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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설교 수5:2] 길갈, 수치를 떠나가게 하였다

코이네 2022. 8. 13.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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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갈, 수치를 떠나가게 하였다

본문 : 여호수아 5:2~9

2021.8.15. 소토교회 주일낮 예배 설교(광복절기념주일)

 

 

 

 

 

1. 광복 후 한국의 지도자들

 

오늘은 광복절입니다. 일제로부터 나라를 되찾은 지 76주년이 됩니다. 일제가 패망하고 우리나라는 독립을 쟁취하였습니다. 광복을 맞자 세계곳곳에서 독립 운동을 하던 분들이 속속 귀국하였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부 수립을 준비하면서 국민들은 초대 대통령이 누가 될 것인가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당시 4명의 강력한 후보들이 경합을 벌이고 있었는데, 바로 여운형과 이승만, 김구, 김규식 이 네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네 분이 모두 기독교인이었습니다. 이승만은 기독교인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김구와 여운형, 김규식과 같은 분들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는 듯 합니다. 특히 김구선생님이 기독교인이라고 하면 잘 믿으려하질 않습니다.

김구 선생님은 28세가 되던 해 190311월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후 적극적으로 성경과 교리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하였고, 기독교 가치관을 바탕으로 한 지역 계몽과 교육운동에 활발히 참여하였습니다.

해방 후 19451128일 정동교회에서 임시정부 요인과 미군을 환영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 때 김구 선생님은 반석 위에 새 나라를 세우겠다는 연설을 하면서 이런 말을 합니다.

경찰서 열 곳을 세우는 것보다 교회 한 곳을 세우는 것이 낫다

놀랍죠?

나는 건국대업을 앞두고 두 가지 방침을 세웠습니다. 첫째로 건국이요. 둘째로 건교(建敎)입니다. 종교 교화한 나라는 어떠한 강국이라 할지라도 감히 손을 대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찰서 열을 세우는 대신 예배당 하나를 세우려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주신 오직 이 성경 말씀에 의지해서 삼천만 동포가 살아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는 대한이니 무엇이니 보다 먼저 모두 천국백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은 십자가의 정병들입니다. 이 땅의 천국을 건설하는 천국백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본문의 정황

 

본문은 이스라엘백성들이 수백 년 동안 이집트의 노예로 살다 이집트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이 약속한 가나안 땅에 들어와 첫 유월절을 지킨 내용입니다.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자유를 얻고 당당하게 그 땅을 떠나온 날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우리로 치면 바로 광복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노예살이 하던 이집트에서 나왔지만 바로 가나안땅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믿음이 없던 그들은 계속 하나님을 불신하였고, 불평하였습니다. 결과 40년을 광야에서 헤매야 했습니다. 마침내 가나안 땅에 다다랐을 때 그 40년 동안 해방1세대는 광야에서 모두 죽었고, 새로운 세대가 가나안 땅에 들어갈 준비를 했습니다. 지도자도 모세에서 여호수아로 바뀌었습니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위해 치밀하게 준비를 합니다. 먼저 싯딤이라는 곳에서 두 명의 정탐꾼을 여리고성으로 보내어 정탐하였고, 요단강을 건너 길갈에 이르렀습니다.

요단강은 평소에는 물이 깊은 강이 아니지만 우기가 되면 범람하는 강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에 이르렀을 때는 우기였고, 요단강이 아주 심하게 범람하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요단강을 멈추게 하고, 그 강을 건너가게 하십니다. 홍해의 기적이 다시 재현된 것입니다.

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모두 할례를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강가에 언약궤를 메고 섰던 자리 근처의 큰 돌을 가져와 돌무더기를 쌓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 돌의 이름을 길갈이라 짓고, 거기서 첫 유월절을 지내게 하였습니다.

길갈이라는 말은 굴러가다란 뜻입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집트에서 노예살이 하면서 당한 그 수치를 굴러가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3. 길갈, 수치를 굴러가게 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지금껏 갖고 있던 수치는 무엇인가요? 그들은 오랜 시간 이집트 사람들의 압제를 받았습니다. 수백년 동안 노예로 살았고, 노예정신이 뼈에 사무쳐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압제하는 이들은 노예들을 부릴 때 그저 일만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정신이 노예화되어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도록 정신개조를 시킵니다. 자기비하에 길들이게 하고, 그래서 주인을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합니다. 노예로 살아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자신은 노예라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노예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노예정신이 몸에 베이게 되는 것이죠.

