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사도행전27장] 이제는 안심하라

코이네 2015. 6. 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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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안심하라

 

본문 : 사도행전 27장 9절 - 26절

2015.6.7.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이승엽선수가 이번에 400홈런을 때렸습니다. 그의 성공비결이 무엇일까? 그는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평범한 노력은 노력이 아닙니다” 이 말을 우리 신앙생활에 적용해보았습니다. 나는 주님을 섬기는 일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가? 그런 점에서 바울은 정말 평범하지 않는 노력으로 주님을 섬긴 사람입니다.

 

지난 기억을 더듬어 본다면 바울은 네가 로마황제에게도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주님의 계획에 따라 예루살렘으로 갑니다. 거기서 모함으로 체포되어 2년을 옥살이하다가 베스도라는 선한 총독에게 탄원하여 마침내 로마 황제 앞에서 재판을 받게 되어 길을 떠나갑니다. 바울은 로마 군병들의 든든한 호위를 받으며 머나먼 여정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아드라뭇데노라는 배를 타고 지중해의 구브로 지금의 키프로스 섬을 지나 미항이라는 곳에 이릅니다. 이 때가 바로 10월말경이었는데, 이 시기가 되면 지중해 연안의 기상이 고르지 않아 항해하기가 부적절한 시기였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이 주신 계시를 따라 지휘관에게 여기서 겨울을 지나고 가는 것이 좋겠다고 했지만 선장과 선주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여기는 작은 항구여서 지내기가 불편하니 약 6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뵈닉스항에서 겨울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죠. 당연히 지휘관은 바울의 말보다는 선장과 선주의 말을 들었고, 그들은 항해를 떠났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순탄한 항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안 되어 그들은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나게 됩니다. 이 태풍은 회오리를 일으키는 것으로 대단한 위력을 가진 태풍입니다. 이 태풍으로 인하여 바울이 탄 배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배를 조종할 수 없어서 그저 바람에 밀려 떠다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혹 모래톱에 걸릴까 싶어 배에 있는 짐들을 다 버리며 배를 가볍게 하였습니다. 살기 위해서 가진 것을 다 버려야 했던 것입니다.

 

우리 인생이라는 것이 참 그렇습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 악착같이 긁어모았는데, 한 순간에 살기위해서 이 모든 것을 다 던져버려야 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이 하나님을 찾아가 인터뷰를 했습니다. 물론 지어낸 이야기죠. 그는 하나님께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인간이지만, 그 인간들을 볼 때마다 참 신기하다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대답하십니다.

 

“어린시절을 지루해하다가, 서둘러 어른이 되고 나서는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과 돈을 벌려고 건강을 잃어버리는 것, 그리고는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돈을 잃어버리는 것과 미래를 염려하다가 현재를 놓쳐 결국 미래에도 현재에도 살지 못하는 것, 그리고 결코 죽지 않을 것처럼 살더니 결코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죽는 것이 신기하다.”

 

그 기자가 다시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아버지로써 어떤 교훈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해주고 싶으신가요?"

 

“다른 사람의 사랑을 강요하려 말고 사랑받을만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할 것과 다른 사람과 너 자신을 비교하려 하지 말고, 용서함으로써 용서를 배우기를 그리고 상처를 주는 것은 몇 초면 충분하지만, 상처가 아물려면 평생이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을, 부자는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가장 적게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사랑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 속에도 너희를 진실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사람이 똑같은 것을 보고서도 다르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처럼 너 자신 역시 용서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이런 인생의 유라굴로와 같은 태풍을 만나기 전까지는 이런 사실을 마음에 두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러다 이 태풍을 만나야 비로소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내 영혼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며, 주님의 말씀을 듣고자 하는 것이죠. 그래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때때로 태풍과 같은 고난을 주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태풍 속에서 그들은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배에는 오랜 항해를 통하여 숙련된 항해사와 사공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노력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계속하여 며칠 동안 해와 별을 보지 못하고 침몰의 위기에 처해 있었습니다. 이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지혜의 한계입니다. 모든 인간적인 노력을 다 경주하여도 생명을 구원할 힘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은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합니다. 지금 잠시 남풍이 순하게 분다고 계속해서 그렇게 순탄한 인생을 살아갈 것이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윌리엄 버클레이라는 유명한 신학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의 최상의 의무 중에 하나는 격려의 의무입니다. 다른 사람의 정열에 찬물을 끼얹기는 쉽습니다. 다른 사람을 절망시키기는 더욱 쉽습니다. 이 세상에는 다른 사람을 좌절시키는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격려해야 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의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

 

이럴 때일수록 서로 격려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격려하며 이 어려운 위기를 헤쳐나가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어려울수록 격려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박찬호 선수를 잘 압니다. 그런데 그가 아직 메이저리거 선수가 되기 전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 어떻게 하면 빨리 메이저리그 선수가 될 수 있을까하고 조바심을 내었다고 합니다. 그 때 그를 가르치던 투수 코치가 박찬호에게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도 세상을 만드실 때 일주일이나 걸렸어”

이 말에 박찬호는 마음을 다스리며 차근히 메이저리거로서 자신을 잘 다듬고 마침내 성공적이 메이저리그 선수로 신화적인 인물이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격려입니다.

