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8장, 사마리아 성을 전도한 빌립, 빌립의 이적을 보고 세례 받은 마술사 시몬 그러나 성령을 돈으로 살려고 했던 시몬의 죄에서 우리 사회의 현실을 보다.
돈으로 살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
본문 : 사도행전 8장 14-24
2014.4.27.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1. 떠날 것이냐 남을 것이냐?
초대교회가 부흥하면서 또한 어려움도 같이 겪었습니다. 엄청난 핍박이 그들에게 온 것이죠. 그래서 스데반 집사님이 순교하였고, 그 핍박의 수위는 점점 높아갑니다. 이 때 이 핍박으로 인해 한 부류는 죽어도 여기서 죽겠다, 순교의 의지를 가지고 예루살렘 교회를 사수하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도들과 그곳에 터전을 두고 산 사람들이 그런 결단을 하였습니다. 그에 반해 어떤 사람들은 그 핍박을 피해 피난을 간 사람들이 있습니다. 헬라파 기독교인들이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자, 여러분 이 둘 중에 어떤 사람들의 결단이 옳습니까? 그런데 여러분이 무슨 대답을 하든 성경은 그것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습니다. 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리어 무엇에 더 관심을 가졌느냐? 남아 있든 떠났든 간에 거기서 무얼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남아 있더라도, 떠났더라도 그들이 그 자리에서 그리스도인의 본분을 다하고, 복음을 전파하며, 죽은 영혼들을 살리는 그 사명을 감당하며, 교회를 세울 때 거기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디서 살든지 그곳에서 복음의 열정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2. 사마리아성에 전도함
그 복음의 열정에 충만한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일곱 집사 중 하나인 빌립입니다. 그는 예루살렘을 떠나서 이제 다른 곳에서 복음을 전해야 했습니다. 어디가 좋을까?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그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면 예루살렘 다음은 어딘가요? 사마리아입니다.
그런데 이 사마리아라는 동네가 참 힘든 곳입니다. 예전에 이스라엘도 우리처럼 남북으로 나뉘어 서로 원수보듯 했습니다. 서로 간에 많은 전쟁도 치뤘습니다. 이스라엘이 남북 모두 나라를 잃고 떠돌이 생활할 때도 서로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북 이스라엘은 나라를 빼앗긴 후 민족의 순수성을 지키지 못하고 이방 민족에 거의 동화되어 버렸습니다. 남쪽 유대인들은 자기들만이 정통이다며 다른 지파를 인정하지 않고, 배타적이었습니다. 남 유대인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예루살렘 성전을 지을 때 북쪽 사마리아 사람들이 이를 방해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의 적대감은 점점 더 커져갔고, 세월이 지나면서 더 커져 갔습니다. 우린 요즘 북한을 볼 때 김정일과 그 지배층에 대한 적대감은 커지만 일반 주민들에 대해서는 이제 좀 관대해졌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학교 다닐 때만 해도 북한 사람들은 모두 괴물인 줄 알았습니다. 남북 모두 원수대하듯이 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원수 같은 곳, 어떻게 보면 형제 간인데, 그래서 가장 가까워야 하는데, 원수가 되어버린 곳이 바로 사마리아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과 땅끝까지 이르러 해도 될 것인데, 굳이 여기에 사마리아를 집어 넣었습니다.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복음을 받아들이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내가 사는 곳을 복음화하고, 또 그 복음으로 사마리아와 같이 사랑해야 하지만 원수같이 대하고 살아가는 내 형제, 내 이웃을 먼저 돌보라는 것입니다. 복음은 그렇게 과거의 원한을 풀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화해하며, 용서하며 살아가게 하기 때문입니다.
빌립은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사마리아로 가서 전도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유대인인 빌립이 그곳에서 복음을 전하면 그곳 사람들이 적대감을 가지고 위해를 가할 줄 알았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빌립이 전하는 복음을 듣고, 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입니다. 그 사마리아 성에 구원의 불이 타오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빌립을 통해 놀라운 기적을 일으킵니다. 더러운 귀신들이 떠나가고, 중풍 병자와 못 걷는 사람들이 나음을 얻습니다. 병이 나은 사람들이나 그를 지켜보는 사람들이나 그 소문을 들은 사람들 모두 얼마나 좋았겠습니까? 지금 당장이라도 세월호 승객 중 살아 있는 사람이 있고, 구출되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여러분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그런 기쁨이 그 성에 충만한 것입니다.
