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신앙훈련

[제자훈련] 그리스도인이 속이 상해 죽을 것 같을 때_박동진 목사

코이네 2022. 9. 14. 19:52
>

속이 상할 때 하는 기도

읽을 말씀 : 143:1-6

외울 말씀 : 143:7

여호와여 속히 내게 응답하소서 내 영이 피곤하니이다

주의 얼굴을 내게서 숨기지 마소서 내가 무덤에 내려가는 자 같을까 두려워하나이다

 

 

 

 

 

마치 바다에 파도가 밀려오듯 쉴새없이 고난과 고통의 문제가 밀려오는 게 인생살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생을 하기 위해 사는 것인지, 행복을 위해 사는 것인지 모를 일입니다. 이렇게 마음 상하는 일만 생각하고 산다면 조금도 살맛이 나지 않을 것입니다. 생의 의욕마저 상실하고 말 것입니다.

이런 어려움은 모든 믿음의 사람들 역시 다 같이 겪었습니다. 어떨 때는 더 심한 고난과 고통속에 살았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종류가 다를 뿐이지 어려움과 고통은 누구나 다 당하는 것입니다. 속상하는 일이 조금도 없는 사람은 아마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모 잡지에서 속이 상할 때 어떻게 하는가?’질문한 것에 대해

20대들은

1) 잔뜩 취하게 술을 마신다.

2) 클럽에 가서 진땀날 때까지 흔든다.

3) 노래방에 가서 목이 쉬도록 소리 지른다.

4) 문 걸어 잠그고 두문불출한다.

5) 친구들에게 전화 걸어 하소연한다.

 

30~40대들은

1) 술을 마신다.

2) 무조건 집을 뛰쳐나간다.

3) 드라이브를 한다.

4) 책을 본다.

5) 친구를 만난다.

6) 노래방에 간다

 

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선택한 그 방법으로 속상한 게 풀렸느냐고 물었더니

단 한 명도 속이 풀렸다든지 상한 감정이 치유되었다고 응답한 사람은 없고

밤새도록 술 마시고 그 다음날 해장국 먹느라고 돈만 들어갔다’ ‘차 몰고 집 나갔다 교통사고로 돈만 손해봤다’ ‘노래 방가서 소리지르고 노래부르다가 이비인후과 신세졌다는 등 자신들의 선택한 방법들이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응답했습니다.

 

그 다음 당신이 선택한 방법 가운데 어느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답에는

나를 이해해 주는 친구를 만나서 속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신은 그런 친구를 가지고 있느냐 있다면 몇이나 있느냐라고 묻는 질문에

무려 92.5%가 그런 친구가 없다고 대답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사는 동안 속상하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윗도 우리처럼 속상한 일이 아주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본문에 4절에 보면

내 심령이 속에서 상하며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참담하니이다.라고 고백합니다.

 

속이 참담할 정도로 쓰리고 힘든 상황 다윗은 어떻게 했을까요?

 

1. 그는 먼저 하나님 앞에 기도하였습니다.

 

본문 1절에 보면 여호와여 내 기도를 들으시며 내 간구에 귀를 기울이시고 주의 진실과 의로 내게 응답하소서.”라고 합니다.

다윗은 자신이 겪고 있는 일을 하나님의 진실과 의로 살펴보시고 응답해달라고 합니다. 자신이 겪고 있는 이 참담한 일, 참담한 상황 도무지 자기 생각으로는 이해가 가질 않으니 하나님께서 살펴보시고, 내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진실과 의로 판가름 해달라는 것입니다. 우리 식으로 상황에 적용해보면 하나님 내 이야기 좀 들어보십시오. 도대체 이게 뭔 일입니까? 하나님께서 공정하게 이 일에 대해 심판이 되어 주십시오.” 그러는 것이죠. 그러면서 다윗은 자신의 상황과 심정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또 이렇게 말합니다.

143:2 주의 종에게 심판을 행하지 마소서 주의 눈 앞에는 의로운 인생이 하나도 없나이다

무슨 말입니까? 내가 잘못했다고 꾸짖지 마시고 내 편 좀 들어달라는 것입니다. 우리도 그러지 않습니까? 친한 친구에게 속사정을 다 이야기하는 이유는 내 말 좀 들어달라는 것이지 날 가르쳐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이럴 때 눈치 없이 옳고 그른 것을 따져 주면서 네가 잘 못 했다고 말한다면 그냥 대화는 끝나는 것이죠. 이런 사람을 꼰대라고 합니다. 이럴 때는 꼰대짓 할 게 아니라 그냥 들어주는 것입니다. 네 마음이 속시원할 때까지 하고 싶은 말을 해라, 내가 다 들어줄께. 다윗은 지금 하나님께 그렇게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그냥 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제가 그냥 신세한탄 좀 할께요.”

