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삿1:1] 나와 함께 올라가자

코이네 2017. 6. 2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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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올라가자

본문: 1;1-10

2013.6.2.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1. 본문의 정황

 

시대는 언제나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한다는 것을 알고 이를 잘 대처하면 변화를 주도하게 되지만 변화를 대비하고 있지 않으면 끌려다니게 되고, 시대에 뒤처지게 됩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이집트에 노예로 수백년을 살았습니다. 그 때만 해도 우린 언제나 노예로 살 것이라고 생각했겠죠. 자주민, 자유인,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꿈도 준비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이집트를 나와도 그 마음은 노예를 벗어나지 못하였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준비하며 살아가는 시간이 무척 힘들고 길었습니다. 그들은 모세의 인도를 받아 광야의 40년 생활을 하였습니다. 모세가 죽은 후엔 여호수아의 인도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 자신들이 살 곳을 마련하는 정복전쟁을 하였습니다. 지도자로 따지만 모세시대, 여호수아시대를 지났습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세운 후에 그 후계자 여호수아를 세워 이스라엘을 이끌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가 죽을 때 그 후계자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여호수아까지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하여 가나안 땅에 있는 그 원주민들과 전쟁해야 했지만 그 정복전쟁이 마치고 나면, 이제 하나님이 정해준 땅에서 백성들이 지파별로 살아가야했던 것입니다. 우리식으로 이야기하면 지방자치시대를 연 것이죠. 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나라를 세워가는 것이 아니라 각 지파별로 가나안지역에 뿔뿔이 흩어져서 지파를 중심으로 한 연합공동체, 부족연합국가가 세워진 것입니다. 또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이죠. 이제 이스라엘은 자기 지파별로 할당받은 땅을 완전히 정복하고, 그곳에 하나님의 말씀과 율법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세워가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사라고 하는 특별한 지도자를 세워 각 지파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를 중재하기도 하고, 재판하기도 하면서 질서를 유지하였고, 매년 세 차례 회막에서 절기를 지키기 위해 모여 이스라엘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는 것입니다.

 

여호수아가 죽고 난 후 이스라엘은 그런 변화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예기치 않는 어려움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죠. 이전에 이스라엘이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을 때에는 감히 고개도 들지 못했던 가나안지역 사람들이 여호수아가 죽고 난 뒤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대항해 전쟁을 걸어왔습니다. 그 중 아도니베섹이 이끄는 군대는 잔인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은 다시 모여서 이 어려움을 대처하고 해결해야 했던 것입니다. 이 어려움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이스라엘의 각 부족장들이 모여 회의를 가졌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은 바로 그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2. 하나님께 물었다.

 

먼저 그들은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어려울 때, 우리 스스로 해결하기 힘든 난관에 부딪혔을 때 우린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 물어야 답이 나옵니다.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벼룩도 낯짝이 있지 맨날 어려울 때만 하나님 찾으려하니 면목이 없다. 평소에 기도하고 하나님과 친하게 지냈으면 어려울 때도 쉽게 도와주세요 라고 할 수 있을텐데, 평소에는 모른척하다가 어려울 때 기도하려니 사실 미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면목이 서질 않습니다. 그래도요 면목이 서질 않아도 기도해야 합니다. 왜냐면 그래야 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체면 차리지 말아야 합니다. 벼룩도 낯짝이 있지? 그런 낯짝은 벼룩에게 줘버리고 하나님께 나아와야 합니다.

성경을 보면 참 재밌는 사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의 생활 잘하는 의인을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그 의인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착하기보다 좀 뻔뻔한 사람들입니다. 착한 사람들은 양심에 걸려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을 꺼려합니다. 그래서 혼자 끙끙 앓는 것이죠. 하나님은 이런 착한 사람 별로라고 생각합니다. 도리어 얼굴에 철판 깔고 주님 도와주십쇼.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음에는 안그럴테니 이번엔 좀 살려주십쇼. 죄송함다. 이렇게 뻔뻔하게 하나님 앞에 나아와 무릎 꿇는 그런 사람을 좋아하십니다. 어떤 이들은 제대로 못할 것 같으면 아예 하지를 말아야지 합니다. 그래서 주일성수 제대로 할 수 없는데 내가 계속 교회가야하나? 아닙니다. 하나님은 한 달에 세 번 결석하고 한 번 나갈 수 있을 때 나오는 자를 사랑하십니다. 일년 53주에 다 결석하더라도 송구영신예배라도 나와서 기도하고 예배하려는 사람을 사랑하십니다. 그런 사람은 발전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들의 절박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하나님을 찾았고,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살았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그들은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우리를 위협하는 대적과 맞서 싸워야 합니다. 우리들 사기가 땅에 떨어지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도록 누구를 선봉에 세울까요? 하나님은 대답하십니다. 유다지파가 선봉에 서라. 기도할 때 이렇게 명확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명확한 응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하나님께서 유다를 선택한 이유

