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 교육

가슴을 찌르는 아이의 한 마디, 엄만 내 마음을 너무 몰라

코이네 2011. 10. 4.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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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집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 집 아들이 실수로 컵을 떨어뜨렸습니다. 바닥에 떨어진 컵은 잔인한 소리를 내며 깨졌고, 순간 단란한 식사자리는 난장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잖아도 식사시간에 주의가 산만한 아들, 초등학교 3학년이면 어느 정도 철 들 때도 되었고, 식사시간엔 좀 차분하게 밥먹을 나이가 되었건만 쉬지 않고 떠들어대며, 산만한 행동을 하는 것이 계속 거슬렸던 차라 여기없이 엄마의 입에서 거친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에라이 칠칠치 못한 녀석, 또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냐? 이 컵이 얼마짜린 줄 아냐? 비싼거야" 

그러자 그 말을 듣던 아들, 이렇게 소리치며 집을 뛰쳐나갑니다. 

"엄마, 내 마음을 너무 몰라, 엄마 미워!" 

그리고는 문이 꽝 닫힙니다. 다른 가족들 모두 숟가락을 놓고는 조용히 자리를 떴고, 집에는 유릿잔을 치우는 소리만 들립니다. 적막이 흐르는 집. 순간 엄마의 비명 소리가 들립니다. 유릿조각에 손을 베인 것이죠. 피가 나는 손가락에 약을 바르고 밴드를 바르는 순간 엄마의 입에서 탄식이 나옵니다. 

"뭐, 지 맘을 모른다고, 야속한 녀석, 난 지 때문에 이렇게 피까지 흘렸는데.." 

엄마는 속이 상합니다. 그러면서 방금 일어났던 일이 주마등처럼 머리속을 지나갑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집안 청소를 마친 후 엄마는 차를 한 잔 마시면서 다시금 사색에 잠깁니다. 그리고 아들이 자기에게 했던 그 말이 비수처럼 마음을 후벼오고, 못내 서러운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잔을 깨뜨렸을 때 자신이 한 말이 생각이 납니다. 그리고는 이런 생각을 하죠. 

"왜 그 때 우리 아들이 다치지 않았는지 먼저 살펴보질 못했을까? 그까짓 유리잔 비싸봐야 얼마한다고, 우리 아들이 천배 만배 더 귀한데 말이지. 그리고 아이들이 그 나이 때는 다 산만한 것이지. 컵을 깨뜨릴수도 있는거지. 아~ 내가 왜 그랬을까?" 

그런 생각을 하니 괜시리 아들에게 미안해지고, 또 아침을 난장판으로 만든게 다 자기탓인 것 같아 못내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해야 이 난장판이 된 아침을 다시 아름답게 마무리지을 수 있을까? 엄마는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기운을 추스립니다. 그러면서 아침을 굶었을 아들 걱정이 되고, 남편과 딸의 걱정도 됩니다. 시간이 흐른 후 아들이 집에 들어옵니다. 어깨가 축쳐진 모습, 아직도 빼쳐있는 그 모습. 가슴이 짠하네요. 그렇게 집을 들어서는 아들을 엄마가 꼭 안아줍니다. 

"아들, 미안해... 엄마에겐 울 아들이 최고로 소중해, 내 맘 알지?" 

아들, 엄마의 낯선 태도에 어찌할 줄을 모릅니다. 웃어야할지 계속 삐쳐야 할지.. 그런 아들 마음을 안 엄마가 식탁보로 덮어둔 것을 펼치니 맛있는 떡복기가 있습니다. 

"울 아들 배고플 것 같애서 준비했지. 엄마의 뇌물을 받고 마음 풀어라. 계속 삐치면 엄마도 삐칠거다" 

그제서야 아들의 얼굴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집니다. 엄마의 기대대로 난장판된 아침이 아름답게 마무리지어지는 순간이죠. 엄마는 다시 남편과 딸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아한 저녁을 위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