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묵상

[마14:13] 오병이어,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코이네 2016. 9. 1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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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마태복음 14장 13-21

 

1. 말씀의 관찰

 

이 오병이어의 기적은 4복음 모두 나오는 사건이지만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예수님이 오병이어를 가지고 오천명을 먹였다는 것은 공통적인 내용이지만, 그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는 차이가 난다. 즉 4명의 기자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과 강조점이 다르다는 것이며, 같은 사건을 두고 해석이 달리된다는 것이다.

 

마태복음이 전하는 내용이 가장 단순하다.

마가복음에는 예수님의 말씀에 제자들이 그 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먹일 빵의 가격이 이백데나리온이라는 진술이 있다. 

누가복음에는 제자들이 먹을 것을 사야한다고 말하고 있고, 먹은 사람의 숫자가 나오지 않는다.

요한복음에는 안드레가 한 아이가 가진 오병이어를 가지고 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마태복음을 자세히 보면 군중들은 대부분 예수님을 보러 나온 사람들이다.

그 중 예수님이 불쌍히 여기셔서 병을 고쳐주셨고, 저녁까지 광야에 머물게 된 것이다.

이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마을에 들어가 먹을 것을 사먹으라고 말해주길 바랐고, 예수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제자들과 예수님의 일차적인 차이가 있다.

 

그리고 예수님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니 제자들이 자신들이 가진 것을 주님께 내어놓았다.

제자들이 가진 것을 다 모았더니 성인 한 사람의 끼니도 때우기 힘든 양이었고, 음식의 질 또한 형편 없는 것이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보잘 것 없는 것으로 5천명을 먹였다.

그리고 제자들은 먹고 남은 것을 거두어보니 열두 바구니나 되었다.

 

고령장터

 

 

2. 때에 대한 이해

 

제자들은 사람들이 이제 마을로 내려가서 자기 먹을 것을 스스로 해결하길 바랐다. 그래서 내려가라고 하였다. 하지만 주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며 지금은 먹일 때라고 하였다.

제자들은 군중들이 집으로 돌아가게 하라고 하지 않는다. 계속 자신들을 따라다니기를 원했던 것이다.

하지만 먹을 것은 스스로 해결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주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너희가 먹여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실제로는 자신이 먹이셨다.

주님은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방치하지 않는다. 끝까지 책임지신다. 먹을 것까지도..  

 

3. 먹을 것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기 전까지 제자들은 자신들이 뭘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뒤져보니 먹을 것이 있었다. 아주 보잘 것 없는 것이지만 그래서 이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으랴 하고 그저 방치해 놓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 별 볼 일 없게 생각한 것이 주님께는 소중한 것이었고, 주님은 그 보잘 것 없는 것으로 5천명의 굶주림을 해결해주셨다.

 

4. 먹고 남은 것

 

열 두 바구니나 되었다. 이것은 제자들마다 한 바구니씩 돌아가는 것이다.

보잘 것 없는 적은 것을 주님께 내어드렸더니 그들은 자신들이 내놓은 것 이상의 풍성한 결실을 맛보았다. 이것이 신앙의 기적이며, 믿음의 일상이다.

 

내가 가지고 있으면 별 쓸모 없는 것이지만

주님께 맡기면 사람을 살리는 훌륭한 음식이 된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 주님께 맡겨서 훌륭하게 쓰일 것이 무엇이 있을까?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