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교육

한국 교회 교회학교 쇠퇴 요인은 '교역자와 교사의 열심 부족'

코이네 2017. 12. 1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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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초에 우리나라 교회학교에 대한 아주 부정적인 연구결과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특히 숫적인 감소가 너무 눈에 띄게 드러나 이러다가는 20년 안에 교회학교가 사라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그저 우려가 아니라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을 봅니다.

아래 글은 제 석사학위논문인 '교회학교 교사의 지도력 개발에 관한 연구' 에 있는 글입니다.

오래된 자료이기는 하지만 이런 통계를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면 좋겠다 싶어 올립니다.

 

 

 

교회학교의 인적 현황으로 본 교회학교의 성장 추이

 

나긔환은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67(1981) 총회 보고서와 77(1991) 총회 보고서를 비교하면서, 총회 입장에서 본 한국 교회학교를 진단하였다. 그의 보고에 따르면 10년 동안에 교회수 1,318교회가 증가하였고, 교인수는 726,750(57%), 교회학교 학생수는 404,277(53%), 교사는 54,922(80%)이 증가하였다고 한다.

 

이를 내용별로 보면 학생수는 유치부 3,949(4% 증가), 아동부 22,086(7% 증가) 중고등부 84,018(4% 증가), 청년대학부 43,051(7% 증가), 장년부 247,213(170% 증가) 이다. 교사수를 보면 유치부 7,343(80% 증가), 아동부 19,976(50% 증가), 중고등부 17,649(110% 증가), 청년대학부 2,565(100% 증가), 장년부 7,389(250% 증가) 이다.

 

이 수치를 통해 학생수는 장년부가 170%로 증가한 반면, 유치, 아동, 중고등부는 증가율이 한 자리 수에 그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는 곧 1980년대까지 교회학교의 성장이 왕성하였던 때에 자랐던 학생들이 이제 성인이 되면서 장년부의 성장의 발판이 되었음을 보여주는 수치이며, 또한 반면에 당시에 비해 현재의 교회학교는 상대적으로 점점 감소추세에 놓여 있는 것을 반증해준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된 원인으로 정부의 한 자녀 두기 가족계획 운동의 영향으로 어린이 수가 감소된 것과 기성 교회 주변에 군소교단 교회가 많이 설립되어 어린이가 분산된 것, 부모들의 과외공부 치중으로 자녀들에 대한 교회교육의 소홀, 주일 아침 같은 시간대의 TV 프로그램의 영향, 도시에서 자가용을 이용하여 먼 거리에 있는 교회에 다니는 부모들이 자녀들을 본교회에 동반하지 않는 이유, 교사들의 구태의연하고 안이한 교수 방법 때문에 어린이들이 교회학교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것, 각급 학교의 주일에 치르는 행사의 영향, 교인들이 주일을 가족과 함께 야외에서 즐기려는 경향 등을 들 수 있다고 보고하였다.

 

 

박상진의 보고는 1993년에서 1996년에 이르는 기간까지의 한국교회학교의 성장추이를 분석한 것인데, 여기에 따르면 앞선 나긔환의 연구처럼 교회학교에서 수적 정체현상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교회학교 성장 추이 분석을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하였는데, 먼저는 교회학교 성장 추이에 대한 일선 교육전도사들의 인식을 통하여 파악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실제적으로 지난 3년간의 학생수의 추이를 기록하도록 하여 이를 분석하는 방법이다.

 

