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교육

영국과 다른 길을 걸은 미국 주일학교의 발전과 교사의 역할

코이네 2017. 8. 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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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초기에는 영국의 주일학교처럼 대부분 가난한 노동자아이들에게 기초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주일학교가 세워졌다. 그래서 초기에는 영국처럼 공장도시에서 평일에 교육의 기회를 잃은 아동들을 대상으로 주일학교 교육이 이루어졌다. 이들이 한 주간 중 가장 자유로운 날인 주일에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주일학교에서는 성경본문을 교재로 하여, 고용된 교사들에 의해 기본적인 읽기, 쓰기를 가르쳤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의 주일학교는 1820년대부터 그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영국은 가난한 자들이 교육의 대상이었지만, 미국은 민주주의의 평등의 원리를 건국이념으로 삼았기에 영국식의 가난한 자만을 구별하는 특별한 학교제도에 흥미를 잃게 되었다. 더욱이 남부에서는 주일학교가 노예학교와 동일시되었으므로 미국 주일학교는 새로운 양상을 모색하게 되었고, 점점 '교회 발전의 초석'이라는 목적과 역할을 갖게 되었다.

 

영국주일학교는 영국교회보다는 종교적 분파주의에 의존하였고, 런던 같은 커다란 도시들보다는 산업도시, 시골마을에서 성장했다. 반면에 미국주일학교는 도시 지역에서 강했고, 개신교단의 전폭적 지지를 받아 성장하였다. 그리고 영국의 주일학교는 음주, 전쟁, 노예제도를 악의 삼위일체로 보고 이를 반대했으나, 미국에서는 몇 몇을 제외하고 음주만을 반대할 뿐 전쟁이나 노예제도에 대해 침묵을 지켰다. 


영국식 주일학교가 교회 밖에서의 신앙교육을 통해 사회계몽적인 성격을 띠며 발전해간 것에 반해, 미국의 주일학교는 점점 복음적, 자발적, 교회 관련적 현상을 띠게 되어 교회학교의 성격이 더욱 강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처럼 미국주일학교는 교회와 연결되면서 학생들의 대다수는 교회에 다니는 가족들의 아이들로 구성되었고, 교회학교에 참석하는 아이들은 중상위층의 아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요한 웨슬레는 주일 학교를 평하여 기독교인 양육원이라고 하였다. 교사들이 어린이의 영혼의 구원을 위한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지도하여 놀라운 부흥의 기세가 날로 더하는 현상에 대한 칭찬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 주일학교는 1832년 주일학교대회를 열고, 교사 훈련을 쇄신하고, 커리큘럼을 개발하였으며, 1872년에 세계 통일공과를 채택하였다. 주일학교가 교회학교로 변모되면서 미국의 주일학교는 회심과 성구 암송을 통한 성서중심 그리고 교회 부흥전도 중심의 교육이었다. 


이러한 미국식의 주일 학교 운동의 노력은 세계 여러 곳으로 전해져서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1876년 프랑스 정부는 미국의 초등 교육의 원리와 방법을 연구할 위원회를 설치하였고, 2년 후에 위원회의 위원장인 뷰송(F. Buisson)은 그 연구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미국의) 주일 학교는 미국 교육의 정상적인 재정이 투자된 부속 기관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린이들을 완전하게 교육시키기 위해 필요 불가결한 것입니다. 이의 목표는 어느 곳에서든지 가족과 학교와 교회에 할당된 복합적인 선교를 이행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미국인 생활 속에 이 기관을 통하여 연결되어 있습니다. 가지 각색의 환경은 이를 더욱 풍부하고 견고하게 대중적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각 교파의 지도자들, 특히 교회에 모든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주일 학교는 탁월한 전도 기관입니다."


 

미국에서의 주일학교는 영국에서보다 새로운 교회 성장의 근원으로서 매우 중요시되었다.

이처럼 둘 다 평신도에 의해 조직되고 운영되었지만 미국은 교단적지지와 지원으로 영국의 주일학교와는 다른 양상을 띠게 되었고, 19세기 미국 교회 부흥의 주요 핵심이 되었다.

그래서 미국의 주일학교 교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어린이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순수 신앙의 열정에 사로잡힌 복음전도자였으며, 복음 창달의 주역으로서 그 역할을 감당했다. 

 

 (*이 글은 저의 석사논문인 "교회학교 교사의 지도력 개발에 관한 연구"에 수록된 내용을 재정리한 것입니다.)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