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마6:24] 두 주인 돈과 하나님 사이에서_ 박동진 목사

코이네 2020. 4. 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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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하나님

본문 : 마태복음 6:24

2020.2.2.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설교 : 박동진 목사

 

 

좀 젊을 때는 낭만이 있어서 그런지 돈에 대해 좀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그까짓 돈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이지,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많이 있고 그게 더 중요하다고 말입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그런 패기가 점점 사라집니다. 돈의 위력이 얼마나 큰 지 뼈저리게 느끼게 되고, 또 돈 앞에서 계속 작아지는 모습을 보며 어떨 때는 참 서글픈 생각이 듭니다. 살다보면 참 많은 서러운 일을 겪는데 그 중에 제일 큰 게 돈 없는 서러움이라고 말하기도합니다. 아침에 밥을 해야 하는데 쌀독이 비어있고, 늘 끼니 걱정하면서 전전긍긍하는 사람에게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아직 배고파 보지 못한 배부른 자의 소리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돈 없는 서러움을 제대로 겪어보면 돈에 대해 함부로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서러움을 겪으면 겪을수록 돈에 대해 절박해지게 됩니다. 돈이 최고야, 이런 말이 절로 나오게 되죠.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으니 돈을 사랑하지 말라고 말씀합니다. 에이 예수님이니까 이런 말 하시지? 그런데 예수님의 생활을 좀 들여다보면 예수님 역시 돈 없는 서러움을 엄청 겪으며 살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사렛 산골짝에서 가난한 목수의 집안에서 자랐습니다. 그것만 해도 힘든 상황인데 당시 이스라엘은 로마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엄청난 세금에 시달렸습니다. 정말 하루 벌어 하루 먹기도 힘든 고단한 생활이었을 겁니다. 가난이 뭔지 예수님은 가난이 주는 절박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터인데 예수님은 우리에게 돈을 사랑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1. 재물은 좋은 것입니다.

 

어떤 분이 교회에 처음 왔는데 그날 하필이면 목사님 설교가 돈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교회에 오면 뭔가 세속적이지 않은 것을 말할 줄 알았는데 목사님이 돈에 대한 설교를 하는 걸 보고 실망해서 그 다음 주부터 교회를 다니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설교할 때 제일 조심스러운 주제가 돈입니다. 잘 말해도 문제, 안 말해도 문제. 어떤 분들은 목사님의 영안으로 성도들에게 돈 잘 버는 법을 가르쳐주든지 아니면 기도해서 돈벼락을 맞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그 교회는 발디딜 틈도 없이 미어터질 거라면서요.

 

그런데 여러분, 성경은 재물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도리어 믿음이 좋은 의로운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이 주신 복을 받아 부자였다고 하지 않습니까? 아브라함 이삭 야곱 다윗 욥 모두가 부자들입니다. 그리고 또 믿음 좋은 사람들 중에 가난한 분들도 참 많이 있습니다. 돈이 많다고 의롭지 않은 것도 아니고 또 돈이 없다고 의롭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재물이 많고 적음이 그 사람의 믿음의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질 않습니다. 우리가 조심해야 할 것은 재물이 많으면 하나님께 복 받았고, 그렇지 못하면 복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재물을 어떻게 다루느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도 돈에 관해 관심이 참 많았습니다. 전체 복음서 비유의 1/3과 복음서 내용의 1/6이 돈 관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돈이라는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예수님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 첫 부분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한 사람이 두 주인을 섬기지 못할 것이니그러면서 두 주인은 바로 돈과 하나님을 뜻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걸 부인할 성도들은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돈을 하나님처럼 주인으로 섬기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걸 주의해야 하며, 절대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섬긴다는 것은 종이 되고, 노예가 된다는 것입니다. 돈을 부려야 할 사람이 도리어 돈의 노예가 되고, 종이 되어서 돈에 매여 살아가는 것 그게 아주 위험한 일이며, 성도의 본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재물에 대한 태도를 바르게 가지지 못하면 재물이 사람의 주인노릇을 할만큼 재물은 위험한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재물의 종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 종이(둘로스) 된다는 것은?

자기 의사를 포기 하고 주인의 명령만을 기다리며, 주인의 뜻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종이 되어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거룩하고 의로운 삶을 살지만 돈이 주인이 되어 돈의 노예가 되면 그 삶은 정말 비루하고 비천하기 짝이 없게 됩니다. 하나님을 위해 목숨 다해 순종하며 살아야 할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되어 돈을 위해 목숨 다해 산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주 유명한 배우가 있었습니다. 이분이 71세에 별세했습니다. 이분이 하루는 감기가 걸렸습니다. 약 지어 먹을 돈이 아까와가지고 돈 아끼려고 감기약을 안 지어먹고 있다가 폐렴이 걸렸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런데 그 부인이 간병을 하다가 너무 바쁘고 중요한 일이 많아서 간병인을 두자고 했는데, 돈이 아까워서 절대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부인이 급한 일이 생겨서 별실을 비웠는데 잠깐 비우는 사이에 기침이 심해지면서 가래가 나옵니다. 가래가 나오면 누가 등을 좀 두들기며 가래를 뱉게 해줘야 하는데 도와줄 사람이 없는 거죠. 이 때문에 기도가 막혀서 숨을 못쉬게 되고 그 때문에 죽게 된 것입니다. 돈 좀 아끼려다 그만 목숨을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사람이 돈의 노예가 되면 무엇이 중한지를 알지 못하게 됩니다. 그저 돈돈 거리면서 돌아버리게 됩니다.

