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신앙

주기도문_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코이네 2021. 1. 2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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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기 도 문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사실, 주기도문을 하다 보면 가장 막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우리 가운데 여기 이 부분에서 막히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구도 자신있게 이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 제가 누구누구를 용서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 저의 죄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렇게 기도하는 것, 쉬운 일이 아니다.

이 기도를 거꾸로 하면 어떻게 되는가?

"하나님, 제가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해주지 않았다면, 저의 죄도 용서해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감히 그런 기도 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지금으로부터 약 l700년전, 초대교회에서의 일이다.

교회 역사에 있어서 황금의 입을 가진 사람으로 유명한 크리소스톰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분이 목회하던 교회 신자들은 주기도문을 외우다가 바로 이 부분에 이르러서는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나님으로부터 엄청난 긍휼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형제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들의 입을 다물게 했던 것이다.

 

우리도 정말 하나님 앞에서 솔직하게 기도한다면, 주기도문을 드리다가 이 부분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해주옵시고" 라는 곳에 이르면,

우리도 입을 다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안 그런가그러나 우리는 앵무새처럼 주기도문을 외기 때문에 이 부분에 이르러서도 아무 주저함 없이 그런 기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 기도를 드리면서도 아직도 누군가를 미워하고 증오하고 용서하지 못하고 화해하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우리는 바리새인같은 사람들이다.

용서하지 못하고 감싸주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화해하지 못하고 하나되지 못하고 입술로만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해주옵시고" 라고 기도한다면,

얼마나 위선적인 기도인가?

차라리, 우리는 앞으로 이 부분을 기도하게 될 때는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이 날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기도를 드리지 못하는 우리 자신에 대하여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낳을 것이다.

 

예수님은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셨는데, 사실 우리는 그렇게 기도하지 못하고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마음으로 이렇게 기도한다.

"우리는 비록 다른 사람을 용서하지 못했지만, 하나님, 저희들을 긍휼히 여기시사 저희들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러나 예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용서해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해주옵소서"라고 하는 기도이다.

 

우리는 용서 용서 하지만 사실, 용서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한국에서는 지금 가장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왕따라고 한다.

한 교실에서 한 아이를 완전히 따돌려놓고 상대도 하지 않는 것이다.

반 아이들 전체가 상대도 해주지 않고 말도 하지 않고 사람 취급도 안하고 학교라고 하는데는 매일 가야 하는 곳인데, 학교에 가서 그렇게 지내니 얼마나 지옥같겠는가학대도 그런 학대가 없을 것이다

그것을 못 이겨서 자살한 아이들도 있지 않는가?

그런데 제주도에서 6학년짜리 여학생이 같은 반 여학생들에게 왕따를 당했다.

그 반에 여학생이 6명이었는데, 이 아이만 따돌려 놓은 것이었다.

결국 참다 참다 못하고 농약을 마시고 자살을 했는데, 유서가 남아 있었다.

그 유서 가운데는 그 반 아이들 6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적어놓고는

"나는 너희들 때문에 이렇게 자살하지만, 그러나 나는 죽어도 너희를 용서할 수는 없다."

얼마나 섬뜩한 이야기인가?

 

코리텐 붐이라는 유명한 여자 복음 전도자가 있었다.

이 사람은 네덜란드 사람으로서 나찌 독일 당시에 유대인을 보호해주었다는 죄로 2차 세계 대전 동안에 포로 수용소 생활을 해야 했다그녀는 거기에서 갖은 고문과 박해를 받았다특별히 여자들의 샤우워 실을 감시하는 한 사람에게 잔인할 정도로 학대를 받았다

전쟁이 끝나고, 코리텐 붐은 미국으로 건너와 복음 전도자가 되었다.

그녀는 과거의 악몽에서 벗어나고자 무진 애를 썼으나, 그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잊으려고 해도 잊혀지지가 않는 것이었다.

특별히 그녀를 못살게 굴었던 그 간수가 그녀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코리텐 붐이 유럽을 방문하였다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집회에 몰려들었다.

군중들이 그녀의 이름을 외쳐대고 있는 가운데, 그녀는 한 목소리를 듣고는 그만 온몸이 얼어붙고 심장이 멈추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이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그녀를 못살게 굴었던 샤우어실을 지키던 바로 그 간수의 목소리였던 것이다.

그 사람이 코리텐 붐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코리텐 붐 여사. 나는 당신을 온 유럽을 다 뒤지며 당신을 찾아왔었습니다.

나는 이제 예수를 발견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나를 용서해주셨습니다.

코리, 나는 얼마나 큰 죄를 당신에게 저질렀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부디 나를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나를 용서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녀는 땅 밑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결코 그 사람을 용서해주고 싶지 않았다.

"얼마나 그가 나에게 악랄하게 대했는데, 그렇게 쉽게 용서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는 그가 지은 죄의 댓가를 받아야 마땅하지 않은가?

그는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사람이 아닌가?

그런데 나보고 용서해달라고?"

그녀는 속에서 그를 용서해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니 용서해주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가 죄의 댓가를 충분히 받은 다음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용서해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그 사람은 코리텐 붐의 팔을 잡고 애원을 하였다.

그녀의 뇌리 속에는 수용소에서의 악몽이 되살아났다그녀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며 되는대로 그녀를 발로차고 때리고 쓰러뜨리고 하던 장면들이 그녀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그녀의 감정은 "아니다. 결코 용서할 수 없다. 하나님이 당신을 용서했을지는 몰라도 나는 결코 당신을 용서할 수 없다. 나는 그렇게 성인 군자는 아니지. 나는 네가 저지른 댓가를 치루는 것을 분명하게 이 두 눈으로 보기를 원한다." 

다시 한번 이 사람은 그녀에게 간청을 하였다.

"코리. 부디 나를 용서해주시오."

그녀는 그에게 눈길을 줄 수 없어 땅을 내려다 보았다.

그러는 순간 갑자기 십자가에서의 예수님의 모습이 확연하게 보이는 것이었다.

그녀는 아직도 십자가에 달려계신 예수의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그 예수는 이렇게 외치고 있는 것이었다.

"아버지여, 저들은 저들이 하는 일을 알지 못하나이다. 저들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코리텐 붐은 이 장면을 목격하고는 그 사람을 용서해주었다고 한다.

 

우리가 이 기도를 드리면서 가장 먼저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 우리는 다른 사람의 죄를 용서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용서하지 못한 우리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용서란 열쇠를 돌려 문을 열어 죄수를 자유롭게 걸어 나가에 하는 것입니다.

용서란 큰 글씨로 "아무 빚도 없다"라고 쓰는 것입니다.

용서란 너무나 높게 , 멀리 활을 쏘아 다시는 찾을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용서란 온갖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끌어 모아 밖에 버려 집을 깨끗하게 하고 청결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용서란 씨름하고 있는 적수에 대한 목조르기를 풀어주는 것입니다.

용서란 낙서가 적힌 벽을 지워 새 벽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용서란 점토로 만든 그릇을 산산조각 내어 다시는 붙일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