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출22:1] 도둑질하는 것은 죄다 / 박동진목사

코이네 2018. 6. 3.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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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하는 것은 죄다

본문 : 22:1~15

2018.5.27.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 박동진목사

 

 

하나님이 주신 십계명의 여덟 번째 계명이 도둑질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도둑질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하나님은 이 당연한 것을 법으로 못박아서 우리에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여기 계신 분들 중에 누구라도 도둑질해서 한 번 떵떵거리고 살아봐야겠다고 생각하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도둑질 하지 않는 건 당연한 일이고, 또 절대 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좀 정직하게 우리 사는 세상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알게 모르게 도적질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에이 뭐 이정도야 ~ 그러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것들도 있고, 그럴 수 없는 심각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 도적질 하지 말라는 계명을 생각할 때 그 안에 숨겨진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도적질이라고 하는 것은 내 것을 남이 부당하게 가져가는 것입니다. 내 허락 없이 가져가는 것입니다. 즉 훔쳐진 내 것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도적질 하지 말라는 말 속에는 내 것이 있고, 네 것이 있다, 즉 소유하고 있는 주인이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내 소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정당하게 내 소유를 가져야 하고, 이것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소유를 늘이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선물로 받는 것입니다. 여기엔 부모의 유산도 포함될 것입니다. 둘째는 열심히 일해서 내 땀의 대가로 얻는 것입니다. 셋째는 훔치는 것입니다. 첫째와 둘째는 정당한 방법이지만 셋째는 범죄입니다. 해서는 안 되는 것이죠. 이것을 도적질이라고 합니다. 도적질도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훔치는 것이 첫째요, 둘째는 속이는 것입니다. 셋째는 힘으로 강탈하는 것입니다. 훔치는 것을 도둑질이라고 하고, 속이는 것을 사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힘으로 강탈하는 것을 강도짓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내 것으로 삼는 것은 하나님이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지 말라고 한 일을 했기 때문에 하나님의 심판이 따릅니다.

 

즉 도둑질 하지 말라는 말씀은 내 것을 정당하게 소유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정당하게 얻어 내 것으로 소유를 삼은 것을 축복하십니다. 이것은 내가 정당하게 얻은 것이면서도 하나님이 주신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도둑질 하지 말라는 말씀은 남의 소유를 존중해주라는 뜻입니다.

아이들을 키워보면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내꺼야 내꺼 라는 말을 하면서 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성향에 따라 좀 과한 아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도 있지만 내꺼야 내꺼를 주장하는 시기는 누구나 생겨납니다. 그런데 여러분, 내꺼야를 주장하는 아이보고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아이들은 이 때부터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기 시작하고, 내 것을 지키려고 하는 노력을 하며, 남의 것을 존중하는 태도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내 것을 주장하면서 아이들을 자기 정체성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나와 남을 구별하게 되고, 나의 것과 남의 것을 구별하면서 사회성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여섯 살 쯤에 내꺼야 주장하는 강도가 최고조에 이릅니다. 그래서 이 때 해서는 안 될 일 중 하나가 색연필 같은 것을 가운데 두고 여러분, 사이좋게 나누어 쓰면서 그림을 그려요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당연히 싸움이 일어납니다. 이럴 때 선생님이나 부모님은 당황하죠. 우리 얘가 왜 이리 못됐을까? 아이들이 못된 게 아니라 부모님이 아이들의 특성을 몰라서 싸움을 붙인 겁니다. 그 나이 때는 이건 네꺼야 이걸로 그림을 그려..그렇게 나누어줘야 합니다.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면서 내 것은 내 맘대로 할 수 있지만 남의 것은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어릴 때부터 잘 가르쳐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 사회는 내 것에는 집착하면서 남의 것은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이 참 많습니다. 이번에 최저임금이 작년에 비해 1천원가량 올랐습니다. 1시간에 7530원이고, 40시간 월 209시간 기준으로 한 달에 1,573,770원입니다. 최저임금을 이렇게 정한 이유는 이 정도는 벌어야 겨우 입에 풀칠 할 수 있기 때문에 이 이상은 꼭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저시급은 노동자가 일을 할 때 그 대가의 최저 기준이 7530원이고, 이보다 못하면 그 노동을 착취하고 훔치는 범죄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노동자가 열심히 일해서 자기가 받는 임금만큼 일하는 것도 도둑질 하지 않는 계명을 지키는 것이며, 또한 노동자가 일한 것에 대해 정당한 임금을 지불하는 것도 도둑질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느 한 쪽으로 기울어져버린다면 그건 도둑질하는 것입니다. 건강한 사회는 서로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내 것과 네 것을 잘 구분해서 서로의 것을 잘 지켜주는 것 이것이 발전하는 사회입니다. 내가 잘되기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것은 건강하지 못한 이기적인 사회이고, 하나님은 이런 사회에 진노하십니다.

 

셋째, 도둑질은 사회를 망가뜨리는 행동입니다.

 

여러분도 아마 크고 작은 도둑질을 당해보셨을 겁니다. 도둑맞았을 때 어떻던가요? 저도 기억에 남을만한 도둑질을 몇 번 당해봤는데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분노하였습니다. 잃어버린 손해를 감수하는 것도 힘들도, 또 내 것이 도둑맞았다는 분노를 극복하는 것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그나마 제가 손해본 것을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 만일 도둑맞은 돈이 학비라든지, 집을 샀는데 잔금을 치를 돈이라든지, 당장 수술을 해야 할 병원비라든지 한다면 어떻겠습니까? 도둑당한 것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다면 그 분노와 상실감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도둑질은 이처럼 이웃에게 고통을 가하는 일입니다. 이웃의 삶을 힘들게 하고, 이웃의 인생을 뒤흔드는 일입니다.

