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국내의 가장 큰 사진동호회 사이트인 SLR클럽 자유게시판에 제가 올린 글입니다. 당시 성경을 비판하는 글들이 자주 올라오는데, 그 중 잘못된 내용들이 많아 일반인들에게 성경을 소개하려는 의도로 적은 것입니다.
성경이라는 단어는 보통명사로 경전을 의미합니다. 기독교만 성경이 있는 것은 아니죠. 그런데 기독교의 성경이 세계적으로 많이 보급되고 유명하다보니 성경은 기독교의 경전을 의미하는 말로 통용되고 있네요. 기독교에서는 성경을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말씀이라는 뜻으로 구약성경 신약성경으로 분류합니다.
구약성경은 태초에 라는 말로 시작되며 창세기부터 말라기까지 인류의 시작과 이스라엘민족의 발생 그리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망하는 것까지 역사적인 상황 속에서 창조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 노아 모세 삼손 다윗 솔로몬 이런 사람들이 등장하죠.총 39권에 달합니다.
구약성경의 주제는 십계명을 중심으로 한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십계명은 죄를 짓고 타락한 인간들을 사람답게 살게 하기 위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계명입니다. 이스라엘백성들에게 이 계명을 따라 살게 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통해 이 계명을 따라 살아가는 삶을 세계로 확장시키는 것이 십계명의 목적입니다.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이런 계획은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타락으로 성공하지 못하고, 하나님은 세상 사람들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이것이 구약성경이 말하는 메시아 사상입니다.
이 구약성경은 이스라엘사람들의 경전이며, 현재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 메시야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천년 전 아주 특별한 한 사람이 태어납니다. 그가 예수이고, 그는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 세상의 빛, 구원자라고 주장합니다. 그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통해 그를 구세주, 메시야라고 믿는 사람들이 바로 유대인들과 구별되는 그리스도인입니다. 한자로 기록하면 기독교인이 되겠죠. 이 기독교인들이 예수는 메시아라는 사실과 그의 말씀과 교훈을 정리해서 그리스도인답게 살도록 가르치기 위해 기록한 것이 신약성경입니다. 마태복음에서 요한계시록까지 27권입니다.
구약성경은 유대인들이 자기들의 경전으로 인정하는 성경으로 처음 다섯권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를 토라라고 합니다. 그리고 선지자들이 기록한 예언서, 시편을 중심으로 한 시가서, 이스라엘의 역사를 기록한 역사서 등으로 구분됩니다. 이 책이 모두 39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정경으로 인정된 39권 외에 이 정경의 수준에는 못미치지만 읽으면 신앙에 유익하기에 외경으로 분류된 책들이 있습니다.카톨릭에서 사용하는 성경에는 이 외경이 수록되어 있고, 개신교에서는 외경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유대인들은 기독교가 계속 번성하자 기독교와 자신들을 구별하기 위해 AD97년에 종교회의를 열어 오직 39권의 성경만이 참다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선포합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유대인들의 그 결정을 존중하여 39권의 성경을 구약성경 즉 옛 언약의 말씀이라고 칭하며 이를 기독교의 경전으로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기독교는 처음에는 성경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도 물론 자신의 말씀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았습니다. 지금 남아있는 성경은 예수님이 하신 말씀을 제자들이 기억하여 기록한 것입니다. AD70년경 마가복음이 나올 때까지 성경이 기록되지 않다가 이후 나오게 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당시 사도들은 예수님의 재림이 자신들이 살아 있을 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기다렸습니다.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자 기록으로 남겨야 하겠다는 필요가 생긴 것이죠. 둘째는 그렇다보니 예수님의 말씀을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변용해서 전하는 이단들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초대교회에 이 이단들은 교회에 아주 큰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그래서 이 이단들에 대응하기 위해 사도들을 중심으로 성경이 기록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복음서(마태 마가 누가 요한)가 저술되었습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이 해외선교를 하면서 교회를 개척하여 세웠는데, 이 교회들이 초창기에 많은 신학적인 어려움과 문제를 겪게 됩니다. 교회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편지를 적었는데, 이 편지들이 나중에 기독교의 성경으로 인정된 것입니다. 또한 문제의 해결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활의 지침 역시 편지로 오갔는데, 이 중 사도들이 직접 기록한 것과 사도의 바로 직계제자(속사도라고 합니다)가 기록한 것을 성경으로 인정했습니다. 이것이 AD382년 로마 공의회에서 확정되었고,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에서는 구약성경 목록과 더불어 27권을 신약정경으로 최종 인정하였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신약성경이 된 것입니다.
이 신약성경에는 위경이 많이 존재합니다. 외경이 아니라 거짓 '위'자를 써서 가짜 성경 위경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기독교 초기에 이단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여러 서신들을 사도들의 이름을 빌어 말씀을 조작하여 지은 것으로 대표적인 것이 빌립복음, 가룟유다서, 도마복음 등등 상당히 많은 위경들이 존재합니다. 이들 위경은 연구자료적인 측면에서는 중요한 자료이지만 일반 성도들에게는 불필요한 것이기에 일반인들에게는 보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정보사회다 보니 이런 위경들도 번역되는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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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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