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신다
본문 : 마태복음 6:25-32
2020.2.9.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설교 : 박동진 목사
최근 본 드라마 중에 아주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월가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투자의 귀재로 엄청난 돈을 번 성공한 사업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이 사람의 건강에 적신호가 온 것입니다. 이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배에 혹도 하나 생겨났습니다. 왜 이가 흔들리는가 했더니 성공하기 위해서 얼마나 이를 악물고 살았는지 그만 이가 상해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돈 버는데 너무 신경쓰다보니 위암이 생겨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미국 뉴욕에 있는 아주 좋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낫지를 않습니다. 이렇게 좋은 의사에 좋은 약 좋은 시설이 있는 병원에서 왜 이리 병이 낫지 않을까 봤더니 자기보다 못한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었다는 소식이 자꾸 들려오는데 도저히 배가 아파서 가만있지를 못하겠더랍니다. 그러다 보니 몸은 더 안 좋아지고, 이러다가는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고.. 그래서 다 정리하고 도망치듯 한국으로 돌아와서 사람들이 찾지 않는 태백산 골짜기에 들어가서 농사짓고 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우리는 돈과 하나님이라는 제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재물을 땅에 있는 곳간이 아니라 하나님의 곳간에 채워 넣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재물에 종이 되지 않고 하나님의 종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자녀 하나님의 일꾼들이 하나님의 종이 아니라 재물의 종이 된다면 이보다 더 볼썽사나운 꼴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재물의 종이 되면 더 많은 재물을 갖게 되고, 재물이 주는 혜택을 입어서 행복하게 될 것이라는 착각을 합니다. 그건 정말 착각입니다. 재물의 종이 되는 것보다 더 사람을 비천하게, 비참하게 만드는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재물을 부리는 사람이 되어야지 재물의 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은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최고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머니가 아니라 하나님이 최고다~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에 보면 재물의 종이 된 사람들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물의 종이 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재물의 종이 된 사람들은 오직 인생이 이 땅에만 있는 줄 압니다. 이 땅의 마지막은 무덤인데, 그들은 그 무덤을 얼마나 호화롭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지만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와 영생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인생의 모든 것이 무덤에 갇혀버립니다. 그래서 무덤에 가기 전까지 얼마나 호사하며 살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합니다. 죽기 전에 누릴 수 있는 것 다 누려봐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으로 좋은 음식과 좋은 옷 좋은 집을 가지는데 인생의 목표를 두고 살아갑니다.
또 드라마 이야기해서 죄송합니다. 사랑의 불시착인가 하는 드라마인데 거기 나오는 여주인공이 재벌집 딸에다가 사업수완이 좋아서 자기 사업도 아주 크게 하는 부자입니다. 사고로 북한에 가서 숨어 사는데, 거기서 친하게 된 북한 병사들에게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이렇게 소개합니다. “니네들 머슐랭 모르지? 난 거기 별 받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거든. 거기 쉐프들 소원이 내가 접시 다 비우는 거였어. 뭘 먹어도 딱 세 입이었으니까. 그래서 내 별명이 짧은 입 공주였던 거지” 얼마나 자신이 고급스럽게 또 성공한 인생을 사는지를 이런 식으로 설명하는 것입니다.
또 어떻게 하면 무덤에 천천히 갈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합니다. 더 나아가서 어떻게 해야 죽지 않을까 고민합니다. 죽지 않으려고 좋은 것을 먹고, 죽지 않으려고 좋은 집에서 살고, 죽지 않으려고 좋은 옷을 입고 살려고 합니다. 죽지 않으려고 그렇게 애쓰는데 희안하게 그렇게 애쓰면 애쓸수록 죽음에 매이게 되고 죽음을 고민하게 되고 죽음의 종이 되어서 무덤에 들어갈 날만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염려가 떠나질 않습니다. 재물이 없어서 재물의 종이 된 사람들은 오늘은 살기 위해 뭘 먹지? 직장 걱정, 집세 걱정, 아이들 교육비 걱정, 병원비 걱정.. 돈 걱정 좀 안하고 살면 좋겠는데 걱정은 점점 쌓여만 갑니다. 제발 돈 좀 많이 벌어서 돈지랄 좀 하며 살면 좋겠는데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데도 돈은 내게로 오지 않습니다. 돈은 그렇게 애먹이며 돈은 우리에게 갑질을 하며, 우리의 주인이 되어 우리를 지배하고 다스리는 것입니다. 돈 많은 사람들은 어떤가요? 돈이 많아서 재물의 종이 된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재물을 모을까? 더 좋은 음식에 더 좋은 집에 더 좋은 쾌락을 누리며 살까 고민합니다. 그러면서 만일 이 좋은 재물이 날 떠나면 어떻게 할까? 상상만으로도 몸서리쳐지는 것이죠.
