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사람은 과연 변할 수 있을까? 요셉의 형들에게 물어보다

코이네 2013. 1. 3.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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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43장, 요셉을 만난 형제들, 사람은 과연 변할 수 있을까? 달라진 형들의 모습

 
 
창세기 43장

가뭄으로 인해 곡식을 사러 이집트에 온 야곱의 아들들, 그들이 그곳에서 요셉을 만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리고 그 요셉이 현재 이집트의 총리이며, 곡식을 관장하는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인 것을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을 때, 요셉은 그 형들과 어떻게 만나야 할 지 고민하며 하나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습니다. 그가 세운 계획은 상당히 극적인 것이면서 이것은 그가 어릴 때 꾸었던 그 꿈을 이루는 것이었고, 마침내는 그 꿈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 형들에게 두 가지 시험을 합니다.

하나는 그들을 간첩으로 몰아 그들을 위험에 빠뜨리게 하여 어떻게 반응하는가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그 형제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악한 일을 떠올리며 그 죄값을 받는다며 불안해 합니다. 그동안 형들은 동생을 노예로 팔아놓고는 호의호식한 것이 아니라, 그 때문에 오랜시간 죄책감에 시달려온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 그는 좀 더 집요한 시험을 합니다. 집에 있는 베냐민을 데려오게 하여, 그에게 또 누명을 씌워 잡아놓는 것입니다. 자신이 쓰던 금잔을 베냐민의 포대에 넣어두고, 그에게 절도죄를 뒤집어 씌운 것이죠. 일이 이렇게 진행되자 베냐민은 말할 것도 없고 형들은 정말 난감해졌습니다. 아버지에게 그렇게 사정하고, 자신의 아들들의 목숨을 내신 내놓게다고 호언장담하며 데려온 막내 동생, 그 막내를 끔찍히 사랑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막내 동생이 노예로 잡혀있다고 말한다면 늙으신 아버지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일이 이렇게 진행되자 유다가 중심이 되어 형들이 요셉에게 간청합니다. 자신의 동생이 이런 일을 저지를 이유가 없다는 개연성을 설명하고, 그의 아버지에 대해 말합니다. 그리고 그 아버지가 그 막내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그 아이의 목숨과 아버지가 연결되어 있어서 만일 막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면 그것은 곧 연로하신 아버지에게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사정합니다. 인정에 호소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렇게 인정에 호소해도 요셉이 별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유다는 새로운 타협안을 제시합니다.

창44:33 "이제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어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그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

자기가 대신하여 노예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동생의 짐을 형이 대신 지겠다는 것이죠. 이런 유다와 그의 형제들의 태도는 요셉을 감동시킵니다. 다르게 보면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형들을 맞이할 준비를 이렇게 하나씩 해놓는 것입니다.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그런데 오늘 요셉과 형들 사이를 보니 사람은 변해야 합니다. 나쁘고 더 악하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더 훌륭하게 성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요셉은 형들과의 짧은 만남이지만 형들이 변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배다른 동생이지만 자신을 미워하여 그 시기심에 노예로 팔아버린 그 만행,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요셉은 치를 떨었을 것이며, 아무리 용서한다 하여도 용서가 되겠습니까? 요셉의 뇌리에 남아 있는 형들은 무시무시한 마귀 같은 그런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형들이 변했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인생의 연륜이 쌓여서 인지, 그 옛날 그 흉악하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조그만 일에도 가슴 졸이며, 그 옛날 자신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죄책감으로 괴로워하고, 아버지를 진심으로 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건강과 아버지가 입을 마음의 상처를 걱정하며 어떻게 하든 그 아버지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지극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동생 베냐민을 위하고 있습니다. 내가 대신 종이되겠다는 형 유다의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이죠.

사람은 이렇게 변해가야 합니다. 그저 나만 생각하던 어린 시절에서 점점 인생을 살아가며 그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고통받을 형제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러면서 내가 희생해야겠다고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을만큼 그렇게 성장해가야 합니다. 그래야 인생의 얽혀진 문제를 하나씩 풀어갈 수 있고, 잘못되었던 과거를 정리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용서하고 용서받으며 서로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마음이 넓어지고 이해력이 넓어지고 포용력이 넓어지고, 자기 희생의 삶의 행동이 커갈 때 우리는 나이를 제대로 먹은 것입니다. 안되면 나이를 헛먹은 것이죠.



by 소토교회 코이네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