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문화

부활절에 왜 삶은 계란을 나누어줄까요?

코이네 2022. 4. 16.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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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문화 이해하기 '부활절에는 왜 삶은 계란을 나누어 줄까?' 

 

 

모두가 중요하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뽑으라고 한다면 단연 부활절입니다.

예수님의 십작와 죽음 그리고 부활이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부활절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에게 부활의 생명을 주셨습니다.

 

부활절에는 의례히 계란을 나눠줍니다. 우리교회도 준비했습니다.

계란에 성경구절을 적거나 예쁘게 색칠하거나 예쁜 스티커를 붙여서 선물로 나눕니다.

제가 어릴 때 부활절에 받은 달걀은 지금도 기억을 합니다. 빨갛고 파랗게 예쁘게 겉을 물들인 달걀을 받았는데 얼마나 예뻤는지 먹지 않고 주머니에 넣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부활절에 왜 삶은 달걀을 선물로 줄까요?

 

부활절 달걀의 유례는 크게 네가지 설이 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갈 때 십자가를 대신 지고간 사람이 구레네 시몬인데 이 사람의 직업이 계란장수였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처형당하는 것을 보고 집에 왔는데 계란이 모두 무지개색으로 변해 있더라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십자군 전쟁 당시 징병 된 남편을 기다리던 여인이 마을 사람들의 친절에 보답하고자 계란에 색을 칠하고 가훈을 적어 나눠 준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중세시대 수도원에서는 사순절이 되면 채식으로 금욕수련을 했는데, 부활절이 되어서야 고기를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래서 부활절이 되면 계란을 삶아 영양공급을 하였고, 또 당시는 계란이 귀했기 때문에 부활절 예배 때 선물로 계란을 나누어 주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봄의 여신을 숭배하던 이교도의 풍습에 계란을 숭배하는 의식이 있었는데 이것이 기독교식으로 변했다는 주장도 합니다. 그래서 계란을 나누는 것은 이교도의 풍습이기 때문에 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부활절에 계란을 나누는 풍습은 아주 오래된 풍습입니다. 단단한 계란 껍질은 예수님의 무덤을 상징하며, 부활은 이것을 깨고 나오는 것이라는 의미로 계란을 먹는다는 신학적인 해석도 있습니다.

 

계란을 나누는 것 말고도 이탈리아에서는 아이들에게 계란 모양의 초콜릿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주로 비둘기 모양의 빵을 주는 풍습도 있고, 최근에는 계란 대신 떡이나 꽃씨, 작은 화분으로 부활절을 기념하자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오늘 교회에서 나눠준 계란을 받아 드실려면 먼저 계란 껍질을 깨뜨려야 합니다.

단단한 계란껍질을 깨뜨리면서 예수님께서 무덤을 깨뜨리고 부활하신 것을 상상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단단한 무덤도 주님의 부활을 막을 수 없습니다.

죽음은 부활에 깨뜨려진다. 아멘..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