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신앙

주기도문 마지막에 나오는 '대개'는 무슨 뜻일까?

코이네 2021. 1. 28.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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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

 

주기도문에서 문제가 되는 번역

 

주기도문_히브리어

 

 

주기도문에서 문제가 되는 곳이 많은데, 몇가지 예를 들어보면

 

 

1) 첫 번째 기도를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로 해야 되는 것인지 아니면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며"로 해야 되는 것인지에 관한 문제가 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는 수동태 문장으로서 하나님의 이름이 우리에 의하여 거룩히 여김을 받게 달라고 하는 기도가 된다

그러나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며"는 능동태 문장으로서, 인간에 의해 더럽혀진 이름을 하나님이 스스로 거룩하게 만들어달라고 하는 기도가 된다.

두가지 번역이 다 가능한데,

개역 성서에서는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로 번역했고,

표준 새번역에서는 "이름을 거룩하게 하옵시며"로 번역했다.

 

2) "나라이" 임하옵시며

여기에서 나라는 어떤 나라를 가르키는 것일까?

이 세상 나라()에 임하옵시며가 아니다.

여기에서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를 말한다.

"나라이"는 문법에 맞지 않으며 "나라가"로 고쳐야 한다.

 

3)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오늘날"은 영어로 nowadays 즉 요즘을 의미한다.

원문에는 "오늘"(today)로 되어 있다.

그러나 반드시 오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아침에 기도하면 그 날의 양식을 의미하고 저녁에 기도하면 내일의 양식을 의미하는 그런 단어가 사용되어 있다.

 

4)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다만"이라는 말은 원문과 상관없이 첨가한 말이다.

 

주기도문_헬라어

 

5)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 .

한국 개신교에서는 "대개"를 넣기도 하고 빼기도 했다. 그래서 교인들은 이 부분에서 어떤 사람은 대개를 붙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빼기도 한다. 넣어야 맞는 것인지, 아니면 빼야 맞는 것인지?

그에 앞서서 더 큰 문제는 그 뜻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원문에는 호티라는 헬라어 접속사가 사용되었는데, 그 의미는 "왜냐하면"이라는 뜻이다.즉 우리가 이런 기도를 드리옵는 것은 하나님에게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있기 때문이옵나이다 그런 뜻이다.

 

그런데 왜 이것을 대개로 번역을 했는가? 그것은 우리말로 번역을 할 때(1930년대) 중국어 성서를 참조했기 때문이다. 초기 중국어 성서에서 <大概, 大蓋>로 번역한 것을 우리가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나 이 단어는 오해의 소지가 많다. "대체적으로" "대략적으로" 그런 의미로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의 중국의 성경도 <, 또는 因為>로 번역하여 바로 잡았다. 우리 한글 번역본에서 1936, 1933년 신약성경 번역본에 <대개>로 썼다가 그 뒤, 그 번역이 원문의 뜻과는 상관이 없는 "대체로"라는 뜻으로 오해의 소지가 있으므로 아예 생략하여 번역하지 아니하였다.

 

현재 새로 만들어진 주기도문에는 대개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지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