3. 마술사 시몬이 세례를 받다
더 놀라운 것은 그 성에 마술사로 사람들을 속이며, 마치 자신이 신인양 행세하던 시몬이라는 사람도 그런 빌립의 모습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여러분 마술이라는 것이 지금은 하나의 연예술입니다.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하나의 기술입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 눈앞에 벌어지는 마술이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 것을 다 압니다. 그래서 경탄을 하죠. 우리를 어떻게 이렇게 깜쪽같이 속일 수 있단 말인가? 그런데 옛날에는 이런 마술사들이 사람들을 농락합니다. 사람들을 지배하였습니다. 그 폐해가 너무 컸기 때문에 구약성경을 보면 마술사들을 모두 돌로 쳐 죽이라고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이 마술사들은 자기가 사기치고 있다는 것을 압니다. 가짜라는 것을 압니다. 그런데 빌립이 왔는데, 그가 하는 것을 보니 가짜가 아니라 진짜거든요. 이거 정말 대단한 것이다. 이걸 배우자, 그래서 빌립을 찾아와 빌립을 쫓아다닙니다. 이걸 배울 수만 있다면 뭔들 못하겠는가? 그래서 그는 세례도 받고, 자신이 가진 마술서를 다 불태우고 그러면서 전심으로 빌립을 쫓아다닙니다. 정말 대단한 열심입니다. 지금 이런 시몬을 보면 사람들은 마술사가 회개해서 주의 제자가 되었다고 대서특필하고, 온 동네에서 간증해달라고 문의가 쇄도할 것입니다.
4. 성령을 돈으로 살려고 하는 사람들
사마리아 성이 복음을 받아들였다는 말은 예루살렘 교회를 흥분시켰습니다. 야, 사마리아 성도 회개하는구나. 그래서 베드로와 요한 사도들이 사마리아 성으로 갔습니다. 가서 보니 정말 대단합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열정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이고 전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좀 더 깊이 보니 문제가 있습니다. 외적으로는 상당히 열정적인데, 이 열정 속에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더라는 것입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그들에게 성령이 없다는 것입니다. 빌립을 통해서는 성령의 역사가 계속 일어나는데, 그걸 보고 예수를 믿은 사람들은 성령이 누군지 알지 못하고 있더라는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을까?
있습니다. 우리도 많은 경우 그렇지 않습니까? 사마리아 사람들이 복음을 받아들인 건 두 가지 이유입니다. 하나는 빌립이 전하는 복음의 내용과 또 하나는 빌립이 일으키는 온갖 기적들입니다. 사마리아 사람들 대부분은 바로 그 기적에 열광했습니다. 그래서 세례도 받았지만 아직 그들은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머리로는 알고, 눈으로는 보았지만 마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직도 자신들을 구원한 예수님은 빌립의 예수님이었지 나의 예수님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들에겐 아직 예수님이 자신을 구원한 나의 구세주로 체험하지 못한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에게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는 그 고백이 그들에겐 아직 미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냥 교회 오는게 좋고, 기적을 보는 게 좋고, 말씀을 들으니 좋아서 온 것입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성장해야 온전한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습니다. 사도들은 사마리아 교회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안수하며, 이들에게 성령이 임하시길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성령이 임하였습니다. 뭐랄까요?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깊은 감동이 밀려옵니다. 내가 죄인인 것이 고백되어지고, 그런 나를 예수님이 받아주시고, 내 모든 죄를 용서해주셨다는 사실이 믿어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이해되기 시작하고 마음으로 받아들여집니다. 뭔지 모르는 깊은 감격이 샘솟듯 일어납니다. 이전에는 빌립이 하는 것을 보기만 했는데, 이제는 빌립이 하는 것을 자기도 하게 됩니다. 그는 완전히 새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가장 충격을 받은 사람은 마술사 시몬이었습니다. 그는 빌립이야말로 우리의 대선배님이고 꼭 배워야 할 스승이라고 생각했는데, 베드로와 요한을 통해 성령이 임재하는 것을 보고는 완전 경악했습니다. 그 순간 나도 저런 능력을 얻어야겠다. 그리고는 돈을 냅니다. 여러분, 빌립 때는 열심히 쫓아다녔지만 돈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베드로와 요한에게는 돈을 가져와서 이 능력 나도 행하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나에게도 그런 자격증을 달라는 것이죠.
