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칼럼

공짜를 바라는 심리, 사기꾼들은 특히 이런 사람을 주목한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8. 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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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공짜는 없다, 공짜를 바라는 심리, 사기꾼들이 가장 주목하는 사람


전해오는 이야기가 있다. 한 나라의 왕이 좋은 왕이 되기 위해서는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조언에 왕궁 도서관에 들렀다. 그러나, 엄청나게 쌓인 책에 위압감을 느낀 나머지 신하들에게 여기 있는 모든 책을 10권으로 정리하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그 나라의 석학들이 모여 머리를 짜내고 짜내어 마침내 그것을 10권으로 요약하여 왕에게 바쳤다. 하지만 그 열권도 너무 많다고 느낀 왕은 다시 한권으로 요약하라 하였다. 학자들은 다시 머리를 맞대어 한권으로 그것을 요약하는데 성공하였다. 그런데 이 한권마저 읽기 싫은 왕은 이를 다시 한 줄로 요약하라 명령하는 것이 아닌가? 왕의 명령에 고민을 거듭하던 학자들은 마침내 왕의 명령대로 한 줄로 요약하였다. 그리고 그 한 줄의 내용을 종이에 적어 봉투에 넣어 왕에게 바쳤다. 무엇이 적혀있을까? 왕도 신하들도 모든 백성들도 너무 궁금하여 왕이 봉투를 열어 그 글을 읽기만을 바라고 있었다. 마침내 왕이 그 글을 읽었다. 그 한 줄의 내용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 
 


였다고 한다. 아마 너무 게으른 왕에게 학자들이 일침을 가한 말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진리다. 예로부터 공짜 치고, 가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공짜를 바란다. 일단 공짜라는 말을 들으면 귀가 솔깃해지고, 혹시나 싶은 마음이 든다. 설마 완전히 공짜는 아니겠지만 그만큼 싸게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도 함께 드는 것이다. 그만큼 공짜라는 말이 갖는 유혹은 크다.

그래서 길을 가다보면 상점에 붙여져 있는 호객 문구 중 가장 많은 것이 공짜다. "공짜폰, 공짜로 드립니다. 우리집 망했습니다. 거저 드립니다." 필자도 길을 가다 이런 문구를 보면 괜시리 솔깃해져, 내 폰을 바꿔볼까 싶은 마음이 들기도하고, 또 어떤 경우는 이 말에 속아 멀쩡한 핸드폰을 버리고 새 것으로 장만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공짜는 없다. 나도 모르게 공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내 주머니에서 이리저리 새고 있었지만 그걸 내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사기꾼들이 가장 좋아한다. 그의 백이면 백 사기꾼에게 넘어간 사람들은 공짜라는 말에 잘 넘어간다. 지금 내가 이 사람이 시키는대로 하지 않으면 정말 후회할 것 같고, 손해볼 것 같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의 정당한 노력으로 댓가를 얻기보다 좀 더 수월하고 쉬운 방법으로, 좀 더 나아가서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는데도 큰 결실을 얻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있기에 그들의 말이 상식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꼬임에 넘어가게 된다. 
 

공짜를 바라는 의식은 개인에게 피해를 입힐 뿐만 아니라 사회발전에 커다란 걸림돌이 된다. 무엇이든 그것이 발전하려고 하면 정당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좋은 아이템을 개발해도 이걸 돈주고 살려는 사람이 없으니 어쩔 수없이 공짜로 주어야 하고, 그러다 보니 남는 것은 없고, 마침내 더 발전할 수 없어, 처음에는 반짝하다가 소리 없이 소멸해버리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IT강국이라고 하지만 하드웨어적인 측면과 IT를 사용하는 면에서는 분명 강국이 맞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면에서는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좋은 아이디어를 개발했지만 대기업들을 그걸 제 값에 살려하지 않고, 비슷하게 베껴서 배포하다보니 자금력이 없는 벤처 기업들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망하고 만다. 이렇게 힘들게 개발해봐야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니 그걸 하려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우리의 삶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이에 대한 의식이 잘못 되어서 사라져버린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이는 기독교 사회에서도 동일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어느 때부터인지 그리스도인들의 인식 속에는 교회와 관련된 모든 것은 공짜여야 한다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다. 그래서 정당한 저작권을 주장하는 것조차도 비신앙적인 행위로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리고 교회에서 하는 일은 어떻게 하든 저비용으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기독교가 붙은 것은 대부분 질이 낮고 저급하고, 아마추어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문화사업쪽이 더 그러하다. 기독교 문화 분야는 이미 고사 직전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생각해보라.

정당한 투자가 상실한 자리에 어떤 발전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리스도인 다운 품위를 갖고 살고 싶은가? 그렇다면 공짜를 기대하지 말고, 정당한 대가를 치루고자 하는 노력부터 해야 할 것이다. 
 


축구선수 클로제의 양심선언 만일 우리팀이 그랬다면
회식 자리에서 춤한번 추었더니 이상한 눈으로 보는 사람들
우리 교회의 새식구 '드럼'세트가 들어왔습니다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