그리고 도둑질은 개인 뿐 아니라 공동체를 깨뜨리는 일입니다. 불한당(不汗黨)이란 말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떼를 이루어 도둑질을 하는 집단을 말합니다. 이 말을 잘 살펴보면 땀 한()자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말 뜻 그대로는 불한당은 땀을 흘리지 않는 자들이라는 뜻입니다. 남들이 땀 흘려 일해 놓은 열매를 자기들은 땀 흘리지 않고 빼앗는 자들이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자기 노력을 하지 않고, 남이 해놓은 것을 쉽게 뺏어가는 불한당들이 판친다면 누가 땀흘려 일하려고 하겠습니까? 또한 세상이 어떻게 평화롭게 살 수 있겠습니까? 도둑질은 사람들이 땀 흘려 노력한 것을 허사로 만들어 버리고, 또 그렇게 노력해서 일하려는 의지를 뺏어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 이상 지탱하지 못하고, 무너져버릴 것입니다.

 

넷째로 도둑질 하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얻지 못합니다.

 

어느 도둑이 중병에 걸려 죽을 때가 되자 아내에게 유언을 남겼습니다. “여보~~, 그간 정을 생각해서 내가 당신에게 보물을 하나 주겠소.” 그러자 아내가 반색을 했습니다. “그게 뭔데요?” “보석일세.” 그러자 아내가 더욱 가까이 앉으며 물었습니다. “어디 있는데요?” “~~, 옆 동네 강 회장 집 장롱 세 번째 서랍에 있다네.” 도둑놈은 맨날 도둑질 할 것만 생각합니다. 이렇게 도둑질만 생각하는 사람이 어떻게 하나님의 나라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도둑질은 무서운 죄입니다. “도둑질하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를 결코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고전6:10)고 성경은 분명히 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계명으로 도둑질 했을 때 그 죄의 배상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의 말씀을 보니 도둑질하다가 걸리면 어떤 경우는 10배 어떤 경우는 2배의 배상을 해야 합니다. 도둑질한 것의 10배를 배상하게 하면서 도둑질해봐야 얻는 것보다 잃는 것 더 많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성경은 게으르게 놀고 있는 자에 대해서 일말의 동정도 없습니다. “일하기 싫거든 먹지도 말라.”(살후 3:10)라고 말씀하지요.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로 가서 그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것이 있기 위해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4:28)고 말씀합니다. 사람들이 땀 흘려 그 수고의 대가로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창조의 질서입니다. 도둑질은 이런 하나님의 창조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동입니다. 또한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것이며, 우리가 가진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놓으신 것입니다. 도둑질하는 것은 이처럼 하나님이 맡겨놓으신 것을 훔치는 범죄행위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둑질하지 않는 세상을 만들라는 것입니다.

 

범죄심리학에 깨어진 유리창 이론이란 것이 있습니다. 깨어진 유리창을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된다는 이론으로 낙서나 유리창 파손과 같은 경미한 범죄를 방치하면 결국 큰 범죄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1994년 뉴욕시가 이 이론을 받아들여 뉴욕 지하철에 지저분한 낙서를 지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지저분하기로 악명이 높은 뉴욕지하철, 워낙 낙서가 많고 방대하다보니 낙서를 지우는데 무려 2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됐고,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었습니다. 쓸데없는데 예산을 낭비한다고 시민들의 반대도 컸습니다. 그러나 낙서를 지우는 도중 지하철 범죄가 눈에 띠게 줄기 시작하였고, 낙서를 다 지운 후 살펴보니까 범죄가 75%나 감소하였습니다.

유리창이 깨지고 낙서가 많아지면 범죄 할 환경이 조성이 됩니다. 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죄를 저지르게 됩니다. 그래서 유리창이 깨지지 않게 하는 일이 중요하며, 만일 유리창이 깨지더라도 바로 유리창을 교체해야 합니다. 낙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저기 건물에 낙서가 생기지 않게 해야 합니다. 만일 낙서가 하나라도 생겨나면 바로 지워야 합니다. 우리 속담에도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소하고 경미한 도둑질이라도 일어나지 않게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만의 하나 사소한 도둑질이라도 저질러지게 된다면 정직하게 시인하고 철저하게 배상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자신 안에 도둑질하는 습관이 자리 잡지 못하도록 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도둑질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 보편적인 범죄입니다. 어떤 도둑질은 사소하고 경미해서 양심에 거리낌조차 없을 수도 있는 범죄입니다. 그래서 누구도 모르고 때로는 양심에 화인을 맞아서 자기조차도 모르고 저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도둑질하지 말라! 우리가 이 말씀에 순종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철저하게 우리 자신을 살피며, 도둑질 하지 않도록 성령께서 우리를 다스리게 해야 합니다. 먼저 우리의 탐심을 다스려달라 기도합시다. 게으르게 살고자 하는 마음을 다스려달라 기도합시다. 땀의 가치가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그리고 도둑이 발붙이지 못하는 사회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