재물은 사람을 안달나게 하며, 집착하게 하고, 전전긍긍하게 만듭니다. 난 돈을 부리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도리어 돈의 종이 되어서 돈을 위해 살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돈이 최고야.. 돈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버릴 수 있고, 죄를 지을 수 있고, 무슨 짓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재물의 종이 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한 부자 청년이 예수께 와서 묻기를, 어떻게 하면 영생을 얻겠습니까? 했습니다. 주님은 그에게 모든 것을 버리고 나를 따르라고 하였지만 그는 재산을 가지고 영원히 살려고 했든지 재물에 마음이 빼앗겨 근심하며 주님을 떠나버렸다고 했습니다. 그 청년은 돈 때문에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세상에는 돈이 많아서 망가진 인생들이 많습니다.
주님은 그렇게 재물의 종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생각하여 보라”
"생각하여 보라"는 말은 헬라원문에 "카타만다노"라는 말입니다. 이 '카나"라는 말은 철저하게, '만다노'라는 말은 배운다는 말입니다. 즉 이 대자연 속에서 자라는 백합화의 성장과정을 철저하게 배우고, 하늘을 날아가는 새를 통해 삶의 원칙을 철저하게 생각하고 배워보라는 말입니다.
뭘 생각해보라는 것입니까? 공중을 나는 새들을 보고, 들에 핀 백합화를 보라는 것입니다. 그저 무심하게 보지 말고 그 속에 숨겨진 하나님의 섭리를 보라는 것입니다.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않는데 하나님이 기르시지 않느냐? 들꽃을 보라 수고도 길쌈도 안하는데 솔로몬이 입은 화려한 왕복보다 더 아름답지 아니하냐?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지우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적은자들아"라고 주님께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염려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그 비결을 알려주셨습니다.
첫째는, 하나님만 섬기는데 있습니다(마 6:25). 재물을 섬기는 사람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 재물을 땅에 쌓아두는데, 땅의 재물은 안전하지 않고 마음이 그곳에 가있기 때문에 염려하게 마련입니다. 반면에 하나님을 사랑하고 중히 여기면 영안이 밝아서 재물을 하늘에 쌓아두게 되고, 자신의 안위에 관해서 염려하지 않게 됩니다.
둘째로 염려하지 않는 비결은, 하나님을 신뢰하는데 있습니다. 하나님이 창조주로서 새와 꽃과 풀도 이렇게 기르시는데,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로서 자녀인 너희를 돌보시지 않겠냐는 것입니다(마 6:26-30).
어느 기관에서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새들이 하루 먹이 양을 조사하였는데,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전 세계 나라가 가진 모든 양식을 다 모아도 새들의 2주 먹이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그 많은 양을 하나님께서는 기적적으로 먹이시고 기르시는 겁니다. 새들은 이런 하나님을 믿고 염려하지 않습니다.
부모를 둔 자녀들은 집에서 먹고 사는 문제로 염려하기보다는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해 염려하며 준비합니다. 지금 먹고 사는 염려는 부모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자녀가 그런 걱정을 할라치면 부모들은 뭐라 말합니까? "너는 그런 걱정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해" 그렇잖아요? 여러분 우리 성도들이 이 땅에서 먹고 살기 위해 하는 염려는 우리의 아버지가 되시는 하나님의 일입니다. 하나님이 그리 말씀하십니다. "너는 그런 걱정하지 말아라" 그래서 베드로사도는 이렇게 말씀합니다.“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하나님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 압니다. 요즘 참 어려운 현실입니다. 현실이 어려울수록 걱정이 늘고, 그렇게 염려하다 보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져야 할 마음의 중심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혹 여러분 중에 돈이 많으면 마음이 편하고 없으면 불안힙니까? 그건 돈이 마음을 주장하기 때문입니다. 돈에 마음을 뺏기면 하나님의 은혜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며 감사하면 현실을 달관할 수는 없으나 극복 할 수 있고 한결 가볍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은 늘 우리에게 더 좋은 것을 주고자 합니다.
(마 7:11) 너희가 악한 자라도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좀 체통을 지키며 살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품위를 지켜야지 밤낮 먹을 것, 입을 것 때문에 염려하며 살면 되겠습니까? 하나님의 자녀들이 매일 먹고 마실 것 때문에 근심하면 새들이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집사님, 품위를 좀 지키세요."
여러분, 한 번 뿐인 인생, 구속받은 이 고귀한 생명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할까?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하고 영광을 돌릴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 앞에서 아름답고 멋진 인생을 살까를 염려하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by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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