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마8:5] 중풍에 걸려 고통하는 종을 위하여

코이네 2020. 7. 17.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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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종이 중풍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본문 : 마태복음 85~ 13

2020. 7. 12.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설교자 : 박동진 목사

 

 

1. 중풍

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혈관 질환을 말합니다. 오늘날 뇌혈관 질환은 사망원인의 1위를 차지할 만큼 위험한 병입니다. 그리고 일단 발병하면 사망하거나 생존하더라도 만성적인 후유증을 남기는 것이 보통이기에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으시면 중풍검사를 꼭 받으세요!!

1. 갑작스럽게 한쪽 얼굴, , 다리 등에 힘이 빠지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2. 한쪽 손에 힘이 없어 물건을 떨어뜨리거나 다리가 후들거려 비틀거린 적이 있다.

3. 갑자기 말을 더듬거나 혀가 굳어진 것 같고 말이 둔해진 적이 있다.

4. 한쪽 눈이 침침해 앞이 잘 보이지 않거나 물체가 둘로 보인다.

5. 얼굴이 한쪽으로 쏠리는 듯 하고, 뻣뻣하며 감각이 없다.

6.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아찔하다는 느낌과 함께 한쪽으로 쓰러지곤 한다.

 

중풍을 예방하려면

1. 담배는 미련 없이 끊어라!

2. 술은 최대 두 잔까지만 허락하라!

3. 과체중을 주의하라!

4. 1330분씩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에 투자하라!

5. 싱겁고 담백하게 식단을 혁신하라!

6. 스트레스는 그때그때 풀어라!

7.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주시하라!

8. 만성 질환부터 치료하라!

9. 응급상황 발생시 3시간 내 병원으로 이송하라!

10. 한번 발병했던 환자는 재발방지에 올인하라!

 

 

2. 중풍 걸린 종

 

그런데 이 위험한 중풍에 걸린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백부장이라고 하는 로마 군대백부장의 노예입니다. 당시 노예가 되는 건 두 가지입니다. 가정이 너무 가난해서 팔려서 노예가 되기도 하고, 전쟁에 져서 포로가 되어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이 종은 어떤 경우인지는 몰라도 팔자가 참 기구한 사람입니다. 그래도 그가 건강하고 일을 할 수 있을 때는 쓸모 있는 종이었습니다. 그래도 난 밥값은 한다.. 그런데 이 종이 중풍에 걸렸습니다. 당시에는 종을 생명이 있는 노예요, 물건은 생명이 없는 노예라고 하던 시대입니다. 노예의 인권 이런 건 생각도 못하죠. 병이 걸려서 더 이상 주인에게 쓸모가 없게 되면 버려집니다. 이 노예가 그래도 건강할 때는 주인에게 쓸모가 있어서 이런저런 혜택을 받았지만 중풍에 걸려서 자리에 들어 누우면 쓸모없어지는 것은 둘째고 주인에게 손해를 끼치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히 버려지는 것이고, 버려지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입니다.

세상이 참 잔인합니다. 종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린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엄청나게 노력합니다. 그래서 공부도 하고, 기술도 익히고, 취직도 하고, 열심히 돈도 법니다. 그래서 자신이 쓸모 있다고 생각되면 자존감이 높아집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하면 어떻습니까?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내가 과연 살아야 할 이유가 있나 싶습니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그래서 늘 불안합니다. 쓸모없어지고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되고 그래서 버려지면 어떻게 하나? 늘 그런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

 

3. 이상한 백부장

 

그런데 이 중풍 걸린 노예의 주인이 좀 이상한 사람입니다. 아니 조금이 아니라 참 많이 이상한 사람입니다. 그는 로마군대의 백부장입니다. 백부장은 군대의 중추적인 인물입니다. 로마의 군대는 한 군단이 6000명입니다. 이것은 60개의 100인대로 나눕니다. 100인대의 책임자가 백부장입니다. 실제적인 군대의 전투나 모든 작전은 이 백부장의 지휘와 책임아래 이루어집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권한과 힘이 이들에게는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대단한 권력을 가진 백부장이 한낮 보잘 것 없는 종을 위해서 자신이 다스리고 있는 지역의 식민지민인 유대인인 예수님에게 찾아옵니다. 다른 종을 보내거나 해서 예수님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거나 강제로 데려와도 될 권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는 직접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찾아와서는 간청합니다. “ 주여 내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나이다중풍 걸린 종, 쓸모 없어진 그 종을 고치고자 예수님을 찾은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는 예수님께 머리를 조아리며 예수님을 보고 주여라고 부릅니다. 백부장이 주님이라고 부를만한 사람은 그 부대의 최고 지휘관이나 황제 정도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자신들이 다스리는 지역의 보잘 것 없는 목수의 아들입니다. 힘도 권세도 빽도 없는 그냥 평범하고 가난한 유대인입니다. 그런데 그 유대인인 예수님 앞에서 그는 고개를 조아리며 주님이라고 부릅니다. 사실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중풍 걸린 종을 고치기 위해서..

그러자 예수님이 흔쾌히 내가 가서 고쳐주겠습니다그렇게 말하니까 놀라면서 그는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시는 것을 제가 감당하지 못 하겠습니다그렇게 말합니다. 제 집이 너무 누추해서 당신 같은 귀한 분을 모시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자신을 낮추고, 또 예수님을 높입니다.

