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통촉하옵소서
본문 : 사도행전 4장 23-31
2014.3.9.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유명한 작가 헤밍웨이의 작품 가운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소설이나 영화를 보지 않아도 이 책의 제목은 아마 다 들어봤을 것입니다.
이 작품은 스페인 내란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미국 청년 로버트 죠단인데 철교 폭파의 임무를 띠고 산악게릴라인 파블로 부대와 협력해서 그 임무를 수행합니다. 그런데, 게릴라부대의 두목인 파블로는 매우 기회주의적인 인물입니다. 그는 다리를 폭파시키기 직전에 다이나마이트를 가지고 도주해버리고 맙니다. 한순간에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겁니다. 그런데 다음 날 도망갔던 파블로가 예상을 뒤엎고 다시 돌아옵니다.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간 파블로, 그는 왜 돌아왔을까요? 그가 돌아온 이유가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가 돌아온 것은 양심의 가책이 되어 돌아온 것도 아니고, 갑자기 애국심이 발동해서 돌아온 것도 아니고 또 아내의 환심을 사기 위해서 다시 돌아온 것도 아니었습니다. 왜 돌아왔느냐는 동지들의 물음에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난 혼자가 되는 것은 싫어 알겠나? 어제 종일 나는 모두를 위해서 혼자서 일했지만 조금도 쓸쓸하지 않았어. 그런데 어젯밤에는 말이야, 아아, 난 어찌나 비참해졌는지"
지금까지 그가 속해 있던 공동체에서 탈출하여 느끼게 된 혼자라는 소외감이 그를 못 견디게 만들었습니다. "나는 이제 혼자다" 이것만큼 무서운 게 없더라는 것이죠.
여러분, 베드로와 요한은 방금 전까지 정말 살떨리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좋은 일을 해놓고도 당시 지배층의 위협을 받았습니다. 목숨이 경각에 달렸더랬습니다. 그런 그들이 더욱 담대하게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과 늘 함께 하는 성령께서 그들에게 용기를 주셨기 때문이며, 그런 자신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자신들과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해줄 수 있는 교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떤 어려움에서도 함께 한 마음이 되어 기도해줄 수 있는 교회, 이 교회야말로 우리 인생을 살맛나게 해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위험을 어떻게 극복하며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바로 이렇게 혼자가 아니라 나의 처지를 제대로 이해하는 교회가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해줄 때 이겨낼 수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합심하여 드리는 기도를 외면치 않으십니다.
(마 18:19)"진실로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초대교회 성도들은 그렇게 한 마음이 되어 소리를 높여 부르짖어 기도했습니다. 이렇게 그들이 한 마음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성령에 충만하여 서로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며, 모두가 한 곳을 바라보며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소리를 높여 기도한 것은 그만큼 간절하게 기도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하다가 누군가가 대표하여 기도하기 시작하였고, 또 모든 성도들은 그 기도에 따라 아멘하며 기도했습니다.
1) 대 주재이시여
먼저 성도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이 그저 하나님 아버지가 아니라, “대주재여”라고 했습니다. 원어로 하면 “데스포데스”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은 절대적인 권위와 능력을 가지셨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 의해 다스려지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나라의 최고의 권세가들 총독 빌라도와 헤롯왕 그리고 대제사장과 귀족 고관들이 모두 합심해서 우리를 핍박하지만, 그들 모두를 다스리는 것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고백하며, 이 일을 하나님께서 다스려달라고 간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도 이런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이길 수 있는 길은 우리의 대적자가 얼마나 강한지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다스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고 하나님의 믿고 의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어 오시는 것을 보고, 주여 나도 걷게 해주옵소서, 그러자 주님께서 오라 하셨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을 바라보고 갈 때 그는 물 위를 걸었지만 순간 자신을 덮쳐오는 바람과 파도를 보고는 겁이 나 물에 빠졌던 것처럼 우리는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2) 그 위기의 때에 생각 난 하나님의 말씀
그리고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생각했습니다. 바로 시편 2편의 말씀입니다. 어찌 이방나라들이 분노하며 민족들이 헛된 일을 꾸미는가?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원들이 서로 꾀하여 여호와와 그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대적하는가? 하나님이 비웃으시리라.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담대하게 하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게 하고, 믿음에 바로 서게 합니다.
3)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그리고 자신들이 고난을 받는 것은 이미 예수님께서 자신들에게 예언하신 일이며, 우리가 핍박받는 것은 하나님이 예정한 일을 이루게 하기 위함이라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어떤 철물공이 예수를 믿게 되었는데, 신앙생활 시작한 지 8년동안 믿지 않을 때보다 시련이 많았다. 이를 지켜보던 한 불신자가 그를 찾아와 말했다. "예수를 믿기 전보다 믿은 후 시련이 더 많은 것 같으니 참으로 딱하구려." 그러나 철물공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이 철을 보세요. 마차의 스프링인데 불에 달구고 편수대에서 두드리고 찬물에 넣어서 단단하게 합니다. 만약 쇠가 무르면 쓰레기통에 버린답니다. 하나님은 쇠를 연단하는 것같이 우리가 유용한 봉사를 하도록 시련으로 연단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떻게 하든지 주 뜻대로 연단하시고 우리가 쓰레기 속에 버려지지 않게 해 주신답니다."
4) 그들의 위협함을 굽어보시고
사극을 보면 신하들이 왕께 몰려가 이렇게 외칩니다. 통촉하여 주옵소서. 통촉하다는 말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의 형편이나 사정 등을 깊이 헤아려 살핌.”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 내 사정을 통촉하여주셔서, 이 어려움을 거두워 주옵소서.
군대에 있을 때 또라이 상관이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5)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도록 .....
복수를 위해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이런 위험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우리의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복음을 전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병이 낫고, 기적과 표적이 일어나서 죽어가는 영혼들을 살리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들의 기도에 응답해주셨습니다. 이렇게 간절히 기도한 그들의 기도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주여 통촉하옵소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소토교회 성도들도 초대교회처럼 이렇게 주님께 한마으로 부르짖어 주님의 놀라운 역사를 경험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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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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