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시140:1] 악인에게서 나를 건지소서_박동진목사

코이네 2021. 1. 2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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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에게서 나를 건지소서

본문 : 140:1- 13

설교 : 박동진 목사 

 

 

인간관계는 얽히고설켜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를 위해 살아갑니다. 살다보면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게 되고 또 별의별 일을 다 겪게 됩니다. 그 중에는 납득이 되는 일이 있고 또 그렇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도 이해가 되고 또 용납이 되고 용서가 되는 사람이 있고 또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된 것인지 나만 미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군 복무 때 정말 이상한 사람을 상관으로 두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까지 다녀와서 석사장교로 복무하던 장교였는데 사고 방식이 참 특이했습니다. 같은 부대에 있는 사병들은 모두 또라이라고 욕하는데, 장교들에겐 잘했는지 그 평이 또 다릅니다. 그런데 제게는 정말 원수같이 행동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나를 괴롭힐까 그 궁리만 하는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탈영할 생각뿐만 아니라 마음으로는 몇 번을 죽였는지 모릅니다. 그 사람이 괴롭혀서 힘들었고, 또 군 특성상 제대로 대항할 수 없어서 힘들었고, 복수할 생각과 그를 미워하는 미움이 가득한 제 자신을 다스리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이러다간 살인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힘들었고, 기독교인이라서 그래도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마음이 저를 아주 괴롭게 만들었습니다. 얼마나 울며 기도했는지 모릅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고 또 용서가 되질 않았습니다.

 

한 아이가 15층 옥상에서 자살을 했습니다. 이유는 학교 폭력 때문이었습니다. 학교에 가면 그 아이를 괴롭히는 무리들이 있었고, 삥을 뜯고, 또 폭력과 협박 그리고 해서는 안될 몹쓸 짓을 시켰습니다. 당하다 당하다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것입니다

 

 

 

다윗도 이런 어려움을 참 많이도 겪었습니다. 그는 사울왕의 사위입니다. 그런데 장인은 다윗을 미워하고 또 어떻게 하든 죽일려고 혈안이 되어 그를 찾습니다. 얼마나 많은 죽음의 고비를 넘겨야 했는지 모릅니다. 왜 그렇게 미워하냐고 사울의 큰 아들이 물으니 하는 말이 내 권좌를 넘보는 놈이다. 죽여야 한다.” 다윗이 국민들에게 신망을 얻으니까 그것 때문에 시기하고 질투에 눈이 멀어서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다윗이 자신을 죽이고 왕이 되려한다는 두려움 때문에 그랬던 것입니다. 다윗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어이없는 일이죠.

 

다윗은 또 말년에 엄청난 일을 겪습니다. 바로 자신이 사랑하는 아들이 반란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런데 그 반란에 평소 자신의 평생지기들 그리고 목숨바쳐 충성을 다짐했던 신하들이었습니다. 다윗은 반란의 어려움보다 자기가 믿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오랜 시간 치밀하게 모의해서 자신을 배반했다는 배반감이 더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동지였는데 하루아침에 적으로 변해서 자신을 죽이려 살기등등한 그들을 보았을 때 다윗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자신을 괴롭히는 악인들, 포악한 사람들, 늘 자신을 죽이고 해를 가하기 위해 모의하고 모함하고 모욕주고 악을 꾀하는 이들이 다윗 평생에 늘 있었습니다. 다윗은 그런 악인들 때문에 만신창이가 되는 일이 허다했습니다.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악인들, 포악한 자들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다윗은 어떻게 했을까요?

 

다윗은 그럴 때마다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소연하였습니다. 어떻게 기도합니까?

 

첫째, ‘나를 건지시고 나를 보전하여 주소서

여호와여 악인에게서 나를 건지시며 포악한 자에게서 나를 보전하여 주옵소서.(1)

보전하다는 말은 보호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하나님 제가 지금 악인들에게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니 그들에게서 구원해주시고 보호해주십시오.

34:7 여호와의 천사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 치고 그들을 건지시는도다

하나님께서 수호천사를 보내주셔서 우리를 건지시고 보호해주실 줄 믿습니다.

 

둘째, 그들이 마음속으로 악을 꾀하고

그리고 하나님께 악인들이 행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그들이 왜 악인인지 또 그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하나님께 아뢰며 이들에게서 자신을 보전해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기도입니다. 저들은 왜 악인인가? 도대체 무슨 나쁜 짓을 하고 있는가를 세세하게 말하는 것. 그럴 때 자신이 하나님의 도움을 받아야 할 피해자이고 또 하나님의 정의와 하나님의 구원이 어떻게 임하는지 알게 되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는 자신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면서 실제 그것이 피해를 입은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인과응보의 결과인지 이러한 것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그저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나를 괴롭히는 악인들의 악한 일을 상세하게 하나님께 고하면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세한 내용을 고할 때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는지 하나님의 구원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구원에 대해 구체적으로 감사하며 이를 믿음으로 승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내 머리를 가려주셨나이다.

이제 기도했으면 하나님께서 역사하기를 기대하고 또 기다려야 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간구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 전쟁의 날에 주께서 내 머리를 가려 주셨나이다머리를 가져주셨다는 말은 투구를 씌워주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 씌워준 투구를 쓰고 전장에 나가는 것이죠. 이런 상황을 두 문구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쫄지마그리고 너는 나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다.”

하나님은 당연히 악인을 미워하시니 악인의 소원을 들어줄 리 없습니다. 악한 꾀를 이루지 못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간구합니다. 하나님 악인들이 아주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서 저들은 실패할 리 없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저들의 계획을 보기 좋게 무너뜨려주옵소서. 이전에는 악한 자들이 세운 저 악랄하고 치밀한 계획이 무섭고 겁이 났는데, 이제는 담대해집니다. “절대 니들 뜻대로 될 수가 없다.”

 

넷째, 입술의 재난이 그들을 덮게 하소서

악인들은 자신들이 세운 계획이 무너지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악인은 지옥으로 .. 그들의 입술의 재난이 그들을 덮게 하소서. 뜨거운 숯불이 그들 위 떨어지게 하시며, 불 가운데와 깊은 웅덩이에 그들로 하여금 빠져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소서. 악담하는 자는 세상에서 굳게 서지 못하며 포악한 자는 재앙이 따라서 패망하게 하리이다.

하나님의 심판은 그저 그러겠거니 생각하는 추측이 아니라 확실한 현실입니다.

 

다섯째, 주의 앞에서 살리이다

마지막으로 다윗은 이런 일을 겪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이를 통해 더 큰 믿음을 세울 수 있도록 합니다. 어떻게요? 고백과 감사 그리고 결단입니다.

먼저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고난당하는 자를 변호해 주시며 궁핍한 자에게 정의를 베푸십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지 그리고 그 하나님이 내게 어떻게 하셨는지 그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진실로 의인들이 주의 이름에 감사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난을 당할 때는 하나님께 절박하게 구하다가 그 문제가 해결하고 난 뒤에는 너무 쉽게 잊어버립니다. 어떤 경우는 하나님이 응답해주신 것도 까먹어버립니다.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는 몇 마디의 말이 아니라 나의 진정성을 하나님께 보이는 행위입니다.

시시 96:8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그에게 돌릴지어다 예물을 들고 그의 궁정에 들어갈지어다

마지막으로 결단입니다.

정직한 자들이 주의 앞에서 살리이다.’ 주님 정직한 자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도 주님 앞에서 살아가겠습니다. 이런 결심을 통해 우리의 믿음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입니다.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