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사도행전5장 아나니아와 삽비라 부부] 명품신앙과 짝퉁신앙

코이네 2014. 11. 24.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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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신앙 짝퉁신앙

본문 : 사도행전 5:1-11

2014.3.16.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1. 명품이 있으면 짝퉁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명품은 짝퉁이 있습니다. 그 명품의 가치가 얼마나 높으냐를 알려면 그 명품의 짝퉁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면 안다고 합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 우리 기독교 신앙은 우리 인생을 명품인생이 되게 합니다. 그래서 이걸 베낀 사이비 이단 종교들이 참 많습니다. 아마 세계 종교 중에 이런 짝퉁 사이비가 가장 많은 것이 바로 기독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이비나 이단은 교회 밖에 있기 때문에 경계할 수 있기 때문에 대처가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그리 큰 위협은 되질 않습니다. 문제는 교회 안에 있는 짝퉁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 짝퉁 신앙, 이것이 초대교회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아나니아와 삽비라라고 부부를 통해 짝퉁신앙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해운대

 

2. 명품신앙 바나바 그리고 짝퉁신앙 아나니아와 삽비라

 

초대교회는 믿음으로 성령 안에서 하나가 되었습니다. 서로 한 마음으로 모여 기도하고 예배할 뿐 아니라, 이것이 일상생활에도 이어져 서로의 어려운 처지를 돕고 살았습니다. 그 중 생활이 넉넉한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을 팔아 교회에 가져와서 어려운 성도들을 도왔기 때문에 4장 34절에 보면 가난한 사람이 없었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초대교회의 모습이었습니다.

 

이 중에 명품 신앙인이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바나바입니다. 구브로 사람 요셉인데, 이 사람의 별명이 바나바, 위로의 아들입니다. 그는 자신의 밭을 팔아 일부가 아니라 전부를 교회에 가져와 헌금했고, 이 때문에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칭찬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바나바의 행동을 보고 샘을 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아나니아와 삽비라부부입니다. 그들도 역시 밭이 있었고, 그들도 그것을 팔았습니다. 그리고 그 일부를 헌금했습니다. 금액이 얼마인지는 몰라도 꽤 큰 돈이었을 것입니다. 그냥 여기서 그쳤으면 참 좋았을텐데, 그들은 그 헌금을 하면서 우리도 바나바처럼 우리 밭을 판 돈 전부를 헌금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베드로는 그들이 헌금한 것은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며, 그들이 거짓말을 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베드로를 아내 먼저 찾아온 아나니아에게 베드로는 두 가지를 지적합니다. 첫째는 네 마음에 사단이 가득하다. 둘째는 성령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였다는 것입니다.

 

이어 말하기를 그 땅을 팔기 전에도 네 것이고, 판 후에도 네 것인데 왜 이런 짓을 하였느냐는 것이냐며 책망합니다. 이 말은 지금 아나니아가 하나님께 받는 징계는 돈 때문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밭을 판 돈 그것을 다 바쳤느냐 적게 바쳤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 돈으로 왜 하나님을 속였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게 정말 중요한 문제이며, 무서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 순간 아나니아는 그 자리에서 혼이 떠나 죽고 맙니다. 곁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놀라 두려워합니다. 그리고 죽은 시체를 젊은 사람들이 무덤에 매장하러 갔습니다. 세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남편이 죽은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그 아내 삽비라가 베드로와 면담을 합니다. 그녀도 역시 남편과 마찬가지로 거짓말을 합니다. 이번에는 베드로가 삽비라에게 왜 하나님의 영을 시험하냐고 꾸짖자 삽비라 역시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맙니다. 사람들은 놀라서 두려워하였고, 그녀도 그 남편 곁에 매장하였습니다.

 

전 이 부분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섬뜩합니다. 이거 하나님께서 너무 한 것이 아닌가? 전부를 바치든 일부를 바치든 안 바친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 것 같은데, 그걸 조금 과장해서 이야기했다고 죽일 것까지는 없지 않은가? 이런 식으로 헌금한 사람 죽여 버린다면 겁이 나서 누가 헌금하겠는가? 좀 잘못을 해도 잘 타일러서 다음에 하지 않도록 해야지 이건 죽일 죄가 아니지 않은가? 하나님이 이건 좀 너무하셨다. 그리 생각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3. 짝통신앙이 왜 위험합니까?