먼저 전체적인 교회학교 성장 추이에 대한 인식을 분석해 볼 때 교회학교, 특별히 자신이 맡고 있는 부서가 성장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은 정체상태에 있다52.3%, ‘약간씩 감소추세이다21.3%,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22.7%,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가 각각 1.9%이다. 이를 부서별로 분석해보면 나이가 어린 부서일수록 더욱 심하게 정체되고 있거나 감소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회학교 성장에 대한 교육지도자들의 인식과 함께 실제적으로 교회학교 인원수에 있어서도 정체 및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993년을 기준 년도로 보았을 때, 1994년에는 97.1%로 감소하였고, 1995년도에는 94.1%로 감소하였다. 특히 아동부는 93년에 비해 94년에 -5.5%의 감소를, 95년에 이르러서는 -5.7의 감소를 보였다. 이는 1993년도를 기준년도로 할 경우 10.9%의 감소를 보여주는 수치이다. 매년 이 같은 추세라면 향후 20년 후에는 교회학교 아동부의 학생들이 사라지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중고등부의 경우는 크게 감소하거나 증가하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교회학교 출석수 추이를 지역적 특성에 따라 파악해보면 서울 및 대도시일수록 더 급격한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과거 도시화와 산업화의 영향으로 대도시의 교회가 성장하고 그 교회학교가 성장하던 추세가 이제 감소 추세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서울은 평균 -4.0%의 감소율을 보인데 반해 대도시는 -2.5%, 그리고 중소도시는 +1.9의 증감율을 보임으로써 서울의 교회학교 학생수는 감소현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특히 부서별로는 아동부가 가장 심각한 감소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종교별로 다시 분석해보면 기독교의 경우 교세에 있어서 그동안의 급격한 성장은 둔화되었지만 전체 인구 중 차지하는 비중은 199134.4%에서 36.4%로 증가하였는데, 특히 15-19세의 경우는 전체 인구의 55.4%를 차지함으로써 연령이 낮아질수록 그 비중이 감소하는 불교와 대비해 볼 때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앞으로의 미래 사회 속에서는 기독교가 한국사회의 주된 종교로서 보다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청받게 될 것임을 이미하는 것이다. 선교와 사회봉사 기독교적 문화 창달에 있어서 더 큰 관심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이 조사에서 교회학교 성장이 정체되거나 감소하는 이유 중 중요한 요인은 교역자, 교사의 열심부족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는 교회학교 프로그램의 빈약, 그리고 아동인구의 감소, 복음적 신앙의 쇠퇴등이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설문조사에서 제시한 사항 외에도 교회학교 성장의 정체 및 감소요인으로 지적한 것들을 열거해보면, 아동부의 경우, 아동문화의 급격한 자극성, 즉흥성, 교회 공동체의 특수성, 공간협소, 거리문제, 문화의 다양성 수용 부족, 영성부재, 교회가 지역교회 성격을 갖고 있지 못함 등을 들고 있다. 중고등부의 경우를 열거해보면 세속문화의 도전, 시간의 부족, 학업과의 갈등, 학생에 맞는 신앙교육 개발, 학생 현실, 삶에 대한 이해부족, 교육전도사의 여건미비, 교회의 재정적 지원 빈약, 공동체성 상실, 문화적 장벽이 큼, 일반 교육에 비해 환경, 교사의 질과 교수법이 뒤떨어짐 등이 지적되고 있다.

 

 

이를 종합하여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 한국의 교회학교는 1980년대 이후 계속해서 그 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좀 이채로운 것은 그 전체적인 수가 줄어드는 반면, 종교 인구의 빈도를 볼 땐 도리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교회학교의 수적 정체현상이 단지 교회교육의 정책적인 부재라기 보다는 정부의 인구정책에 따른 아동수의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도종원은 한국주일학교 교육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모색이라는 논문에서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의 경우도 같은 추세의 교회학교의 인원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으며, 이것이 우리 나라 아동수의 감소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외적 위기 상황을 타개하지 못하고 현직 일선 교육전도사들 스스로가 교회학교가 쇠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현재 교회학교의 상황 아이들을 모으고 유지하기에 급급한 실정이지, 이 아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심성을 가지고 세상에 대한 그리스도의 비젼을 지닌 사람으로 교육하고 있다고는 자신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학교가 쇠퇴하고 있는 원인들로 사회문화의 도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교회학교의 문화 정체 현상, 교회학교에 대한 낮은 관심도, 교사의 자질 부족 등이 그 이유로 조사된다고 볼 수 있다.

 

주)

인적자원에 대한 것은 1992년에 교육교회에 발표한 나긔환의 총회 입장에서 본 한국교회 학교 진단”(이하 나긔환의 보고)1996년에 보고된 박상진의 한국교회학교의 성장 추이 분석”(이하 박상진의 보고)이다.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