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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141편]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소서_박동진목사

코이네 2021. 1. 2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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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소서

본문 시편 141:1-10

설교 : 박동진 목사 

 

 

사람들이 너무 다급한 상황에 부딪히면 그냥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고 허둥댈 때가 많습니다. 이렇게 다급한 상황 그것도 아주 위험하고 위기의 상황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시편141편은 다윗이 바로 그런 상황에서 쓴 시입니다.

 

 

1. 여호와여 속히 내게 오시옵소서

 

다윗이 이렇게 다급하게 하나님을 찾을 만한 상황은 성경을 보면 참 많이 있습니다. 야곱이 이집트의 왕 바로에게 험악한 인생을 살았다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아마 다윗은 야곱보다 더 험악한 인생을 산 사람일 것입니다. 그는 왕이 되기 전에도 왕이 된 후에도 그 인생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으면서 하나님께서 다윗을 두고 나의 충직한 종이라고 하며, 그 후손들이 범죄하였을 때도 하나님께서 내 종 다윗의 낯을 보아그들을 용서하거나 심판을 유예할만큼 그는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난이 그를 더 큰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난을 많이 겪는다고 훌륭한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고난을 통해 더 큰 믿음의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바로 다윗처럼 하면 됩니다. 다윗은 위기의 순간에 어떻게 했습니까? 그는 무조건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일단 하나님을 찾고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하는 일이 바로 하나님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시편141편에도 보면 그는 이렇게 부르짖습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를 불렀사오니 속히 내게 오시옵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을 때에 내 음성에 귀를 기울이소서하나님 제가 좀 급합니다. 그러니 속히 와주셔서 제 음성에 귀를 기울이시고 문제를 해결해주옵소서. 이것입니다. 여러분, 믿음의 사람이 되는 길은 아주 간단합니다. 무조건 하나님을 찾고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은 속히 달려와주시고 우리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들으시며,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주십니다.

 

2. 나의 기도가 분향함과 같이 되게 하소서

 

다윗은 정말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기도하는 다윗은 하나님께 이런 소원을 가집니다.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 분향한다는 것은 바로 하나님의 성전에서 제사장들이 매일 향을 피우는 것을 말합니다. 이 향을 꺼트리면 안됩니다. 늘 향이 태워져야 하고, 그 향이 성전을 안에 끊이지 않아야 합니다. 이 향이 늘 제사드리는 성전의 잡내와 고기썩는 냄새, 피냄새 등을 다 제거해주며 성전을 쾌적하게 해주는 것이죠. 다윗은 자신의 기도가 이렇게 분향함과 같이 되게 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녁제사 같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분향과 저녁제사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매일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이며, 제사장들이 잊으면 안되는 것입니다.

 

다윗이 자신의 기도를 분향함과 같이 되고 저녁제사 같이 되게 해달라는 것은 자신의 기도가 한 번 드린 것으로 잊혀져버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늘 하나님께 드려져서 하나님이 기억하고, 또 성전이 정화되어지는 것처럼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 하나님이 즐겨 맡으시는 그런 것이 되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기도는 주문이 아닙니다. 그리고 한 번 내 뱉고 나면 잊혀져버리는 그런 투정도 아닙니다. 기도는 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듯 하나님께 향기와 같은 것이며, 또한 하나님이 기억하셔서 응답해주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이렇게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기분 좋게 하는 기도 우리도 그런 기도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3.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입살이 보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입살(口煞)입구 자에 죽일 살 자를 쓰고 보살(補乷)기울 보 자에 음역자(우리말을 표현하기 만든 글자) 살자를 씁니다. 입으로 저주를 하면 그 사람의 운명도 기울어져서 결국에는 소리대로 가니 말조심하라는 뜻이기도 하며, 또 말대로 되니 좋은 말을 하라는 뜻도 됩니다.

 

우리가 위급한 상황에 닥칠 때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말입니다. 화나고 신경질 나고 또 급한대로 막말을 해대면 그 말의 뒷감당을 하기 어려워집니다.

 

말을 잘해야 한다고 경계하는 성경말씀이 많습니다.

야고보 사도는 혀는 곧 불의의 세계이니 말에 재갈을 물려야 한다며 이렇게 말씀합니다.

3:1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

잠언 21:23 “입과 혀를 지키는 자는 그 영혼을 환란에서 보전하느니라

또한 말은 참 선하고 좋은 것이기도 합니다.

시편 35:28 “나의 혀가 주의 의를 말하며 종일토록 주를 찬송하리로다

 

심리학자들은 그 사람의 입술의 크기나 모양을 보면 말이 많고 적음을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그 사람의 성격과 습관이 크게 좌우하기에 말을 잘하는 훈련을 통해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말은 적을수록 좋습니다. 그리고 긍정적일수록 좋습니다. 말에 덕을 세워야 기도생활에 흠집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 급박한 때 하나님께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켜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래서 헛된 말을 하지 말며, 하나님께 불경하거나 불신하는 말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또 말로 죄를 짓지 않도록 해달라고 간구합니다.

 

그래서 4절에 내 마음이 악한 일에 기울어 죄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악을 행하지 말게 하시며 그들의 진수성찬을 먹지 말게 하소서라고 기도합니다. 위기는 곧 믿음을 세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우리를 죄악의 구렁텅이로 밀어넣을 수 있는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기가 닥쳐올 때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의 율법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다윗의 기도는 이처럼 죄인의 길이 아니라 복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강렬한 의지를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4. 나만은 온전히 면하게 하소서

 

다윗이 하는 기도의 특징 중 하나는 아주 구체적이라는 것입니다. 다윗은 대충 기도하지 않습니다. 여러분 대충 기도하다 보면 내가 무엇을 기도하고 있는지 모르게 되며, 또 하나님의 응답을 들을 때도 대충 알아듣게 됩니다. 기도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다윗은 두가지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만일 나를 치는 자가 의인이라면 저는 의인의 책망을 달게 들으며, 회개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로 삼겠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주님께 피할 터이니 나를 박해하는 악인들을 심판해 달라는 것입니다.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시고 나를 지켜주옵소서. 그리고 나를 박해하는 악인들이 파놓은 올무와 함정에서 벗어나게 해주시고, 도리어 악인들이 이 그물에 걸리게 하옵소서. 또한 나는 이 함정과 올무에서 온전히 벗어나게 해주옵소서.

 

영화를 보면 악인들이 악을 행하기 위해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는지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하나를 벗어나면 또 다른 덫을 준비합니다. 그들이 목적을 이룰 때까지 계속해서 끊임없이 합니다. 이런 걸 보면 정말 치가 떨리고, 이런 올무에서 벗어날 용기조차 갖지 못하게 합니다. 다윗은 그런 절박한 상황을 참 많이 겪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나님 아무리 나의 대적들 그리고 저 악인들이 나를 무너뜨리기 위해 치밀하게 함정을 파고 덫을 놓았지만 하나님께서 저를 인도하셔서 그 모든 것을 피하게 하시고 도리어 저 악인들은 제 꾀에 넘어가게 하시며, 그 파놓은 함정에 자기가 빠지게 하소서. 제 꾀에 제가 넘어지게 하소서.'

 

하나님은 언제나 다윗의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다윗의 기도를 듣고 다윗을 보호하셔서 모든 환란에서 벗어나게 하시는 하나님의 역사가 지금 우리에게도 임할 줄 믿습니다. 또한 악인들은 모두 제 꾀에 제가 빠지게 하나님께서 악인들을 심판하실 줄 또한 믿습니다. (*)

 

by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