 

일단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저지른 일이 과연 죽일 죄일까?’부터 한 번 생각해봅니다.

 

먼저 바나바가 한 일은 사심 없이 신앙에 우러나온 참 칭찬받을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사심 없이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은 사람들에게도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는 일이죠. 그래서 당시 교회에서 바나바의 이런 행동은 다른 사람들이 본받을 만한 신앙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행동은 바나바와는 그 동기부터 달랐습니다. 바나바는 성령에 충만하여 신앙의 동기로 행한 일이었지만,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바나바의 그 칭찬과 신앙의 명성을 얻고 싶었던 것입니다. 바나바는 자신이 행한 일로 칭찬과 명성이 따라왔고,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그 칭찬과 명예를 얻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똑같이 헌금을 하였지만 그 동기는 완전 다른 것이죠. 어떤 이들은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고 합니다. 서울만 가면 되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출발이 다르면 끝도 다른 것이 있습니다. 그 동기가 바르지 않으면 그 결과 역시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기 전에 동기부터 순수한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바로 이 경우가 그렇습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하나님을 보고 신앙생활을 하느냐? 아니면 사람을 보고 신앙생활을 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예전 제가 섬기던 교회 청년부를 맡았습니다. 한 날은 지도자 훈련을 하는데, 한 청년이 제게 이렇게 묻습니다. “목사님 이전 목사님은 우리 중에 하나를 당신의 오른팔로 또 하나를 왼팔로 두고 이 사람들을 통해 일을 했습니다. 우리 중에 목사님의 오른팔과 왼팔은 누구입니까?” 청년들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으니 솔직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었습니다. “내 오른팔 왼팔이 되지 않으면 일 안할 거냐? 너희들이 나를 믿고 따라와 주며 함께 일을 하는 것이 참 고맙다. 하지만 나를 위해 일하지 말고 주님을 위해 일하는 주님의 좋은 제자가 되게 하는 것이 나의 목회 목표다”

 

명품신앙은 훌륭한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 목표로 삼고 사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짝퉁은 눈에 보이는 사람의 인정을 받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교회에 병폐 중에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병폐는 성도들의 신앙의 목표가 잘못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되다 보니 평신도들은 장로가 되고 권사가 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수집사까지만 해도 정말 열심을 다하는 성실한 성도였는데, 장로가 되기만 하면 목에 힘이 들어가고, 교회의 어른 행세를 하려고 합니다. 왜 그럴까? 그분들이 그렇게 겸손하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 목표가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면 장로가 되고 난 뒤엔 도리어 더 겸손하고 더 열심을 다해 주님을 섬기는 사람이 되는데, 목표가 장로가 되어 교회의 어른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보니 장로가 되고 난 뒤에는 목표를 이루어버린 것이죠. 그리고 그 목표는 교회의 어른 노릇하는 것이다 보니 그 때부터 어른 대접 받으려 하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목사님 중에 공공연히 자신의 목표는 주님의 충실한 종이 아니라, 우리 교단의 총회장이 되는 것이라고 하신 분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처음에는 성실하게 목회를 하셔서 교회가 어느 정도 성장했습니다. 그러자 그 때부터 자신이 세웠던 목표 총회장이 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에 정치적인 영향력을 끼치려하고, 인맥을 넓히고, 총회장이 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 때문에 자신도 어렵게 되고, 또 교회와 교단도 그 분 때문에 많은 고초를 겪기도 했습니다. 주님을 위한다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자신의 야망을 섬기는 것이었죠.

 

이정도 듣고보니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저지른 일이 그저 웃고 지나갈 일이 아니라 꽤 심각한 것이라는 것을 아실 것입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신앙이 아니라, 세상과 사람들에게 보이고 인정받고 과시하고자 하는 신앙이 실제 한국교회를 골병들게 하고 있으며, 깊이 곪아가고 있다는 것이죠.

 

4. 크게 놀라고 두려워해야 합니다.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죽음을 목격한 교회는 크게 놀라고 두려워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도 우리 신앙이 짝퉁이 아닌지 잘 살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짝퉁으로 변질되고 있다면 이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두려워해야 합니다.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