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신앙훈련

[제자훈련] 가시를 축복으로 _박동진 목사

코이네 2022. 8. 3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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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를 축복으로

읽을 말씀 : 고후12:1-10

외울 말씀 : 고리도후서 12:10

그러므로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약한 것들과 능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고를 기뻐하노니

이는 내가 약한 그 때에 강함이라 

 

 

 

 

사도 바울은 육체에 가시가 있어서 사단의 사자처럼 자신을 괴롭혔고, 이 때문에 주님께 간절히 기도했다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시는 작은 가시가 아니라 뾰족한 말뚝과 같은 것으로 그것으로 찌르면 엄청난 고통을 주는 것을 말합니다.

 

1. 가시 때문에 기도하는 바울

 

이 가시에 대해 깔뱅은 바울에게 있어서 영적인 유혹이라고 했고, 마틴 루터는 바울이 직면할 수밖에 없었던 반대와 박해를 의미한다고 봤습니다. 터툴리안이나 제롬 같은 분은 바울이 매우 지독한 두통 때문에 고통을 당했으며, 간질병과 지독한 안질일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떻든 바울에게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주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바울은 이 때문에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이 가시를 없애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 기도는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드린 기도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자신에게 닥친 아주 절박한 고통을 해결하기 위한 기도였고, 세 번을 기도했으며,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내게서 떠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이처럼 이 육체의 가시를 없애 달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이 기도에 대한 응답과 결과도 비슷합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간절히 기도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고난의 잔을 거두지 않았고, 예수님은 이 고난의 잔을 마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도 바울에게도 내 은혜가 네게 족하다며 가시를 치워주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럼에도 이들은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는 아니지만 그 고난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알았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고난과 가시로 인해 엄청나게 괴로움을 겪었지만 그것이 사명을 행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며, 도리어 그 고난과 가시를 통해 더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를 경험합니다.

 

2. 가시를 처리하자

 

가시로 인해 너무 힘들었던 바울. 그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습니까?

 

우리가 성경을 읽은 대로 바울은 육신의 가시를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이 가시의 문제를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한 번이 아니라 세 번까지 기도했습니다. ‘3’이라는 숫자는 완전수입니다. 세 번 기도했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때까지 온전하게 기도했다는 것입니다.

내 살을 찌르고, 나를 아프게 하는 가시가 내게 있으니 이것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하나님 이 가시를 좀 없애 주세요.’ 라고 주님께 자기 가시에 대한 문제를 솔직히 고백하고 이것을 없애 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우리도 이런 가시의 문제를 당할 때 혼자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이 문제를 주님께 가지고 와서 기도해야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런 일을 당할 때 기도하지 않고 혼자 근심하고 염려하며 고민합니다. 그러다가 점점 더 비관하여 몸도 더 약해지고, 일도 더 안 되고, 나중에는 큰 고통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근심하고 걱정하는 생활을 계속하게 되면 이것 때문에 더 큰 병이 날 수도 있고, 더 큰 실패가 올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너무 심하게 되면 정신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고, 극도의 염세주의에 빠져 비관하게 되며 심지어는 자살을 하는 경우도 있는 것을 우리가 보게 됩니다.

이 가시의 문제는 혼자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어떤 이들은 가시 때문에 주저앉아 원망만 합니다. 반항을 합니다. 왜 다른 사람에게는 이런 일이 없는데 나에게만 이런 고통이 왔나? 왜 내게만 이런 슬픔이 왔나? 이 가시 때문에 자신이 아프니까 공연히 남을 괴롭게 합니다. 열등감에 사로잡혀서 다른 사람에게 보복을 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가시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내게 어떠한 가시가 있어서 큰 고통이 오고, 괴로움이 올 때에 제일 먼저 할 일은 이 문제를 주님 앞에 가지고 나와서 모두 쏟아놓는 것입니다.

하나님, 제가 이렇게 힘듭니다. 아픕니다. 어찌해야 합니까?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라고 주님 앞에 온전히 다 고해야 합니다. 이것이 해결의 비결입니다.

 

3. 주님의 응답

 

주님 앞에 나아와 기도할 때 주님은 두 가지 길로 우리에게 응답하십니다.

