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29장, 상번제와 하나님께 드릴 세 가지 제물 그리고 세 가지 향기로운 냄새
출애굽기 29장
하나님께서 거룩한 제사장의 의복을 만들게 한 후 제사장 위임식을 하게 하신 후 본격적으로 제사장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일이 바로 아침 저녁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는 것입니다. 42절에 보면 “늘 드릴 번제”라고 하였는데, 이를 한자어로 “상번제”라고 합니다. 이 상번제는 하나님께서 제사장에게 명한 첫 번째 해야할 일이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상번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이 번제를 드리는 장소는 바로 성막 입구입니다. 성막 입구에 제단이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제물이 조금 복잡합니다. 먼저 오직 일 년 된 어린 양 두 마리를 준비해 놓고, 아침에 한 마리, 저녁에 한 마리를 잡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소제물(곡식 제물)인 밀가루와 찧은 기름을 더하게 했습니다.
소제물의 양은 밀가루는 1/10에바이고, 기름은 1/4힌입니다. 한 에바가 보통 23리터이고, 한 힌이 3.6리터 정도입니다. 계산해보면 상번제 한 번 드릴 때 밀가루 2.3리터, 기름 0.9리터를 잘 섞어 반죽을 하는 것이죠.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위에 포도주를 0.9리터를 부었습니다. 이렇게 포도주와 같은 액체를 붓는 제사를 전제라고 합니다.
종합해보면 상번제는 하루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이렇게 두 번을 매일 드렸는데, 일년된 어린양 한 마리를 번제로 드리고, 그 위에 밀가루와 기름을 반죽한 것으로 소제를 더했으며, 또 그 위에 포도주를 부어 전제를 드린 것입니다. 한 번에 세 가지의 제사를 드린 것이죠.
하나님은 이 제물이 태워지는 냄새를 향기로운 냄새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매일 상번제를 드리는 그 자리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만나고, 말씀하시며, 하나님이 임재하는 회막은 거룩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상번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아주 큽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는 무엇입니까? 바로 거룩함입니다.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예수님이 온전하신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상번제는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매일 상번제 드리는 그 자리에 하나님께서 임재하셔서 그곳을 거룩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거룩하게 되는 것이죠.
상번제는 세 가지의 제사를 함께 드리는 것입니다. 번제와 소제 그리고 전제입니다. 번제는 회개를 의미하는 제사입니다. 자신의 모든 죄를 그 제물에 전가시키고, 그 제물을 완전히 불태워서 자신의 모든 죄를 그렇게 없애버리는 제사입니다. 소제는 감사의 제사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곡식의 소출을 구별하여 감사 예물로 드리는 것이죠. 전제는 희생의 제사입니다. 포도주를 제물 위에 쏟아붓듯 우리의 생명을 주님께 헌신하는 제사입니다.
이 세가지의 제물, 번제물과 소제물 그리고 전제물 이것이 어우러졌을 때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며, 제사장들은 이 상번제를 하루에 두 번, 아침과 저녁으로 드렸고,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이것이 바로 거룩하게 되는 비결입니다.
우리도 제사장이 상번제를 드리듯 매일 아침, 저녁으로 주님을 만나 회개와 감사 그리고 헌신의 제사를 드리는 것이죠. 이것이 완전히 삶의 습관이 되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에게 그리스도의 향기가 날 것입니다.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