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묵상

[사순절묵상]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코이네 2017. 3. 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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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 묵상,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마태복음1장에는 왕가의 자손으로서 예수님의 족보가 나온다.

마태복음의 주제가 '왕으로 오신 예수'라는 보통 말하는데, 나도 이게 공감한다.

구약성경 중 사사기에 계속 반복해서 나오는 말씀 중 하나가 '당시에 왕이 없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제 마음대로 살고, 방종하게 되어 마침내 나라가 위기에 빠졌다고 증언한다. 그러면서 '누가 왕이 되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계속 하고 있다. 사무엘 선지자는 이에 대해 '하나님이 왕이 되셔서 우리를 다스려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백성들은 하나님 말고 다른 왕을 달라고 요구하며, 하나님은 이에 진노하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백성들의 뜻을 받아들여 이스라엘의 왕을 세우셨고, 사울을 첫번째 왕으로 세웠다. 하지만 그는 변절했고, 하나님은 다시 다윗을 왕으로 세웠다. 그는 하나님의 마음에 드는 왕이었으며, 이후 다윗왕가가 약 5백년을 이어갔다. 그 후 이스라엘은 나라를 잃었고, 마침내 예수님이 이땅에 태어나셨다. 그리고 그는 새로운 왕이 되었다.

 

마태복음 1장에 예전 개역성경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고 번역했다.

개역개정판은 '세계'라는 말을 '계보'라는 말로 바꿔 번역했다. 헬라어로 '게네시스'라는 말은 한 개인의 출생과 그 생애를 일컫는 말이다. 아마 개역개정 성경을 집필한 분들은 이어 나오는 예수님의 족보를 두고, 이 단어를 계보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난 '계보'보다는 '세계'라는 말이 더 적절한 번역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 부분은 마태복음의 서언이기 때문이다. 즉 이제부터 펼쳐지는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 그 세상에 관한 책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족보가 나오고, 예수님의 생애가 이어지며,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 승천으로 끝맺음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펼치는 세계, 그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이어지는 예수님의 족보를 보면 계속 반복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낳고"이다.

예전 일주일동안 성경통독을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다. 하루종일 밥먹는 시간과 6시간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성경을 계속해서 읽어간다. 그런데 이렇게 통독을 하다보면 수요일 가장 힘이 든다. 육체적으로도 적응이 안되어 힘든 것도 있지만 읽는 성경의 본문이 사람을 정말 힘들게 한다. 바로 이사야로부터 시작하는 선지자들의 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계속되어지는 주님의 진노와 심판 또 심판 또 심판... 끝이 날 것 같지 않은 엄청난 분량..정말 심판의 미로를 헤메는 것 같고, 끝이 보이지 않는 동굴을 헤메는 것 같았다. 하나님이 진심 무서웠다. 그 진노가 무서웠다. 그리고 심판이 무서웠다. 그러다가 드뎌 구약이 끝나고 신약으로 들어서는데 맟선 단어가 눈에 팍 들어온다. '낳고' 또 '낳고, 계속 이어지는 '낳고'의 행진..숨통이 탁 트이며 이제 살았구나 싶은 안도감과 감동이 밀려왔다. 그렇게 예수님의 족보는 내게 생명을 안겨다 주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 그 세상은 생명이 태어나고 또 그 생명이 생명으로 이어가는 세상이다. 주님은 그 세상을 만드셨으며, 우리에게 그 세상으로 초대하셨고, 우리는 그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온 것은 양으로 그 생명을 얻게 하고 또 풍성하게 하려 함이라" (요10:10)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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