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있는 첫계명
본문 : 엡 6:1-3
2018.5.13.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어버이주일)
설교 : 박동진 목사
우리 어머니는
엄마가 보고 싶지 않은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첫사랑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친구가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몸은 절대 아프지 않는 어떤 특별한 몸인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아무 꿈도 품은 적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잠드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특별히 좋아하시는 음식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짧은 파마머리만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얼굴이 고와지고 몸매가 날씬해지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신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우리가 전화를 길게 하는 것을 좋아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어머니는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 줄 알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단 하루라도 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웃는 걸 모르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딸이 시집가는 것을 보고 마냥 기뻐만 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 외에 아는 여자라고는 한 사람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배가 불러와 비싼 음식 앞에서는 빨리 일어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양복 입고 넥타이 매는 것을 싫어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안주머니에는 늘 돈이 넉넉히 들어 있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좋아하시는 운동도, 취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지 않으시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아무리 깊고 험한 길을 걸어가도 조금도 두려워하시지 않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 눈에는 눈물이 한 방울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는 우리가 객지로 떠나는 것을 좋아하시는 줄 알았습니다.
나, 당신의 자식이었을 때는 미처 몰랐더랍니다. 당신이 그랬듯,나도 이제 당신처럼 내 자식의 부모가 되어보니 알겠습니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이제야 알아차린 당신의 가슴과 그 눈물을 가슴에 담고 당신의 사랑이 무척 그리운 이 시간에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지켜보시는 고마운 두 분께 외쳐봅니다.
“사랑합니다” “내 어머니, 아버지!”
오늘 성경 말씀은 효도가 무엇인지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 말씀은 “네가 주님 안에 있다면” “네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다면” “네 삶이 예수 믿고 달라졌다면” 부모에게 순종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주 안에서는 이런 신앙적 차원에서 순종하라는 뜻입니다.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을 하나님의 명령으로 받고 순종하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주 안에 있다면 부모님께 순종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이 옳다는 말은 헬라어 원문에 따르면 당연한 일, 마땅한 일을 말합니다. 효는 선행도 공로도 아닙니다. 지극히 당연한 일일 뿐입니다. 무슨 큰일이나 하는 것처럼, 무슨 굉장한 선행이나 한 것처럼 효도를 생각하는 것은 극히 잘못된 것입니다. 효는 말이 없습니다. 효자는 내가 효자라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당연한 일일 뿐입니다.
효는 우리 인간사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성경에서는 부모에게 효도하는 일에 대해 우리에게 거듭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십계명 중 다섯 번째가 효도하라는 것이며,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것은 우리 하나님의 백성이 거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효도하라고 강조할 뿐 아니라 이 하나님의 계명을 어겼을 때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잠 30:17)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마15:4) 하나님이 이르셨으되 네 부모를 공경하라 하시고 또 아버지나 어머니를 비방하는 자는 반드시 죽임을 당하리라 하셨거늘
그럼 우리는 어떻게 효도해야 할까요?
오늘 본문의 말씀에 부모에게 효도하는 첫 번째가 바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에게 순종하려면 먼저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예전에 아주 인기리에 상영된 드라마가 있는데, 그 첫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엄마가 미혼모로 아이를 낳았고, 아빠는 결혼하기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아이가 한창 사춘기일 때 동네에는 아이 엄마를 보고 첩질하다 한 집안 풍비박살내고 저렇게 아이 키워서 살고 있다고 소문이 납니다. 그리고 그 아이를 보고 첩의 자식이라며 놀립니다. 아이는 정말 그런지 엄마에게 진실을 알려달라고 묻습니다. 그 엄마는 자초지정을 이야기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들이 엄마에게 아주 대견한 말을 합니다.
“엄마가 고맙다. 날 버리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낳아주었으니까”
그리고는 자기를 첩의 자식이라고 놀린 아이를 찾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엄마 첩 아니고 미혼모다. 그래도 난 엄마가 부끄럽거나 창피하지 않다”
여러분, 부모가 자녀를 이 땅에 태어나도록 낳아준 것만으로도 그 부모는 아주 큰일을 한 것입니다. 한 생명을 잉태하고 온갖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고서 그 생명을 키워간 것입니다. 내 생명이 바로 부모에게서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통해 내 생명을 만드셨습니다. 그렇기에 부모는 나와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입니다. 절대 함부로 하거나 무시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우리가 가장 큰 권위와 믿음을 갖고 대해야 할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순종이란 이런 부모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의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부모님들의 의견이 언제나 옳은 것도 아니고 꼭 적당한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때로는 전혀 타당성이 없어 따르는 것이 손해가 되고 어울리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순종하는 자녀들은 그런 경우에도 부모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런 노력 없이 참다운 순종을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효도는 부모를 공경하는 것입니다.
순종이 피동적인 효도라면 공경은 적극적인 효도입니다. 순종은 부모가 무엇을 원하며 요구할 때 응하는 것이라면, 공경이라는 것은 부모가 말하지 않았어도 자식의 도리에서 부모에게 해드리는 섬김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효도는 순종에서 공경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어떻게 공경할 수 있을까요?
먼저 부모의 수고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여러분 부모님이 자녀를 낳아서 어떻게 키운 줄 아십니까?
이것도 한 아침드라마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딸이 결혼한 후 아주 어렵게 임신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그 어머니가 병으로 죽게 되었습니다. 이별할 순간이 오자 이 딸은 병실에서 죽음을 앞에 둔 어머니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니! 어머니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어요. 사는 법을 가르쳐 주셨고...나도 이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어머니처럼 그런 것들을 가르칠 것입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딸의 손을 꼭잡고 또 이렇게 말합니다. "어머니들은 생명을 잉태하여 희망을 낳는단다. 그리고 희망을 길러가는 것이지."
우리 부모님은 자신을 희생하며 새로운 생명을 키웠고, 그 생명이 희망이 되도록 키웠습니다. 그러니 부모님을 소중히 여겨야합니다. 언제나 내 부모를 가장 소중한 분으로 아는데서 공경이 시작됩니다.
2차대전 때 필리핀 해안에서 진격을 하는 미 해군 함정에 타고 있던 수병이 옷을 실수로 물에 빠뜨렸습니다. 수병은 장교에게 옷을 건질 시간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장교는 진격을 해야 하기 때문에 버리고 가야 한다고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수병은 바다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옷을 건져가지고 배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명령 불복종으로 군사재판에 회부되었습니다. 재판관이 묻습니다. “왜 뛰어들었는냐?” 그 수병은 물에서 건진 옷에서 어머니의 사진을 꺼내놓으며 이것 때문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당시 제독 드웨이는 다음과 같이 판결을 내렸습니다. “어머니의 사진을 위하여 생명의 위협도 불사하는 수병이야말로 자신의 위대한 어머니인 조국을 위해 생명을 아끼지 않을 군인이다.”라고 하면서 무죄라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부모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부모를 공경하는 사람입니다. 여러분! 돈이 있어야 효도하는 게 아닙니다. 생활환경이 좋아야만 효도하는 것도 아닙니다. 먼저 부모님을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하고 귀한 분으로 대하는 태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독일 격언에 ‘한 아버지는 열 아들을 기를 수 있으나 열 아들은 한 아버지를 봉양하기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효도는 당연한 것이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이렇게 인간의 도리를 다할 줄 아는 이들을 하나님이 복을 주십니다. 여러분 모두는 효도의 사람이 되어 부모님을 편안히 모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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