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이 12월 25일 된 이유
초대교회에 성탄절을 지켰다는 기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대신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일을 지키게 되었는데, 주일은 주님께서 부활하신 주님의 날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일요일에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부활의 신앙을 갖고 살아가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초대교회 때 성탄절을 지키지 않은 이유는 그럴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생일이라는 것은 한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난 것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산 사람에게는 “나 살아있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죽은 사람은 “이 사람이 이 땅에 살았던 실재 인물”이라는 것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에서 예수님의 존재에 대해 의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눈으로 직접 보았고, 만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만났던 분들이 주님의 부름을 받았고, 어느 샌가 예수님은 전설 속의 한 인물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교회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존재에 대해 설명해야 할 필요를 느꼈고, 그래서 성탄절이 제정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의 생일을 기념하면서 예수님은 신화적인 존재가 아니라 실재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하셨던 실존인물이라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예수님의 생일에 대해 남아 있는 기록이 없습니다.
이것에 대해 고민하던 교회는 전통적으로 예수님이 3월25일에 수태되어 12월25일에 탄생했다는 민간에 퍼진 전통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또 이 날을 성탄절로 하게 된 것은 당시 기독교가 처한 사회적 상황도 한 몫을 했습니다. 당시 기독교는 국교였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의무적으로 기독교를 믿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교회에 나가기는 하지만 실제 믿음이 없는 사람들은 기독교 의식보다는 이전에 자신들이 믿었던 신앙에 더 친숙했습니다.
우리가 설날을 양력으로 옮기려고 해도 음력 1월1일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처럼 외적으로는 기독교인이지만 실제로는 국교화 되기 이전 헬라의 여러 신들을 섬기던 것이 몸에 배여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12월 25일이 되면 동지에 가까워지며 태양신을 섬기는 전통적인 축제가 열렸습니다. 평소 기독교인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이 이 절기가 되면 다시 예전 우상을 섬기던 그런 시절의 사람으로 되돌아가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교회는 이 날을 태양이 아니라 참 빛이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절기로 바꾸자는 것이었죠. 이것은 상당한 효과를 낳았습니다. 성탄절을 지키기 시작한 때로부터 이전까지 지켜오던 태양의 축제가 건전하고 성스런 축제로 변모한 것입니다. 그래서 기원후 354년에 정식 절기로 정해져 지켜오게 된 것입니다.
BY 코이네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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