노예가 제일 잘하는 것이 있습니다. 주인의 눈치를 늘 살피는 것과 시키는 일만 하는 것입니다. 노예는 일을 잘해도 문제이고 못해도 문제입니다. 노예는 일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아니니 책임감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유도 없습니다. 주인이 시키는대로 살아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시 이집트를 나오긴 했지만 그 마음은 이집트를 벗어나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기회만 되면 이집트로 다시 돌아가자고 생떼를 씁니다. 불평합니다.

 

광야의 40년은 어떻게 보면 바로 그 노예정신을 씻는 기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노예정신이 몸에 벤 세대는 광야에서 다 죽고, 새로운 세대가 가나안 땅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이런 노예정신을 씻는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유와 인권을 빼앗긴 채 오래 살다보니 자신이 사람인 줄 모르고 그냥 노예라고만 생각합니다.

그들은 빼앗기는데 익숙해 있습니다. 소중한 것을 지킬 힘이 없어서 빼앗겼다는 자괴감, 그래서 남의 압제를 받으면서 제대로 저항하지 못했다고 하는 수치심. 압제를 받으면 살아야 하는 굴욕감, 어느새 노예로 길들여져 버린 자신의 모습, 그리고 더 이상 스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주인이 시켜야만 일할 수 있고,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빵 한조각 더 얻어먹기 위해 굽신거리며 살아가는 그런 비굴하고 비천한 모습.

이스라엘은 수백년 동안 그런 수치를 겪으며 살아왔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치를 요단을 건넌 이 자리, 바로 이 길갈에서 다 씻어버리고 그들을 새롭게 하신 것입니다.

 

수치스런 과거는 이제 다 가라, 하나님 백성으로서 영광스러운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선포하시는 것입니다.

 

3. 하나님은 어떻게 수치를 굴러가게 하셨는가?

 

여러분 단지 돌을 쌓고 그곳 이름을 길갈이라고 한다 해서 한 민족의 수치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의 상징입니다. 어떤 상징입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생활을 하면서 갖고 있었던 그 수치심을 씻어주시고, 다 떠나게 하신 것을 기억나게 하는 상징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그 수치를 어떻게 씻어주셨습니까?

 

첫째, 애굽에서의 10가지 재앙을 통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나오게 하기 전 그들이 그렇게 두려워하던 이집트를 10가지 재앙으로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했습니다.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느꼈던 이집트의 왕이 하나님의 재앙 앞에 모세 앞에서는 마치 고양이 앞의 쥐처럼 무기력하고 항복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다자신들을 압박하는 대적들, 원수들, 압제자들을 이렇게 통쾌하게 깨부수는 능력의 하나님이 바로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며, 우리의 하나님이시다.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본능을 깨어나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노예가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다.

 

둘째, 홍해의 기적과 광야의 기적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인도를 따라 이제 그 지긋지긋하던 압제의 땅을 벗어나 약속의 땅 가나안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그 땅으로 가기까지 엄청난 시련을 겪어야 했습니다. 먼저 홍해가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막다른 골목에 몰린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홍해를 갈라지게 하여 길을 내시고, 쫓아오는 대적을 몰살시켜버립니다.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40년동안 사막횡단을 하면서 물이 필요하면 물을 주시고, 음식이 필요할 때 하늘에서 만나를 주시고, 고기가 필요하면 메추라기떼를 보내어 고기를 먹게 하셨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셨습니다.

대적들에게는 한없이 두렵고 무서운 분이지만, 우리에게는 더할 수 없는 보호자이신 하나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런 하나님의 기적과 은혜를 통해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이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호하고 지키신다는 은혜를 체험을 하며 살았습니다.

그 누구도 건들 수 없는 강력한 능력의 하나님이 그 팔로 이스라엘을 보호하고 사랑하고 지켜주신 것입니다. 그것은 과거 압제받고 서럽게 살았던 노예의 세월을 잊게 하고, 이제 하나님의 백성으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었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언약 십계명

하나님은 시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습니다. 그리고 모세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야 할 삶의 원칙을 가르쳐주셨습니다. 그것은 이집트나 그 외의 다른 민족들에게서 전혀 발견할 수 없는 새로운 계명이었습니다. 사람답게 사는 계명입니다. 우리는 미개하지 않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명을 받아 사는 문명인이며, 자랑스러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삶을 통해 깨우치게 해주셨습니다.

