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여리고성 하나님이 무너뜨린 것을 다시 세우지 말라

코이네 2011. 11.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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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 6장, 무너진 여리고성, 여리고성의 위치 



여호수아 6장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요단강을 건너 길갈에서 첫 유월절을 지켰고, 여리고성을 향했습니다. 여리고성은 그 지리적인 여건상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만일 이곳을 지나치거나 그대로 둔다면 이스라엘은 언제나 뒤통수를 맞을 수 있는 화근을 남겨두는 것과 같았기에 여리고성의 점령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성을 정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여리고성은 오늘날 '텔 에스 술탄'이란 곳으로 판명되었는데, 그 위치는 사해에서 북쪽으로 12km, 요단에서 서쪽으로 9km, 예루살렘에서는 동북방면으로 30km 지점입니다. 고고학적인 발굴 결과 당시 여리고 성의 넓이는 32제곱km(8에이커) 로 당시 성들의 평균 크기라고 할 수 있는 성이었습니다.

이곳은 특히 좋은 샘들을 가진 오아시스지대로 종려의 성읍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여리고성은 평원에 위치하기는 했지만 천혜의 요새였습니다. 성은 가파른 경사지 정상에 위치해 있었고, 또 성의 방비를 위해 주위로 3-4m정도 되는 석조 장애물을 설치했는데, 약 35˚ 의 경사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즉 이 성을 직접 공격해서 그 장애물을 넘어 여리고를 점령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죠. 그렇기에 여리고성은 이스라엘이 침공해왔을 때 성문만 굳게 잠궈도 되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점령하기 불가능한 성이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간의 판단이고, 하나님께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루에 한 바퀴씩 언약궤를 앞세우고, 나팔을 불며 침묵으로 그 성을 돌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칠일째는 일곱바퀴를 돌고 크게 소리지르라고 명령하십니다. 이스라엘은 시키는대로 순종하였고, 마침내 일곱째날 일곱바퀴를 돈 후 백성들이 한 목소리로 소리지르자 기적같이 여리고성은 스스로 무너지고 맙니다. 그렇게 하여 이스라엘은 손쉽게 난공불락의 성 여리고를 아주 손쉽게 정복하게 되죠.

이 성을 정복할 때 하나님은 두 가지 주의점을 주십니다. 하나는 그 성의 유아와 가축까지 모두 죽이되, 다른 전리품은 모두 하나님께 바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성의 저주받은 물건을 함부로 취하다가는 큰 재앙을 맞게 된다는 것이죠. 두번째는 하나님께서 무너뜨린 여리고성 다시 세우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만일 그것을 세우면 기초를 세울 때 장자를 잃을 것이고, 문짝을 달 때 막내 아들을 잃을 것이라고 저주하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이스라엘 아합왕 때 벧엘 사람 히엘이 여리고성을 건축하였는데, 저주하신대로 기초를 세울 때 첫 아들 아비람이 죽었고, 성문을 달 때 막내 아들 스굽을 잃었습니다. (왕상16장)

여리고성은 성서고고학 발굴 팀에 의해 실제 발굴되었는데, 그 무너진 때가 BC1400-1500 어간으로 나왔고, 당시 파괴된 도시에서 나온 집기류와 성벽 잔해들을 조사한 결과 지진등의 진동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즉 백성의 고함에 의해 여리고성이 무너졌다는 것은 동화속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역사현장에서 일어났던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리고성의 함락을 통해 다음 두가지 시사하는 바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는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사람의 관점에서 봤을 때 여리고성은 난공불락이지만, 하나님이 보았을 때는 고함만 지르면 무너지는 성입니다. 하나님은 고함만 질러도 그 난공불락의 성을 무너뜨려 보이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당신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신 것입니다. 앞으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수많은 적들과 싸울터인데, 예전 정탐꾼들이 그 땅의 용맹한 백성들을 보고는 '우린 그들 앞에 메뚜기 같더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자신들의 능력만 본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들은 우리의 밥'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죠? 하나님께 약속하신 바를 이루신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여리고성은 바로 이런 믿음으로 행동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었고, 차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런 믿음으로 그 사명을 완수하라는 하나님의 격려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이 무너뜨린 것을 다시 세우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리고성처럼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무너뜨려주어야 할 것이 참 많습니다. 잘못된 관과 죄짓고자 하는 본능, 하나님을 거역하는 많은 몸부림과 시간관리, 인간관계, 헛된 욕망과 욕심, 왜곡된 심성과 잘못된 가치관 등 일일이 손꼽을 수 없을만큼 많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것들을 하나씩 무너뜨리고 계신데 우리가 미련을 갖고 다시 세우지 말라는 것이죠. 하나님이 무너뜨린 것에 대해 미련을 갖지 말아야 합니다.


by 코이네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