놀라운 것은 우리 하나님은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십니다. 다 들어주시며 우리 편이 되어주십니다. 속상하지? 속상하겠구나.. 그러면서 등을 어루만져 주시고, 눈물을 닦아 주시고, 품에 안으시고 위로해 주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스런 자녀이거든요.

 

2. 솔직하게 자신의 처지를 말합니다.

 

우리는 솔직해야 합니다. 내가 느끼는 그대로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내 사정을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윗은 그렇게 자신의 처지를 하나님께 말합니다. 어떻게 보면 고자질하는 것 같아 보입니다.

원수가 내 영혼을 핍박하며 내 생명을 땅에 엎어서 나로 죽은 지 오랜 자 같이 나를 암흑 속에 두었나이다 그러므로 내 심령이 속에서 상하며 내 마음이 내 속에서 참담하니이다”(3-4)

원수가 있습니다. 그 원수가 내 영혼을 핍박하고 있고, 그 때문에 나는 죽은 듯 엎어져버렸습니다. 정말 죽을 듯이 힘듭니다. 난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를 만큼 참담하구요, 내 속은 썩어 문드러졌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착한 병이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는 사랑해야지 미워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수가 있을 때도 원수라며 미워하지 못하고 먼저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수를 미워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사랑하진 더욱 못하고,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래서 더 죽을 지경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는 것도 단계가 있습니다. 미움을 풀어내면서 용서하고 그런 후에 사랑하는 것입니다. 풀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사랑해야 하고, 사랑하지 못하는 것에 죄책감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

다윗은 자신을 괴롭히는 원수에 대해 하나님께 솔직하게 말합니다. 그리고 그 원수가 자신에게 저지른 짓을 다 이야기하고, 그래서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과 또 그 속에서 겪고 있는 참담한 마음, 자신의 속사정을 가감 없이 하나님께 아룁니다.

예수님도 십자가에 달리기 전날 자신이 죽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끔찍했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기도하러 가자고 말합니다. 그 때 주님이 제자들에게 한 말을 들어보세요.

26:37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실새 고민하고 슬퍼하사 이에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매우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하시고

주님도 십자가에 죽을 걸 생각하면 너무 고민이 되어서 그 마음이 죽을 것 같다고 말씀하지 않습니까? 그러니 자꾸 속상한 자신의 마음을 감추거나 각색하거나 위장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합시다. 솔직하게 말해도 됩니다. 아니 솔직하게 말해야 속상한 내 마음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3. 주님을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속시원하게 자신의 사정과 자신의 마음을 다 말할 후 다윗은 하나님을 묵상합니다.

5절에 보면 내가 옛날을 기억하고 주의 모든 행하신 것을 읊조리며 주의 손이 행하는 일을 생각하고라고 하였습니다.

주께서 행하신 일들을 깊이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그는 지난날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푸시고 언제나 복되고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신 일들을 생각합니다.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주신 일이며, 깊은 홍해를 가르시고, 난공불락의 여리고 성을 무너뜨리고 가나안 땅으로인도해 주신 일과 그리고 지금까지 자기와 함께 하신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나를 끝까지 사랑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상한 마음과 곤경을 다 해결해 주실 것을 확실히 믿었습니다.

말 보다 침묵이 무섭습니다. 이것은 명상이 아닙니다. 내 마음을 하나님의 역사 속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즐거울 때나 괴로울 때나, 성공했을 때나 실패했을 때나, 기쁠 때나 속할 때, 그 때마다 주님을 생각하고 묵상하는 것이 상한 영혼이 치유 받는 비결입니다.

 

4. 주를 향하여 손을 폈습니다.

 

6절에 보면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앞에서 생각하고 묵상했다고 하는 것은 내적 행동이며, 정신적인 태도입니다. 그러나 6절에서 손을 폈다는 것은 외적 행동이며 결단을 무엇을 결단했다는 말입니다.

 

손을 폈다는 것은 자신의 무능력을 의미하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도 아무 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저는 가진 것도 없고, 저는 힘도 없습니다라는 것을 하나님 앞에 솔직히 보여 드리는 것입니다. 다윗이 손을 펐다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전적인 의탁, 전적인 의존, 절대적인 신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심리학들은 말하기를 못난 척하고 사는 사람, 없는 척하고 사는 사람, 모르는 체 하고 사는 사람보다 잘난 체 하고, 있는 체 하고, 아는 체 하는 사람이 10배 이상 스트레스 증후군에 시달리게 된다고 합니다.

신앙생활도 그렇습니다. ‘나는 믿음이 부족해, 나는 믿음이 모자라하며 사는 사람보다 나는 믿음이 좋아, 나는 신앙이 제일이야라며 사는 사람이 훨씬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인은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손을 펴 보인 것입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사모하며 손을 펼 때에 우리 하나님께서는 울고 돌아오는 아들을 엄마가 품에 안고 위로해 주시듯이 진정한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을 얻게 해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 심령 속에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넘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