 

J.Post는 돈의 사랑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1)돈에 대한 사랑은 영혼의 모든 행위와 열정을 오만하게 하고 편협하게 하며 돈에만 집착하게 한다.

2)돈에 대한 사랑은 모든 것을 평가하는 기준을 천박하게 한다. 모든 것이 돈의 가치에 따라 평가되며 이익과 관련하여 평가한다.

3)돈에 대한 사랑은 사람을 그의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이기적인 관계를 맺게 한다.

4)돈에 대한 사랑은 사람의 성품을 완악하게 한다.

5)돈에 대한 사랑은 판단력과 양심을 서서히 마비시킨다.

 

딤전 6:10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작가 조지 버트릭이 영혼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주인들 중에 결국은 두개의 주인만이 남는데 그것은 하나님과 돈이다. 모든 선택들은 그것이 아무리 사소한 것이거나 다른 모습으로 위장되어 있다 하더라도 이 두 가지 선택의 변형된 모습에 불과하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들이 어떤 선하고 의로운 명분으로 일을 해도 그 진정한 내면은 하나님과 돈 둘 중 누구를 주인으로 삼는가의 싸움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서신서를 보면 초대교회가 처한 가장 큰 어려움 중에 하나는 핍박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복음을 접하고 그들은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예수 믿고 구원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을 때 그들은 이전에 살던 것보다 더 안전하고, 평화롭고, 건강하고, 풍요롭고 행복하기를 기대했을 겁니다. 어떨 때는 특별한 이적이 나타나주기도 하고, 생각지 않은 행운도 찾아와서 더 잘사는 것을 기대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들이 예수 믿고 난 뒤 찾아온 것은 바로 핍박이었습니다. 예수 믿는다는 이유로 가진 재산을 빼앗기기도 하고, 이혼을 당하기도 하고,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심지어는 맹수의 밥이 되기도 하고, 아주 비참한 최후를 맞아 순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현실이 혼란을 가져옵니다. 이거 내가 잘 못 생각한 것이 아닌가? 많은 사람들이 믿음에 대해 의심을 하게 되고, 그런 현실에서 나몰라라는 하는 하나님이신 것 같아 실망도 하고, 예수님 때문에 모든 것을 빼앗기는 것이 두렵기도 해서 그들은 믿음을 포기했습니다. 참 많은 사람들이 배교의 길을 갔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그렇게 실망하고 믿음의 길을 저버린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믿음의 길을 지켰고, 그들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기고 심지어 순교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들은 하나님이 주인이 된 새로운 인생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걸 체험했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도 버릴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앞서 저는 돈이 없는 서러움이 얼마나 큰 지를 말씀드렸습니다. 없어보면 그 서러움과 절박함을 알 수 있습니다. 마귀는 이것을 잘 이용합니다. 그래서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재물이라고 생각하게 하고, 재물의 종이 되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돈의 종이 되면 결과는 어떻습니까? 돈은 일만악의 뿌리가 되며, 돈은 우리인생을 비루하게 하고, 비참하게 만들며, 마침내 망하게 됩니다. 돈의 노예가 되면 돈을 많이 벌어서 떵떵거리며 늘 행복할 줄 알지만 도리어 우리가 돈의 노예가 되면 돈은 우리를 망하는 길로 이끌어갑니다. 이런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으나 잠은 살 수 없고

책은 살 수 있으나 두뇌는 살 수 없고

유흥은 살 수 있으나 행복은 살 수 없고

십자가는 살 수 있으나 구세주는 살 수 없고

예배당은 지을수 있으나 하늘나라는 지을수 없다.

 

여러분 좀 더 정신을 차리고 돈을 바라보면 돈이면 다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돈으로 할 수 없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리고 돈이 없으면 살 수 없고, 돈이 없으면 불행할 줄 알았는데 돈 없어도 잘만 살고, 또 돈이 없는데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보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이 없으면 어떻게 됩니까? 하나님이 없어서 절박해져 보면 하나님 없이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든 일인지 알게 됩니다. 우리 인생에 하나님이 주인이 되지 않고, 하나님을 잃어버린 채 살면 우리는 삶의 의미가 없어져버립니다. 살 가치가 없어져 버립니다. 세상 즐거움 세상 명예 세상 재물 다 잃어버려도 예수만 있으면 살 수 있지만, 예수만 있으면 행복할 수 있지만, 예수가 없으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끝까지 믿음을 지킨 이들을 알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기꺼이 재물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선택했습니다. 하나님을 주님으로 삼았고, 오직 하나님을 위해 살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귀하여 여기고, 천국의 백성이 되게 하셨고, 하나님 나라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아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살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부활하게 하셨고, 새생명을 주셨고, 새하늘과 새땅의 주역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당신은 지금 어느 주인을 섬기고 있습니까? 영국의 초대 총리이면서 나폴레옹과 싸워 승리한 웰링턴 공작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갓프레이 데이비스라는 작가가 그의 전기를 쓰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공작이 어떻게 돈을 썼는지 보여주는 오래 된 장부를 발견했다. 그것은 그의 편지나 연설문을 읽는 것보다 그가 실제로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 알려 주는 훨씬 좋은 단서가 되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예수님은 네 보물 있는 그곳에는 네 마음도 있느니라”(6:21)고 말씀하셨습니다.

인생에서 하나님의 빈곤이 지갑의 빈곤보다 훨씬 나쁘고, 역으로 지갑의 빈곤이 하나님의 빈곤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명색이 신자가 지갑의 빈곤을 인해 하나님을 잊거나 재물에 더 생각이 쏠릴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습니까? (*)

 

by 코이네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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