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묵상

천국을 경험한 두 사람의 증언

코이네 2018. 4. 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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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9:33 두 사람이 떠날 때에 베드로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여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좋사오니 우리가 초막 셋을 짓되 하나는 주를 위하여, 하나는 모세를 위하여, 하나는 엘리야를 위하여 하사이다 하되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도 알지 못하더라 


 

 

 

저의 20여년 목회 경험 중에 천국을 보았다는 분이 두 분 있습니다.

한 분은 남자로 교회 안수집사셨는데, 췌장암으로 몇 개월을 병원에서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더이상 할 수 있는게 없어 진통제로 고통을 줄이는 정도의 치료를 했습니다. 

며느리가 아주 효부였습니다. 어린 아이 둘을 키우면서 매일 시아버지 병수발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은 불성실했습니다. 시부모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교회에 끌려나오는 형편이라

핑계거리만 생기면 예배에 빠지기 일쑤여서 제 속을 참 많이 썩히는 교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시아버지께서 별세하신 후 이 며느리가 달라졌습니다.

전과는 딴판으로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는 겁니다.

그래서 왜 이렇게 변했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목사님,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 저 혼자 곁에 있었거든요. 갑자기 아버님께서 제 이름을 부르시더니, 여기 너무 좋다, 예쁜 꽃들이 활짝폈고, 너무 아름답다. 얘야 그런데 저기 날 참 잘 아는 분이 자꾸 오라고 손짓하시네. 이제 갈련다. 잘 있거라."

그 때 이 며느리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시아버지가 평소 헛소리하거나 실없는 농담하시는 분이 아니셨기에, 시아버지의 그 마지막 말이 계속 머리에 맴도는 겁니다. '천국이 있구나' 그래서 그 때부터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또 한분은 여자인데 은퇴하신 권사님이셨습니다.

이 분도 암으로 몇 년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병세가 그렇게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병이 악화되어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는데, 그 아들이 그 분야의 전문의였습니다.

아들이 밤새워 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치료했더니 기적적으로 살아나셨습니다.

저도 반가운 마음에 병원에 심방을 갔더니 권사님이 의외의 말씀을 하는 겁니다.

"목사님, 저 천국 입구에서 미끄러졌어요. 천국 가는 거 탈락했어요."

갑작스러운 말씀에 제가 놀라서 아무 말 못하니 다시 말을 잇습니다.

"제가 빛 길을 통해 천국으로 막 빨려가고 있는 중이었거든요. 이제 천국문이 보이고, 저기만 통과하면 되는데, 갑자기 예수님이 절 막으시더니 넌 실격 그러면서 툭 치시니는 겁니다. 그 순간 제가 천국문 입구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는데, 눈 떠보니 여기네요."

아들은 어머니를 다시 살렸다는 기쁨에 가득 차 있는데

어머니는 천국 입구에서 미끄러졌다고 낙담하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 권사님 하시는 말씀이

"목사님, 주님께서 제가 아직 회개하지 않은 것이 많다고, 다시 내려가서 회개하라고 오라시네요. 그러고 보니 제가 참 많이 교만했습니다. 그래서 저 매일 회개하고 있습니다. 다 회개하고 나면 주님께서 저를 다시 불러주시겠죠."

그리고 권사님이 한 달 후 평안하게 돌아가셨습니다. 왜 평안하게 돌아가신 줄 아느냐 하면 제가 그 곁에서 임종을 지켜보며 임종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권사님 남편도 신앙생활을 참 심드렁하게 하는 분이었습니다.

권사님이 병원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자 제게 이렇게 불평했습니다.

"우리 마누라 정말 에수 열심히 믿었는데 도대체 이게 뭡니까? 제 친구들이 병문안 와가지고 다 하는 말이 예수 열심히 믿어도 별 소용없네 합니다. 속상해 죽겠습니다."

그런데 권사님 장례를 치르고 난 뒤 이 분도 갑자기 신앙생활을 충실히 합니다.

이전에는 끌려나와 어쩔 수 없이 신앙생활했는데, 장례 후에는 스스로 정말 열심히 합니다.

 

신기해서 또 물었습니다. 그러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아내가 죽기 전에 그 한 달간의 삶을 보면 참 존경스러웠습니다. 죽음을 앞두고 죽을까봐 벌벌 떠는 게 보통 사람의 모습인데, 도리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한 모습을 봤습니다. 천국이 없다면 그러지 못할 것이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아내가 매일 일기를 썼는데, 하루는 몇 월 몇 일 몇 시에 주님이 나를 부르신다고 써서는 제게 보여주더군요. 그런데 정말 놀랍게도 그렇게 적어논 그 시간에 정확하게 아내가 숨을 거두었습니다. "

그 남편은 아내의 죽음을 통해 천국을 확신하였던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천국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바로 여기서 주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이루며 살아가는 지금 여기의 천국이고,

또 하나는 바로 그곳의 천국입니다. 지금 여기의 천국을 이루면서 바로 그곳 천국을 향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사나 죽으나 천국에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우리는 천국의 땅을 딛고, 천국을 향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늘에 앉아 땅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

 

그런데 여기 천국이 그곳 천국보다 좀 고생이 많습니다.

여기 천국은 주님이 십자가를 지고 가신 것처럼 내가 져야 할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곳이거든요.

하지만 여긴 참 좋은 곳입니다. 고난의 현장이라도 주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고백한 것처럼 우리는 정말 좋은 곳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by 코이네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