여러분, 사람의 위로와 주님의 위로가 갖는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사람이 가져 다 주는 위로는 우리의 마음에 용기를 북돋우며, 다시금 스스로 일어설 힘을 가져다줍니다.

그러나 주님의 위로는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주님은 단지 위로하여 우리가 스스로 힘을 내게 할 뿐 아니라, 우리에게 닥쳐진 어려운 현실의 문제를 실제적으로 해결해주십니다. 주님의 격려와 위로에는 힘이 있습니다. 능력이 있습니다. 기적이 있습니다. 주님은 폭풍을 잠잠케 하십니다. 독사의 독을 제어해주십니다. 기력이 쇠한 자들에게 양식을 주시며, 그들의 생명을 구원해주십니다.

 

시편 145편 14절-16절 여호와께서는 모든 넘어지는 자들을 붙드시며 비굴한 자들을 일으키시는도다 모든 사람의 눈이 주를 앙망하오니 주는 때를 따라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시며 손을 펴사 모든 생물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시나이다

 

시편 40편1절 내가 여호와를 기다리고 기다렸더니 귀를 기울이사 나의 부르짖음을 들으셨도다 2 나를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서 끌어 올리시고 내 발을 반석 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케 하셨도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며, 힘을 주실 뿐만 아니라 넘어지는 자를 붙드시며, 짓눌린 사람들을 일으키십니다. 먹을 식물을 주시며, 우리의 소원을 만족하게 하십니다. 우리가 기가 막힐 웅덩이와 수렁에 빠졌을 때 끌어 올려 주시고, 우리의 발을 반석 위에 두사 걸음을 견고하게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의 속한 바 곧 나의 섬기는 하나님의 사자가 어제 밤에 내 곁에 서서 말하되 바울아 두려워 말라, 네가 가이사 앞에 서야하겠고, 또 하나님께서 너와 함께 행선하는 자를 다 네게 주셨다 하셨으니 그러므로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바울은 그 폭풍이 몰아치는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바울아 두려워 말라”

 

저는 바람이 그렇게 무서운 줄 몰랐는데, 예전 태풍 매미가 왔을 때 정말 실감을 하였습니다. 태풍이 불어 닥친 밤 10시쯤에 갑자기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태풍을 몸으로 느껴보자. 그래서 제 방 창문을 활짝 열고 컴컴한 어둠 속에서 조용히 침묵으로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런데요 10분을 못넘기겠더군요. 기도하고 있는데, 마치 날카로운 쇳덩이가 제 이마로 당장이라도 날아올듯한 느낌에 눈을 뜨고, 무서워서 황급히 창문을 모두 닫았습니다. 지붕이 들썩이는 소리, 아래층에서 LPG 가스통이 굴러다니는 소리, 급정거하는 차량소리, 싸이렌 소리, 저희 집 담벼락에 세워두었던 냉장고가 바람에 쓸려 앞으로 넘어지는 소리,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거기에 비가 억수같이 몰아치고, 바다에 해일이 넘어왔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그런데, 이런 위급한 상황 속에서 바울은 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안심하라, 두려워말라”

 

우리가 인생의 폭풍을 만났을 때 주님은 우리를 찾아오셔서 말씀하십니다. “내가 왔다, 두려워 말라, 안심하라” 여러분 우리는 살다보면 감당키 어려운 장애를 만납니다. 감당키 어려운 시험과 좌절을 겪을 때,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맥이 탁 풀리며, 힘없이 초점 잃은 눈으로 허공을 쳐다볼 때가 있습니다. 내 개인을 위한 일이 아니라 교회를 위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고 그렇게 애를 썼는데 마음이 무너지는 듯한 캄캄한 상황에 부딪힐 때도 있습니다. 그 때 주님은 우리의 손을 꼭 붙드시며 “안심하라”, 주님은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말씀하십니다. “안심하라, 내가 여기에 왔다, 두려워 말아라 ”

 

이 시간 주님의 위로와 격려를 기대합시다. 그리고 주님께 눈을 향하며, 주님께 고개를 들어 그분의 격려하시는 음성을 들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를 격려하시고 세워주시는 은혜로 서로를 격려합시다. 바울이 그 마음이 담대하여 로마에서도 기죽지 않고 복음의 사명을 완수한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담대하여 주의 이름으로 승리하길 바랍니다. (*)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