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묵상

[사순절묵상] 백부장의 '이만한 믿음'

코이네 2018. 3. 2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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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8:10 예수께서 들으시고 놀랍게 여겨 따르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 

예수님에게 당시 그 지역의 안보를 책임지던 이방인 백부장이 찾아왔다.

그리고 중풍에 걸려 있는 자신의 종을 치료해 줄 것을 부탁했다.

 

예수님을 찾아온 이 백부장은 참 선한 사람이다.

당시 종이라면 노예이고, 이들은 소모품으로 생각했지 사람으로 보질 않았다.

그래서 노예가 병들고 쓸모가 없어지면 내버려 두든지 아니면 버리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이 백부장은 그런 종을 가엽게 여기고 그를 치료하기 위해 직접 예수님을 찾아온 것이다.

그의 행동을 보면 이미 예수님을 찾아오기 전에 그 종을 치료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종의 생명을 위해 이만큼 애를 쓰는 주인이니 그 마음이 얼마나 선하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백부장은 겸손한 사람이다.

그에게는 많은 종이 있고, 또한 부하들이 있다. 얼마든지 이들을 부려서 예수님께 요청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는 직접 예수님을 찾아왔다. 사실 그는 그 지역의 치안 책임자로서 상당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다. 사람을 부려서 일을 시켜도 누구 하나 토달지 않을 위치에 있다. 그럼에도 그는 예수님께 직접 찾아왔다. 남을 시켜 부탁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이 백부장은 예수님을 배려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이 백부장의 집으로 가자고 할 때 그는 한사코 거절했다. 거절한 이유가 예수님을 번거롭게 해드릴 필요가 없다고 겸손히 사양한 것이지만 그 안에는 유대인인 예수님의 처지를 생각한 것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이방인들을 부정하다고 생각해 멸시했다. 그들과 한 자리에 있으려고 하지 않았고. 그들과 식사를 하던가 어떤 교류를 하는 것도 부정하게 생각했다. 그런 상황에서 유대인이 이방인의 집을 방문한다는 것은 도저히 생각하기 힘든 사건이었다. 예수님은 아무 생각없이 당신 집으로 가자고 했지만 유대인의 예법을 잘 아는 백부장은 그런 후에 예수님이 겪게 될 고초를 알고, 예수님의 방문을 한사코 사양한 것이다.

 

그런 백부장을 향해 예수님은 이스라엘에서 '이만한 믿음'으르 보지 못했다면 백부장의 믿음을 칭찬했다. 예수님은 백부장의 인간성을 칭찬한 것이 아니라 그의 믿음을 칭찬했다. 백부장의 인간성과 그 인품은 칭찬받아 마땅할 정도로 훌륭했지만, 예수님은 그보다 더 그의 믿음을 집중해서 보았고, 이를 칭찬했다. 인품도 뛰어나고 거기에 믿음도 좋고.. 금상첨화라는 말이 절로 생각난다.

 

 

열쇠사진 @레몬박기자

 

 

그렇다면 백부장의 믿음이 어떠했길래 예수님은 이렇게 칭찬했을까?

백부장을 통해 예수님이 칭찬하는 믿음을 살펴보자.

 

첫째, 백부장은 자신 종이 병에 걸린 문제를 예수님께로 가져왔다.

믿음은 맹목적인 것이 아니라 믿는 대상이 분명해야 한다. 무얼 믿느냐에 따라 그 믿음이 헛될수도 있고, 참될 수도 있다. 믿을만한 것을 믿을 때 그 믿음은 결실을 이룰 수 있다. 백부장은 당연 예수님을 믿었다. 그의 종의 병을 예수님이 치료하도록 예수님께 가져왔다. 바로 이것이 믿음은 시작이다. 나는 예수를 믿는다. 그래서 예수 앞으로 나아오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믿음인 것이다.

 

둘째, 백부장은 예수님의 실력을 믿었다.

백부장은 그 종의 중풍을 고치기 위해 백방으로 애를 썼을 것이다. 하지만 치료하지 못했다. 그런데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그는 예수께 나아왔다.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온 것이 아니라 내가 들을 예수라면 이정도의 병은 충분히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나온 것이다. 예수님의 능력에 대한 확신. 예수님이라면 하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라면 세상 의학으로 고치지 못한 내 종의 중풍을 고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예수께 나아와서 그저 말로 명령만 하셔도 내 종이 나을 것입니다. 그런 믿음을 가졌던 것이고, 예수님께 그렇게 해달라고 청했던 것이다.

 

셋째, 백부장은 예수님의 선의를 믿었다.

그는 예수님이 우리에게 좋은 일을 해주실 분이라는 사실을 믿었다. 예수님은 우리를 잘되게 하시려고 한다는 사실을 믿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악한 아버지라도 그 아이가 생선을 달라할 때 전갈을 줄 아버지가 어디있겠느냐? 악한 아버지라도 그렇게 하는 하늘의 아버지께서 좋은 것을 자녀들에게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신 것처럼, 주님이 우리를 위해 하시는 모든 일은 우리가 잘되도록 하시려는 것이다. 우리의 눈이 어둡고 미련하여 하나님의 그런 선의를 이해하지 못할 뿐이지 하나님은 우리에게 좋은 것을 주시며, 우리를 잘되게 하시는 선하고 좋은 분이다. 예수께서도 말씀하시길 '도적이 온 것은 저희를 죽이고 멸망시키려 함이지만, 인자가 온 것은 생명을 주고 더 풍성히 하려는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주님은 우리가 행복하고 잘 되길 원하시는 분이다.

 

넷째, 그래서 백부장은 그 종을 예수님께 맡겼다.

믿음은 이렇게 완전히 맡기는 것이다. 주님의 능력을 믿고, 주님의 선의를 믿고 그래서 완전히 맡기는 것이다. 주님께서 맡아주셔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알아서 하십시오. 주님께서 주님의 뜻대로 하시는 것이 가장 잘 되는 것이고, 가장 좋은 길이고, 최선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그는 주님께 '그저 명령만 하십시오' 라고 맡긴 것이다.

 

주님은 이런 백부장을 향해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했다며 칭찬하셨다.

나도 이런 믿음의 사람이 되길 소원한다. 언제나 하나님 앞에 나아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그저 주님께서 알아서 하십시오.내 뜻대로 마시고 주님의 뜻대로 하옵소서. 이것이 예수님의 믿음이었고, 우리도 그리 살길 원하시는 것이다.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