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교회

태풍 피해로 막막할 때 나를 세워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코이네 2016. 11. 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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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차바가 우리 동네와 교회를 휩쓴지 벌써 한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간 태풍 말고도 이 나라의 국기를 흔드는 최순실 게이트가 열리는 통에 하루가 천년 같은 막막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의 뇌리에 태풍의 흔적은 소리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하지만 태풍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답니다. 우리 교회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이제 이번 금요일이면 일차적인 복구는 끝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전 이번 태풍 피해를 몸으로 겪으며, 자원봉사자의 도움이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체험했습니다.  사실 홍수가 지나간 자리, 교회에 들어서니 정말 막막하더군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우리교회 성도들은 그 숫자가 별로 많지 않고, 또 고령의 노인들이 다수여서 이 분들이 교회에 복구공사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큽니다. 게다가 이분들 역시 다 수재민인 상태라 교회를 신경쓸 여력이 없기도 하구요. 솔직히 오셔서 뭐라도 하다가 다칠까봐 그게 더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는 괜찮다고 연락하고, 어떻게든 혼자 힘으로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막상 현장 앞에 서니 그저 막막하기만 할뿐 뭘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그 때 파란옷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이 찾아왔습니다. 양산시 체육관관장님들이 모인 자원봉사단과 또 여러 부녀회 소속 회원들이 "도울게 없습니까?" 하며 교회로 들어오더군요. 얼마나 반가운지..제 눈에서 눈물이 왈칵..ㅎㅎ 하마트면 그 분들 앞에서 울 뻔 했습니다. 그리고 함께 청소를 시작했는데, 여러 사람이 함께 하니 그리 막막하던 것이 하나씩 정리되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 날은 국군장병들이 왔습니다. 인근 53사단 직할 대대와 201특공여단 장병들이 와서 얼마나 꼼꼼하게 정리하고 청소해주는지.. 정말 감동했습니다. 한창 작업 중에 특공사령관님이 교회를 방문해서 장병들을 격려하시는데, 그 분의 모습을 보니 그 장군에 그 수하들, 강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군장병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일단 식당 안에 있는 집기들은 다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분류작업을 한 후 아주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네요. 아래 사진처럼요.

 

 

저는 여지껏 우리 교회처럼 수재나 각종 재해 현장에 도움을 주러 다니긴 했지 이렇게 도움을 받긴 처음이었습니다. 자원봉사로 도움을 주러 다닐 때 나의 이 작은 힘이 무슨 도움이 될까? 그래도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했는데,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자 하는 생각으로 봉사 현장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실제 도움을 받고 보니 한 사람의 작은 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한지를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작은 한 사람의 순종으로 하나님의 큰 역사를 어떻게 이루시는지 몸으로 체험했다고나 할까요?

 

앞으로 저도 자원봉사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겠습니다.

결코 작은 도움이 아닙디다. 그 작은 도움, 한 사람의 발걸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리고 하나님이 이를 사용하시면 능히 기적을 이루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한 번 도움에 감사드립니다.

양산시 여러 자원봉사단체와 특히 우리 교회를 방문해주신 봉사자님들

그리고 53사단 군 장병들과 201 특공대원 여러분 ...

주님께서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시고,

여러분의 앞 길을 형통케 하시길 축복합니다.

 

 

추신) 이제 식당 복구 공사는 이번 주 금요일로 다 완료됩니다.

이후에는 본당 복구 공사를 시작하는데,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신한은행 100-028-968716 소토교회

 

적은 금액이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쓰시기엔 충분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