 

하나님은 왜 유다지파를 선봉에 세웠을까? 2절을 보면 지금 아도니베섹이 쳐들어온 곳이 바로 하나님께서 유다지파에게 주신 땅이기 때문입니다. 여기가 네 땅이니 네가 먼저 나서서 싸워야 한다 이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자신의 일을 남에게 미루지 말고, 네가 먼저 나서서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걸 주인의식이라고 합니다. 우리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교회의 부흥, 절대 남이 해줄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힘을 내어서 내 교회 내가 부흥시킨다는 그런 책임감을 갖고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를 위해 힘을 합치고, 교회의 부흥을 위해 노력하길 하나님이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들에게 힘을 주시고, 능력을 더하시며, 하나님의 역사를 펼쳐가십니다.

 

또한 유다지파는 당시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 중 장자의 역할을 맡은 지파이고, 또한 수가 가장 많은 지파입니다. 가장 강한 지파입니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먼저 장자가 나서고, 또 나설 수 있는 힘이 있는 자가 나서야 합니다. 이런 책임감이 있기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지파, 하나님이 일을 시키면서 네가 해야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믿을 수 있는 믿을맨이 바로 유다지파였다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이 유다지파처럼 하나님의 믿을맫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4. 유다지파는

 

유다가 올라가야 한다는 하나님의 명령에 유다지파는 순종하였습니다. 그들은 주저하지 않고,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전쟁터로 나아갔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과 함께 살고 있는 이스라엘의 가장 작은 지파 시므온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주 겸손하게 그들은 자신들과 함께 가자고 권합니다. 왜냐면 유다와 시므온은 함께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문제가 시므온지파에게도 직결되는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시므온은 유다의 이런 요청에 흔쾌하게 승낙하며 함께 나아가서 마침내 승리를 쟁취하였습니다. 그들은 잔인하기로 유명한 아도니베섹을 사로잡아 그가 예전에 다른 나라의 왕들에게 행했던 것처럼 하여 그들의 원수를 갚아주었습니다. 그리고 난공불락이라고 여겼던 예루살렘과 헤브론마저 정복하였습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 위기에 처했던 이스라엘은 유다와 시므온의 이런 용맹을 통해 위기를 또 다른 기회로 삼았던 것입니다.

 

한 교회학교 교사가 있었습니다. 아주 능력이 출중한 분이었는데, 한 번은 성탄절 성극을 맡게 되었습니다. 대본을 마련하고 아이들을 뽑아서 열심히 연습시켰습니다. 한 번 잘해보겠다는 마음이 충만했지만 해보니 제대로 되질 않습니다. 대본도 영 엉성하고, 아이들은 말을 제대로 듣질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집니다. 다른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구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괜히 자기 일로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 같고, 그래도 이런 어려움을 딛고 해내고야 말리라 그런 생각이 들어 하질 못했습니다. 하루는 선배 선생님 몇 분이 간식거리를 들고 연습장을 찾아왔습니다. 얼마나 고마운지.. 선생님 한 분이 잘되어 가냐? 힘들진 않느냐? 제일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 이렇게 묻습니다. 그러자 대본도 엉성하고, 아아들은 말을 듣질 않고 하면서 그간 힘들었던 것을 다 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말을 해놓고 보니 속이 시원합니다. 그런데 선생님 한 분 이 그 말을 듣더니 이런 말을 합니다. “선생님 그런데 제가 보기에 가장 큰 문제를 모르시는 것 같네요.” “선생님 그게 뭔가요?” “선생님의 가장 큰 문제는 다른 분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함께 하면 쉬울텐데 혼자 다 하려고 하니 이런 문제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요?” 너무 정확한 지적에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그게 사실입니다. 조금 고민하던 그 선생님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곳에 온 선배들에게 도움을 구했습니다. 도와주세요.

 

우리의 마음이 교만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없습니다. 함께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사랑하십니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교회가 그렇습니다. 혼자 잘해서 영광을 독차지 하는 곳이 아니라,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함께 뜻을 모으고 힘을 모아야 부흥하는 것이 교회입니다.

 

정리해볼까요? 여호수아가 죽은 위기에 놓은 이스라엘이 어떻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까? 이것이 오늘 설교의 주제입니다.

첫째, 그들은 모여 기도했습니다. 하나님께 물었습니다. 하나님은 어려울 때 뻔뻔하게 찾아와 도움을 구하는 자를 사랑하십니다.

둘째,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전쟁이 벌어진 곳이 유다지파의 땅입니다. 그러니 유다지파가 앞장서야 했고, 하나님은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셋째, 유다지파는 또한 가장 수가 많은 강한 지파였고, 장자의 권한을 이어받은 지파입니다. 장자가 앞장서고, 능력이 되는 강한 자가 앞장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넷째, 겸손한 태도로 도움을 구하며, 함께 난관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함께 하는 것입니다. (*)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