성 어거스틴은 이 본문을 주석하면서 여기에 나오는 백부장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그가 그리스도를 자기 집에 맞이할 자격이 없다고 느끼는 순간, 그는 그리스도를 마음에 맞이할 자격을 갖춘 것이다.’ 예수님 앞에서 그는 그렇게 겸손했습니다. 이 백부장은 이렇게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나을 겁니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군사가 있으니 가라 하면 가고 오라 하면 옵니다.” 내 종이 중풍이라는 병에 걸렸습니다. 사람들은 불치병이라고 하지만 그런 병마도 주님의 말씀에 순종할 것입니다. 그러니 말씀만 하십시오. 제 종이 고치기 힘든 병에 걸렸지만 예수님이 여기서 그저 나으라 하면 그 병이 든 제 종이 그 명령을 따라 나을 겁니다. 예수님은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으시고, 또한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인이 종을 부리듯이 예수님께서 병마도 그저 말만 하면 다 예수님 말을 들을 것입니다. 전 그럴 줄 믿습니다.

 

여러분, 지금 이 백부장이 하는 일을 다른 백부장이 들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저거 미쳤구나 미쳐도 단단히 미쳤구나.. 이건 로마부대의 수치다. 그러면서 그 백부장을 엄청나게 비난하며 욕했을 것입니다. 어쩌면 로마군의 위신을 추락시켰다고 고발당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도 그는 그렇게 했습니다. 그에게는 자신의 체면과 위신 이런 것보다 중풍 걸린 종이 더 소중했던 것입니다. 병에 걸려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진 이 종이 이 백부장에게는 소중했기 때문에 그는 예수님을 찾아간 것입니다.

 

여러분, 이 사람은 착해도 너무 착한 사람입니다. 이정도면 착한 것이 병이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종이 중풍에 걸려서 참 불행해졌습니다만 그는 이런 착한 주인을 모시고 있었기에 또한 행복한 사람입니다. 내가 중풍에 걸려도 주인은 결코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주인은 착한 분이니까..

 

4. 이상한 예수님

 

그리고 이 백부장만큼이나 이상한 사람이 또 한 분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입니다. 로마인인 백부장이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으면서도 이스라엘 백성들 외에 사람들을 이방인이라며 무시했습니다. 불결하게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말도 섞지 않았습니다. 함께 밥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행동이었고,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아야 했습니다. 자칫하면 공동체에서 추방당하기도 하고, 돌에 맞아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백부장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당연한 듯 받아들입니다. 예수님 주변에는 늘 예수님을 감시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책을 잡아 모함하려고 벼르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예수님이 그런 거 신경 쓰지도 않습니다. 예수님에게는 이스라엘 백성이든 이방인이든 모두가 다 하나님이 지은 사람들입니다. 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야 할 사람들이고,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찾아오는 사람을 차별하지도 구별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백부장이 말합니다. “제 종이 중풍에 걸렸습니다.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바로 응답합니다. “내가 가서 고쳐 주리라예수님이 이방인의 집에 직접 가겠다는 것입니다. 누구를 위해서요? 중풍 걸린 종을 위해서.. 중풍 걸려서 괴로워하는 종을 내가 가서 고쳐주겠다는 겁니다.

 

그러자 백부장이 놀라서 만류합니다. 아닙니다. 그저 말로만 하십니다. 주님이 말로만 하셔도 내 종은 치료가 될 것입니다. 전 그리 믿습니다. 백부장의 이 태도에 예수님이 감동하셨습니다. 10절에 예수께서 들으시고 놀랍게 여겨.. 여기 놀랍다는 말은 형언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상하고 신기하고 감동적이다 그런 뜻입니다. 그리고는 말씀하십니다. “이스라엘 중에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했다이만하다는 말은 엄청나게 크다, 최고도 그런 뜻입니다. 이스라엘 사람 중에도 발견하기 어려운 대단한 믿음의 사람이라고 칭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백부장을 대단하다고 칭찬하면서 이런 사람이 천국의 주역이라고 말씀합니다.

 

여러분 도대체 그 종이 무엇인데 백부장도 그렇고 예수님도 이렇게 하시는 걸까요? 이 상황만 두고 본다면 그 종이 엄청 대단한 사람 같아 보입니다. 그런데 그는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저 중풍에 걸려 쓸모없어진 가련한 노예일 뿐입니다. 이 가련한 노예, 병 들어서 쓸모없어진 이 노예를 위해 백부장도 예수님도 그 당시의 상식을 뛰어넘는 일들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은 백부장의 행동을 보며 이스라엘에서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했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는 이방인이지만 그의 행동의 신앙적이었다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 백부장을 두고 이 사람에게서 하나님의 모습이 보이냐고 질문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사람의 이 자비로운 행동을 보라, 이상하리만큼 착한 이 사람, 너무 착해서 착한 것이 병이다 싶을 만큼 착한 이 사람, 그래서 중풍에 걸려 아무짝에도 쓸모없어진 그 병든 노예를 살리기 위해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며 행동하는 이 사람, 이 자비로운 사람의 모습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병든 노예를 위해 모든 위험을 무릎 쓰고 기꺼이 가겠다고 나서는 예수님, 바로 그 분이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착하고 또 자비로운 분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렇게 선하고 자비로운 하나님의 관심 속에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인도의 선교사로서 큰 업적을 남긴 윌리엄 캐리 목사님이 임종할 때가 되어서 곁에 있던 사람이 물었습니다. “목사님 비문은 어떻게 쓸까요?” 그러자 케리 목사님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죄 많고 약하며 능력 없는 벌레 같은 자가 당신의 거룩한 손에 기대어 잠드나이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벌레 같은 사람입니다. 그 중풍에 걸려 고통 하는 노예와 다를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그런 우리가 어떻게 이 잔인한 세상에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습니까? 우리를 사랑하는 착하고 선한 하나님이 우리를 붙들어주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에게 쓸모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모두가 다 소중하며, 모두가 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살아야 할 귀중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지금 우리를 붙들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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