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는 다섯 여인들
예수님의 족보에 다섯명의 여인이 나온다.
순서대로 보면 '다말, 라합, 룻, 밧세바, 마리아'이다. 사실 동서고금에 족보에 여자가 등장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족보를 따지는 나라들이 대부분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인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에 그 족보에 여자가 등장한다면 그 여인은 세계를 구한 아주 특별한 존재일 것이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는 이 여인들, 하나 둘도 아닌 무려 다섯이나 되는 이 여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을까?
이 여인들 면면을 살펴보면 아무리 봐도 세상을 구한 영웅적인 여인들은 아닌 것 같다.
첫번째 등장하는 다말이라는 여인은 야곱의 넷째 아들 유다의 며느리다. 이 여인은 유다의 첫째 아들과 결혼했다. 그런데 그 아들의 악행이 심해 천벌을 받고 죽었다. 당시의 풍습대로 이 여인은 둘째 아들의 아내가 된다. 그런데 둘째도 불량한 사람이었다. 자신이 다말을 책임지고 있지만 앞으로 이 여인이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은 죽은 형의 아들이 되고, 나중에는 재산도 물려주어야 한다. 내가 왜 형을 위해 손해를 봐야해? 그런 생각에 다말과 성관계를 할 시에는 임신을 피하기 위해 체외설정을 하였다. 그래서 죽었다. 졸지에 두 아들이 죽자 유다는 며느리를 돌볼 생각을 않고 친정으로 돌려보낸다. 그리고는 잊었다. 며느리 다말도 살 궁리를 한다. 어떻게든 유다집안의 아들을 낳아야 그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기에 기회를 노렸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다. 장례식이 마치자 독수공방하는 시아버지에게 마치 창녀인 것처럼 다가가서 관계를 맺는다. 그리고 임신하여 아들을 낳았다.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들이 유다가문의 대를 잇게 된다.
두번째는 라합이다. 이 여인은 여리고성에 살고 있는 기생이다. 단순히 몸파는 기생이라기 보다는 주막을 운영하는 여사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여인의 집에 이스라엘의 스파이 살몬이 숨어들고, 살몬은 라합의 도움으로 자신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었다. 그 고마움에 여리고성이 함락시킨 후 둘은 결혼하였다. 이 라합은 룻의 시어머니가 된다.
세번째는 룻이다. 그녀는 모압사람이다. 그런데 모압땅으로 이민온 엘리멜렉의 둘째 아들 말론(룻4:10)과 결혼하였다. 그런데 그의 남편 기룐은 곧 세상을 떠나고 만다. 말론뿐만 아니라 그 형과 아버지도 죽었고, 졸지에 세 명의 과부만 남았다. 룻은 어머니 나오미와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고, 당시의 풍습대로 보아스와 재혼하여 자녀를 낳았다. 그 계보가 다윗으로 이어지며, 룻은 다윗의 고조할머니가 된다.
네번째는 밧세바이다. 그녀는 다윗의 충복인 우리아의 아내이다. 남편이 전쟁터에 있을 때 그녀는 다윗과 정을 통했으며, 아이를 임신했다. 이로 다윗은 자신의 충복을 죽이게 되고, 그녀를 자신의 후궁으로 맞이한다. 당시 임신했던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죽었지만, 이후 그녀는 솔로몬을 낳는다.
마지막은 마리아다. 그녀는 요셉과 정혼했고, 정식 결혼하기 전 성령에 의해 임신하게 된다. 요셉은 천사로부터 그 사실을 듣고 그녀와 결혼하였으며, 예수님이 태어난다. 이후 요셉과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통해 자녀를 출산했다.
이 다섯명의 여인 중 우리 가문을 빛낸 훌륭한 여인들이라고 자랑할만한 여인은 아무도 없다. 모두가 뭔가 문제가 있는 여인들이다. 예수님을 출산한 마리아조차도 천사의 계시를 빼버리면(이건 그녀 개인적인 경험이다) 결혼도 하기 전에 누구의 자식인 줄도 모를 사생아를 출산한 것이다. 요셉이 문제를 삼았다면 그녀는 돌에 맞아 죽었을 것이다.
사실 이러한 여인들은 가문의 수치일 수도 있는 어떻게 하든 꽁꽁 감추어야 할 치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마태는 예수님의 족보를 소개하면서 당시의 일반적인 관례와는 전혀 다른 무려 다섯명의 여인들을 그 족보에 넣어 예수님이 어떤 인물인가 하는 알려주고 있다. 왜일까?
수많은 신학자들이 이에 대한 답변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난 솔직히 모르겠다. 왜 그 여인들의 이름을 거론하였는지..
한 가지는 확실한 것 같다.
순수한 혈통?.. 그런 건 개나 줘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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