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교회

태풍에 소토교회가 침수되어 도움을 구합니다

코이네 2016. 10. 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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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헬게이트 사건으로 나라 전체가 정신줄 놓은 것처럼 보입니다.

저는 지난 10.5에 불어닥친 태풍 차바 때문에 정신이 없습니다.

태풍 차바로 인해 경남 일대에 물폭탄이 떨어졌고, 그로 인해 양산천이 범람하였으며, 그 피해가 우리 동네에 밀어닥쳤습니다. 그간 TV 영상으로만 봤던 홍수 피해를 제가 직접 몸으로 겪었습니다.

 

그 날 교회 목양실에서 다른 날과 다름 없이 설교 준비에 여념이 없었는데, 갑자기 제 발 밑으로 물이 차기 시작하더군요. 놀라서 밖으로 나가려 했지만 수압으로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억지로 문 하나를 떼어내서 겨우 목양실에서 탈출했는데, 밖으로 나오니 물이 턱밑까지 차올랐더군요. 겨우 헤엄쳐서 옆 아파트로 피신했습니다. 그렇게 헤엄치듯 앞으로 나가는데, 제 옆으로 경차가 둥둥 떠오더군요.

 

다행히 다친 데 없이 저는 잘 피신했지만,

우리 교회는 침수되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태풍차바_소토교회물이 빠지고 난 뒤 본당의 모습입니다. 다행히 본당도 물에 잠겼지만 크게 피해를 입진 않았습니다.

태풍차바_소토교회1진흙이 이렇게 본당에 차서 하루종일 이거 치운다고 고생했네요. 아직 냉온풍기 시험가동을 안해봤는데, 이건 고장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거 고장나면 아휴~곧 겨울인데..

 

본당은 청소하고 나면 될 정도로 크게 피해를 입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지진 때 꽤 흔들렸기에 교회 내외벽이 금이 심하게 갔네요.

그리고 그 금으로 물이 들어갔고, 교회 안에 물이 새는 곳도 생겼습니다.

 

태풍차바_소토교회_3교회 마당과 정원도 진흙에 완전 잠겼습니다. 이렇게 밀려온 진흙 걷어내는데만 꼬박 사흘이 걸렸습니다.

태풍차바_소토교회5저기 평상에 있는 의자 너머까지 물이 찼었는데, 이제 점점 물이 빠지고 있네요.

태풍차바_소토교회6홍수가 지나간 자리입니다.

태풍차바_소토교회8저기 벽에 보이는 선까지가 물에 잠긴 표식인데, 아마 한 시간만 비가 더 왔더라면 지붕까지 잠길 뻔 했습니다.

태풍차바_소토교회9전쟁이 일어났나요?

태풍차바_소토교회10식당은 아직 잠수 중이네요.

태풍차바_소토교회11주방은 완전 난리가 났습니다. 대형 냉장고가 대각선으로 쓰러져있습니다.

 

태풍차바_소토교회11우리 성가대 연습용 신디도 물에 완전 침수..재기 불능이 되어 버렸습니다.

태풍차바_소토교회12제 서재입니다. 이번 홍수로 700여권의 장서를 버렸습니다. 그리고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새로 장만해야 했습니다.

태풍차바_소토교회13휴~ 한숨만 나오네요. 저걸 어떻게 치우죠?

 

물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몸으로 겪었습니다.

완전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모습에 망연자실.. 하루 종일 물건치우고 하는데 정말 앞이 막막했습니다. 다행히 며칠 뒤에 자원봉사자들과 국군장병들이 와서 도와주어 그나마 청소를 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복구공사가 한창인데... 문제는 돈이네요.

우리교회 성도들 대부분이 교회 앞 아파트에 사는데 대부분 수재민이라 여력이 없네요.

 

소토교회가 여러분에게 도움을 구합니다.

작은 정성이 하나님이 쓰시는 큰 도구가 될 줄 믿습니다.

 

신한은행 100-028-968716 소토교회 입니다.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