는 것이니, 절대로 흡연하지 않고 믿음의 길을 가게 해야 한다는 것이죠.그런데 어떤 목사님께서 아버지가 너무 힘들어 하시면 담배를 조금씩 피우게 해드려도 되지 않겠냐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왜 이런 댓글을 달았는지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금연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

 

 
주초문제는 다 아시다시피 한국 기독교 초창기에 자리잡은 한국적 전통입니다. 알콜중독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자 국민 보건상 특별관리 대상입니다. 흡연문제도 본인 뿐만아니라 타인에게까지 간접흡연의 피해를 주며 수명단축 및 질병을 야기시키는 나쁜 습관입니다.

기독교에서 금연운동을 따로 안해도 이미 사회적으로 그 폐해에 대해 공감하는 분위기이며 점점더 공공장소에서 흡연하기가 힘들어집니다.특히나 비흡연자들은 담배냄새에 더 민감하여 심한 불쾌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한국교회가 초기부터 주초문제를 금한것은 앞서나가는 좋은 전통이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주초문제를 윤리와 건강문제로 접근해야지, 이를 신앙문제로 접근하게되면 여러 모순에 빠질 우려가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담배피우는게 영적인 문제나 신앙적 문제가 아니라고 말하는것 자체가 마치 흡연을 장려하거나 담배피우기를 종용하는것으로 또는 흡연을 방종하는 것으로 비추어질까봐 조심스럽습니다만, 담배와 구원은 아무 상관이 없음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마치 신앙생활의 조건이 먼저 담배를 끊어야 하고, 또 담배를 피우면 구원받지 못하는것처럼 조장하는것은 믿음이 어린 사람에게 올무를 놓는 일 일뿐입니다.


금주규칙 건강을 돕는 금주 규칙

 



흡연을 영적인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우리 몸이 성령님의 전이신데 매케한 담배연기를 마시면 우리안에 계시는 성령님이 얼마나 숨막히고 답답해 하시겠냐며, 담배를 피우면 성령님이 괴로와 하신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흡연이 성령훼방죄라도 된다는것일까요? 그렇다면 우리가 과식하면 성령님이 배불러서 괴로와 하시고, 우리가 목마르면 성령님도 갈증에 시달리고, 우리가 쓴약을 먹으면 성령님도 써서 괴로와하실까요?

흡연은 권해야만 할 어떤 이유도 없습니다. 금연해야 할 이유에 대해서는 수십 수백가지를 나열할 수 있습니다. 금연에 관한 교회의 권고는 좋은 전통이지만, 흡연문제를 영적인 문제로 접근하기보다 소중한 우리 몸을 관리하며,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형제사랑 이웃사랑을 위해서 금연하기를 권면하는것이 더욱 성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초신자들에게는 조심스럽게 권하는게 지혜로울 것입니다. 믿음의 연조가 깊어지면 대부분 금연을 하리라 생각이 되며, 그리고 흡연문제로 형제를 판단하고 정죄하는것은 멍에만 주는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술담배로 인한 아이러니한 현상이 우리 한국교회에 있습니다. 술담배에 대해서는 마치 당장 지옥에라도 떨어질 중죄로 여기면서, 기독교인들이 서로 교인간에 다툼과 분열로 쪼개지고, 목회자들이 하나님께 바쳐진 돈을 처자식과 자신을 위해 도둑질하고, 예배당을 세습하여 사리사욕을 일삼고, 거짓을 밥먹듯 하는 것에 대해서는 관대한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일이야말로 성령을 근심하게 하는 일이며, 우리가 진정 회개해야 할 일인데도 말입니다.

 


<윗 글은 달랑뉴스라는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이길원 목사님 블로그에서 술담배에 관한 상담을 하신 내용을 제가 편집한 것입니다. >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