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시사

광복절에 되돌아본 건국절 논란,과거를 회개하지 않는 자들의 반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8. 1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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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과 건국절, 건국절 논란을 일으킨 뉴라이트의 속셈

 


 

광복절이 되면 지난 정부에서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것이 바로 건국절에 관한 논란이었습니다. 논란이 된 건국절, 용어조차 생소한 건국절이 어떻게 뜬금없이 튀어나왔는지 살펴보니,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학자라 할 수 있는 이영훈 서울대 교수로부터 시작되었더군요. 위키백과사전의 내용을 참조해보면,

-2006년 7월 이영훈 교수(서울대 경제학부)는 동아일보에 '우리도 건국절을 만들자'라는 글을 기고하였고, 그로 인해 처음 공론화되었다.
-2007년 9월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은 광복절을 건국절로 개칭하는 내용을 담은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광복절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이 같아 지금까지 일제로부터 해방된 1945년 8월 15일이 중요시되고 건국일인 1948년 8월 15일의 의미는 축소되어 왔기에 개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 8월 건국일에 대한 논쟁이 있었고, 야당들은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건국절기념행사에 불참했다.
-2008년 8월 7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 사업회 등 55개 단체와 야당의원 74명은, 대한민국건국60년 기념사업위원회와 이 위원회가 준비하고 있는 건국60주년 기념행사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고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였다.
-2008년 9월 12일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이 '국경일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철회하였다.

천진궁_개국_시조

우리나라의 개국시조들의 위패를 모셔둔 밀양영남루 옆에 있는 천진궁



건국절 논의 덕분에 국사에 대해 좀 더 깊은 공부를 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그리 무익한 논의는 아니었다 싶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나라의 건국을 기념하는 개천절 행사가 있습니다. 이는 단군이 홍익사상으로 이 나라를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며, 이후의 역사 속에 명멸한 왕조나 나라는 이 건국으로부터 역사적으로 이어진 사건을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건국이나 개국, 왕조의 창립을 같은 말로 이해하고 있어서, 건국절이라는 말이 나왔을 때에도 처음에는 별 대수로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이후 벌어진 치열한 논쟁들을 읽어보며, 건국이라는 말이 역사적으로 그리 쉽게 사용될 수 있는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전의 왕조가 바뀌어서 새로운 나라를 창건하거나, 정치적인 제도를 새롭게 하는 새로운 나라를 개국하여도 그것은 모두 그 이전에 세워진 나라를 바탕에 두고 있기에 건국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죠. 

만일 건국이라는 말을 쓰려고 하면 이전의 역사와는 완전히 단절된 새로운 역사를 지닌 나라가 되던지, 아니면 말 그래돌 신생국가가 새로운 땅에서 창건되는 것을 말한다는 것입니다. 건국을 주장한 뉴라이트나 현 정부는 저만큼이나 역사적인 의식이 없었던 것이죠. 아니 그보다 뉴라이트는 건국이라는 말을 쓰면서 이전 역사와 근대사를 단절하고 싶은 검은 욕심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천진궁_단군초상

천진궁에 있는 단군 초상과 위패



그리고 굳이 대한민국의 건국일을 지정해서 기념하고 싶다면 1948년 8월15일의 정부수립일이 아닌, 상해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 4월11일이나 4월 13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헌법은 이를 명시하고 있고, 또한 정부수립을 주도한 이승만 대통령 역시 정부수립일을 건국일로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만일 이 날을 건국일로 지정한다면 우리나라는 이전 역사와 완전 단절된 신생독립국으로 전락하기 때문입니다. 

왜 갑자기 건국절이 등장했을까? 그리고 개천절이 있는데, 굳이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일을 건국기념일로 잡은 이유가 무엇일까? 2008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전국의 중고등학교 및 군부대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홍보용 책자를 배포하였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이들이 왜 건국절에 그렇게 목매는지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임시정부는 자국의 영토를 확정하고 국민을 확보한 가운데 국제적 승인에 바탕을 둔 독립국가를 대표한 것은 아니었고 실효적 지배를 통해 국가를 운영한 적도 없다.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의 실제 출발 기점은 1948년 8월 대한민국 건국이라고 보아야 한다. 대한민국을 건국한 공로는 48년 8월 정부수립에 참여했던 인물들의 몫으로 돌리는 것이 마땅하다." (문화체육관광부 홍보용 책자) 

천진궁

천진궁 내부 정면의 모습



바로 이 부분입니다. 대한민국을 건국한 공로는 임시정부로부터 시작하여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고군분투한 독립투사나 일제에 저항하여 이 나라의 독립을 염원하며 목숨바친 애국지사들이 아니라 이승만을 따르며 정부수립에 참여한 인물들에게 그 공을 돌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왜 건국절을 주장할까 분석해보면 크게 4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건국절을 주창하는 이들이 대부분 친일과 보수성향을 가진 인사들이라는 것 
2. 건국절을 통해 과거 자신들의 선조들이 저지른 역사적 과오를 덮고, 신생국가를 건설한 업적을 부각시키려는 의도 
3. 건국절을 통해 자신들이 현재 누리고 있는 기득권을 역사적으로 정당화하고 영속화하려는 의도 
4. 건국절을 통해 우리나라의 가장 큰 핵심 기치를 민주화가 아닌 근대화에 두고 이를 정책적으로 반영하려는 의도 


이러한 의도가 보여지는 건국절이 갖는 위험은 네티즌들에 의해 학술적으로 그리고 사회적 법률적인 문제까지 집중적으로 분석되어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 성경적인 관점에서 그 위험성을 간단하게 말하고자 합니다.


태극기_충현탑

부산민주공원 충현탑과 태극기



구약성경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강조하시는 사항이 바로 "기억하라"는 것이며,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홍해를 갈라 노예로 있던 이집트에서 구원하신 것, 광야에서 그들이 하나님을 배반하여 벌을 받은 것,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 하나님이 주신 율법 등등 이러한 실제 그들의 삶에서 일어났던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의 역사에서 얻었던 교훈을 자신들의 시대에서 귀감으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발전해가아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그들 선조가 죄를 범해 하나님께 벌을 받은 것을 기억하고, 지금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면 속히 회개하여 그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 건국절을 주장하는 이들은 자신들의 과거는 그저 묻어두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역사마저도 삭제해버리고, 자신들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족속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것이겠죠. 그러면 이 나라에서 더욱 떳떳하게 활개치며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과거는 그렇게 묻어두고 잊어버리게 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에는 그 해결법이 잘 나와 있습니다. 바로 "회개"하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벌과 책임을 달게 받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잘못에서 용서받고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죠. 회개가 없는 새출발은 가능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과거청산은 아직도 요원한 실정입니다. 심지어 종교계에서조차도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제 기독교계 일각에서도 이런 역사적 반성을 이루고자 하는 회개의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은 실로 다행스런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를 망각하며, 역사의 교훈을 무시하면 진정한 발전을 이룰 수 없습니다. 모두가 잊어버린다고 해도 하나님을 심판을 피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그들의 죄악으로 하나님의 심판에 직면해 있는 이스라엘을 향해 이렇게 선포했습니다.

" 딸 내 백성이 굵은 베를 두르고 재에서 구르며 독자를 잃음 같이 슬퍼하며 통곡할지어다"(렘6:5)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