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신앙훈련

[제자훈련] 그리스도인이 기뻐한다는 것 _ 박동진 목사

코이네 2023. 5. 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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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한다는 것

본문: 빌립보서 2:12-18

 

 

 

 

 

기쁨이 무엇일까요? 대부분 사람들은 기쁠 일이 있어야 기뻐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조건반사행동처럼 좋아할 조건이 될 때 기쁨이라는 감정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기쁠 일이 있을 때는 기뻐하고, 기쁠 일이 없을 때는 기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지금 감옥에 갇혀 있습니다.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그의 발걸음은 감옥에서 발이 묶여버린 상황입니다. 그는 세상과 단절된 채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차디찬 감옥 속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답답하고 분통 터지는 감금상태에서 바울은 빌립보 교회 성도들을 향해 나와 함께 기뻐하라”(18) 고 말합니다.

 

이 말은 지금 바울은 기뻐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도대체 바울은 이 감옥에서 기뻐할 이유가 무엇이길래 자신과 함께 기뻐하자고 할까요? 아무리 찾아봐도 그럴 이유가 보이질 않습니다. 그러니 기뻐하자는 바울의 말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답답한 감금생활 속에서도, 비천한 배고픔 속에서, 굴욕적인 상황에서 그가 기뻐하라고 외치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새로운 기쁨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조건에 의해서가 아니라 기쁨의 원천이 되는 하나님이 바울 속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모든 상황 속에서 기뻐할 수 있도록 기쁨을 창조하고,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께서 바울의 기쁨이 되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통해 새로워진 사람이며, 새로운 생명과 새로운 삶의 기쁨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 기쁨은 항구적인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외적인 조건에 좌우되는 기쁨이 아니라 생명의 내면에서 흘러나오는 기쁨입니다.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믿으면 새사람이 됩니다. 낡은 것은 사라지고 새것이 되었습니다.” (고전5:17)”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내 안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또 나를 위해서 당신의 몸을 내어 주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2:20)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15:11)

 

그래서 주님은 우리에게 항상 기뻐하라고 명령합니다.

주님과 함께 기쁨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며, 우리 속에 두신 주님의 기쁨을 찾아내어 그 기쁨에 충만하라는 것입니다.

 

예수의 기쁨은 세상을 살리는 기쁨입니다.

세상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자신이 희생하며, 십자가로 대속제물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임신한 여인이 겪는 해산의 고통보다 더 아프고 힘든 것이지만 여기에서 새로운 생명을 탄생케하는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셨으니 주 앞에서 내게 기쁨이 충만하게 하시리로다 하였으므로”(2:28)

 

바울은 주님의 그 기쁨을 온전히 알았고, 늘 체험하며 살았습니다.

이 생명의 길은 감옥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감옥 속에서도 기뻐하고 있었고,

빌립보 교인들도 그 기쁨에 충만하길 바랐던 것입니다.

 

우리는 외적인 조건에 따라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는 그런 기쁨을 추구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헤픈 웃음과는 거리가 있는 이 기쁨은

쉬 쓰러지지 아니하는 단련된 용기와 도전적인 사랑이 자연스럽게 배어 나오게 됩니다.

 

우리가 원해야 하는 것은

지금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있는 것에 대한 기쁨이며,

그것도 어떠한 것에도 변동될 수 없는 새로운 삶에 대한 기쁨입니다.

한 생명을 살리고 그 안에 하나님의 나라를 일구어가는 기쁨을 지금 주님은 우리가 누리기를 원합니다. (*)

 

 

by 박동진 목사 (소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