 

첫째, 우리가 원하는 대로, 기도드린 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문의 경우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바울이 육신의 가시를 없애 달라고 간절하게 세 번씩이나 기도했는데 그 가시를 없애 주시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면 이 기도는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지 않으신 것입니까? 그런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응답해 주신 것입니다.

 

예수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할 수만 있거든 이 잔을 내게서 떠나게 하여 주옵소서 라고 했는데, 하나님은 그 잔을 떠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그 잔을 마실 수 있는 힘을 주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능력을 더하셔 서 십자가의 고통도 능히 견딜 수 있는 새로운 은혜를 베풀어주신 것입니다. 바울의 경우도 역시 그렇습니다. 바울의 몸을 찌르는 가시는 없애 주지 않으셨지만, 성경에 기록된 대로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하시며 그 가시를 능히 견딜 만한 족한 은혜를 주신 것입니다.

 

고통도 견딜 수 있고, 슬픔도 참을 수 있고, 고독도 견딜 수 있고, 실패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시는 것입니다. 로마서 5장에 보면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라고 말씀했습니다. 환난 가운데서도 즐거워할 수 있는 족한 은혜를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둘째,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

 

주님은 바울에게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 짐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시를 잘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가시로 말미암아 주님의 능력이 그 생활에서 온전히 이루어져서, 하나님이 그를 쓸 만한 그릇이 되게 하고, 자기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에게 축복이 되게 하는 은혜를 주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은 약한 데서 온전하여집니다.

여러 가지 가시와 같은 고통, 질병, 슬픔, 고독, 환난 같은 것들로 말미암아 인간이 약하여지고, 그래서 자신의 약함을 깨닫게 될 때 그리스도의 능력은 온전히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신기하게 인간은 그 마음이 약하여질 때 비로소 교만을 벗고 겸손해집니다.

건강하던 사람이 중병에 들어 약해지면 겸손해집니다. 세력 있던 사람이 그 세력이 없어지면 겸손해집니다. 돈 많던 사람이 사업의 실패로 돈이 없어지면 겸손해집니다. 인간은 약 해질 때 그 생각이 깊어집니다. 인생의 문제를 탐구하게 됩니다. 모든 육체는 풀과 같고 그 영광은 꽃과 같습니다. 풀이 마르고 꽃이 시드는 것을 직면하게 될 때 인생을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 는 말씀의 뜻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업에 실패하여 모든 것이 없어질 때, 내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내 것이 아닌 것을 체험으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믿던 모든 것이 끊어질 그때에 새로운 차원의 세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임하십니다.

 

(57:15) 지극히 존귀하며 영원히 거하시며 거룩하다 이름하는 이가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내가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며 또한 통회하고 마음이 겸손한 자와 함께 있나니 이는 겸손한 자의 영을 소생시키며 통회하는 자의 마음을 소생시키려 함이라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약할 때 강해집니다.

이 말씀은 얼른 들을 때 모순되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진리입니다. 이런 진리를 흔히 역설적 진리(Paradox) 라고 합니다.

 

인간의 끝은 하나님의 은혜의 시작입니다.

인간의 절망은 하나님 안에서의 소망의 시작 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약할 그때에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게 되며 새 소망과 새 힘을 얻게 되 는 것입니다.

 

인간이 약해질 때 기도를 더하게 됩니다.

약할 때 하나님을 찾지 못하는 것은 절망적입니다. 약할 때 신앙을 찾지 못하는 사람은 가련합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알지 못 하면 결국 인간은 허무와 절망에 빠집니다.약할 때 강해지는 믿음이 없는 사람은 인생길을 바로 걸어갈 수 없습니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습니다. 누구나 약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기에 약할 때 강해지는 신앙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약할 때 그리스도의 능력이 온전히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약할 때 낙심하지 말고, 자포자기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갑시다. 나의 현실을 하나님께 토로하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회개하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합시다. 바울이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라고 응답을 받은 것처럼 하나님이 응답하셔서 그 모든 가시를 극복하고 초월할 수 있는 멋진 믿음의 삶을 살아갑시다.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