여러분 이 시몬이라는 사람 막 욕하고 싶죠? 그런데 이 시몬이라는 사람은 현대인의 표상입니다. 여러분 시몬이 마술사가 된 이유가 뭡니까? 돈 벌기 위해섭니다. 그런 시몬이 빌립의 제자가 된 이유가 뭡니까? 더 큰 마술을 익혀 돈을 더 많이 벌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 시몬이 베드로와 요한에게 돈을 주어 성령을 내리는 자격증을 달라는 이유가 뭡니까? 이로 더 큰 돈을 벌겠다는 것입니다.
시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입니다. 돈돈돈돈 하다가 완전히 돈에 돌아버린 사람이 시몬입니다. 이 돈에 미쳐있다 보니까 모든 것을 돈을 위해 살고,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돈 때문에 사는 것입니다. 시몬에겐 돈이 최곱니다. 하나님의 은혜도 돈으로 살 수 있다고 생각한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소중한 것을 놓쳐버린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용서, 구원, 생명, 부활, 성령. 돈으로 살 수 없는 하지만 가장 귀한 것도 그에게는 돈을 버는 도구로 밖에 보이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 국민들은 지금 세월호 때문에 우울증에 걸려 있습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보면서 가장 의아스러웠던 것은 해경과 공무원들이 일을 안한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제가 알던 우리나라 해경은 용감무쌍하고,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집단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저 일하는 척만 했지 실제 구조에 필요한 활동을 전혀 하지 않습니다. 언론플레이만 열심히 합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세월호를 위해 엄청난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현장에 가보면 없답니다. 그 결과 사건이 일어난 지 10일이 지나도록 배안에 갖힌 승객, 충분히 구조할 수 있었고, 구조할 수 있는 여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도 구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이럴까? 그런데 이거, 20년 전에 서해 훼리호 침몰했을 때도 똑 같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한 사회학자가 이렇게 진단합니다. 우리나라의 관료구조는 모두 위만 바라보게 하는 구조라는 것이죠. 자신이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이 될 때는 움직이지만 이걸 벗어날 때는 윗선에서 무얼 말하는지 그것만 목매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자기가 책임질 수 없는 일은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세월호 침몰이 그렇다는 것입니다. 우린 그저 구조하면 되지 하는데, 끝나고 나면 그 모든 활동이 비용이 됩니다. 그 비용을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자신은 책임을 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최고 책임자의 재가를 기다렸다가 그 최고 책임자가 내가 책임지겠다, 경비가 얼마 들더라도 걱정하지 말아라 해야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이번 세월호 침몰 소식을 듣고 박대통령이 현장에 내려왔는데, 안타깝게도 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책임 추궁은 하는데, 내가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말고 뭐든 다 동원해서 해라, 사실 그 말이 가장 중요했던 것인데, 그걸 하지 않았다는 것이 사태를 이렇게 더 크게 만든 원인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저는 이 말을 듣고 우리 사회가 정말 개탄스러웠습니다. 시몬은 성령을 돈으로 살려고 했는데, 우리는 돈이 없어서 생명을 버리는 사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더 중요합니까? 돈 없으면 살 희망도 없고, 살 가치도 없다고 하는 것, 그건 병든 사회입니다. 생명보다 돈이 더 소중한 사회라면 그 사회는 정말 미래가 없는 암울한 사회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그런 사회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시몬에게 말합니다. 네 악독함을 회개하라. 우리 사회가 안타깝게도 시몬처럼 돈에 미쳐있는 것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회개해야 합니다. 그리고 돈보다 더 귀한 것이 있으며, 이것은 돈으로 결코 살 수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세상에 보여주어야 하며, 돈에 매여 있으면 그 돈과 함께 망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선포해야 합니다. 우리는 돈을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런 우리에게 성령을 선물로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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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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