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인아 가인아...
묵상말씀 : 창세기 4장1-14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황무지를 개간하며 살게 된다.
그러다가 아들을 하나 낳았다. 고생 속에서 낳은 아들 얼마나 기뻤을까?
그들은 아이의 이름을 "가인"이라 했다. 이름의 뜻은 "내가 아들을 얻었다" 이다.
둘째 아들을 또 낳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벨이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그 뜻이 "허무하다"란 뜻이다. 두 아들의 이름을 두고 보면 아담과 하와가 살아가는 삶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에서 인간과 허물없이 교제하지 않고 제사라는 통로를 통해 인간과의 끈을 놓지 않으신다. 그런데 이 제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성과 존경이다. 즉 존경심이 제사를 드리는 태도와 정성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아벨은 하나님이 흔쾌히 받으시는 온전한 제사를 드렸고, 가인은 그렇지 못하였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인의 제사를 받지 않으셨다.
혹자는 이를 두고 하나님이 잘못했다는 식의 생각을 가진다. 그저 좀 받으면 어디가 덧나나? 그런 식이다. 그리고 어떤 이는 하나님은 피의 제사를 좋아하고 그것이 진정한 제사이기 때문에 양을 바친 아벨의 제사를 곡식을 드린 가인의 제사보다 선호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런 주장을 제기할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다.
제사는 하나님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가 드러나는 행동이다.
제사를 잘 드리면 하나님을 기쁘게 하고, 하나님을 감동시킨다.
하지만 제대로 드리지 않으면 이는 곧 하나님에 대한 불경한 짓이 되며, 하나님을 무시하는 처사가 된다. 분노란 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감정의 표현이다.
우리도 남에게 무시받는다고 여겨지면 분노하지 않는가?
이런 인간에게 무시당한 하나님의 감정은 어땠을까?
그런 짓을 하나님께 해놓고 왜 하나님은 분노하냐고 묻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가인의 제사를 거절한 것 하나님께서 분노하신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너무 착하시다. 그저 가인의 제물을 거절하는 정도로 그친다.
하지만 가인은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인다.
자신의 제사를 거절한 하나님에게 분노한다.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분노라기 보다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으로 드러난 부끄러움과 수치심 그리고 하나님께 거절당한 것에 대한 분노일 것이다.
이로 인해 가인의 심경은 복잡해졌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서 찾지 않고 남탓을 한다.
아벨 때문이다, 아벨만 없으면.. 그리고 아벨을 없애기로 작심한다.
그순간 가인에게 아벨은 사랑스런 동생이 아니라 눈엣가시였으며
자신을 패배자가 되게 한 경쟁자이며, 무너뜨려야 할 벽이 되고 말았다.
그리고 그는 마음먹은 대로 아벨을 죽여버리고 만다.
그리고 그 결과 그는 살인자가 되었고
동생이 없는 외톨이가 되었고
세상 사람들의 지탄을 받는 패륜아가 되었으며
그 부모의 슬픔이 되었다.
최근 방영된 드라마 '송곳'에 이런 명대사가 있다.
"패배는 죄가 아니다. 우리는 달리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삶을 사는 것이고, 패배한 것이 아니라 그냥 평범한 것이다. 우리의 국가는 우리의 공동체는 우리의 평범함을 벌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 우린 그냥 평범한 것이다.
하나님 아래 우리 모든 사람은 평범한 그냥 사람이다.
그래서 혼자 사는 것보다 곁에 누군가가 있어서 행복한 사람이다.
나의 경쟁자가 아니라 당신이 있어 행복한 사람인 것이다.
|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코이네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 (0) | 2016.01.26 |
---|---|
하나님은 아브람을 넘어 아브라함이 되게 하신다 (0) | 2016.01.06 |
종말론적인 삶을 사는 비결 (0) | 2015.09.22 |
에바브라, 신앙을 가르친 참된 목회자 (0) | 2015.08.23 |
용서하지 않는 것도 죄인가? (0) | 2015.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