 

넷째, 이적과 승리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를 지나며 그들을 괴롭히던 대적들과 전쟁을 벌입니다. 가장 잔인하고 악독한 적이 바로 아말렉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게 하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싸워 이겼고, 시나이 반도를 주름잡던 크고 작은 나라들과 싸워 이겼습니다. 사실 이 싸움도 모두 그들이 먼저 시비를 걸어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 모든 나라들과 싸워 이겼습니다.

이전에는 이집트에 쫓기고 아말렉에 쫓기고 참 볼품없는 그런 민족이었는데, 이제는 그 누가 달려들어도 당당히 맞서 싸워 이길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어느 샌가 그들의 소문은 널리 퍼졌고, 모두들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여호수아서 2장에 보면 여리고를 침략하기 전에 두 사람의 정탐꾼을 보냈는데 그 정탐꾼들은 그 성에 사는 한 여인에게 놀라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로 말미암아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위로는 하늘에서도 아래로는 땅에서도 하나님이시라

 

그리고 그 하나님은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려는 이스라엘의 발목을 잡고 있는 천재지변도 간단하게 제압해버리십니다. 요단강은 평소에는 그리 큰 강이 아닙니다. 성지순례 간 사람들이 기대를 갖고 요단강을 가보면 졸졸 흐르는 개울물을 보곤 실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기후가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데, 우리 계절로 겨울이 되면 우기가 시작됩니다. 이 때 비가 계속 내리는데, 이 요단강은 그 지형적인 특성상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급류가 흐르며, 범람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럴 때 요단강을 건넌다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 없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 요단강물을 홍해처럼 멈추게 하고, 길을 만들어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너게 하십니다. 이 사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무한한 믿음을 일으키게 하고, 대적들에게는 간담을 서늘하게 하며 저항할 의지마저 잃어버리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사건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례를 받아 꼼짝 못하게 된 때 전쟁하기에는 너무 좋은 상황인데도 그들은 모두 자기들 성문을 꽁꽁 걸어 감궈두고 있었던 것이죠.

 

다섯째, 할례와 유월절을 통해

하나님은 마지막으로 약속의 땅에 도착하자마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할례를 받게 하였습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이 된 표를 몸에 새겨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않도록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집트를 떠나 자유민이 된 날을 기념하는 유월절을 지키게 하였습니다.

 

비로소 그들은 이집트의 노예가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의 기업을 이은 새 출발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 새 출발에는 과거 그들이 짊어지고 있었던 불행하고, 부끄럽고, 서럽고, 수치스러웠던 모든 역사를 다 굴려버린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였던 것입니다.

 

5. 일본을 넘어서다

 

여러분, 이스라엘의 수치를 굴러가게 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하나님입니다. 우리 하나님은 이 나라 이 민족의 수치도 다 굴러가게 하실 줄 믿습니다.

 

최근 참 멋진 소식들이 들려옵니다.

1. 국가 경쟁력에서 작년 우리가 일본을 앞섰습니다. 우리나라가 23, 일본은 31위입니다.1995년 한국 26, 일본 4위였던 순위가 한 세대만에 역전되었습니다.

2. 무디스, S&P,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에서도 한국이 일본보다 2단계 더 높게 평가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3.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CIP)에 따르면 1990년 한국과 일본의 순위는 각각 17, 2위였지만 2018년에는 한국이 3위로 올라가고 일본은 5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다른 모든 분야에서 우리는 일본의 턱밑까지 추격한 상황입니다.

올해 유엔무역개발회의는 우리나라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결정이 됐습니다. 유엔무역개발회의 설립 후 개발도상국이 선진국 그룹으로 올라선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합니다.

 

김구 선생님의 말을 다시 되새기며 말씀을 맺겠습니다.

여러분이 주신 오직 이 성경 말씀에 의지해서 삼천만 동포가 살아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는 대한이니 무엇이니 보다 먼저 모두 천국백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들은 십자가의 정병들입니다. 이 땅의 천국을 건설하는 천국백성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