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삿2:11] 그들은 왜 하나님을 떠났을까?

코이네 2016. 6. 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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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하나님을 떠났을까?

본문 : 사사기 2장 11-17절

2013.6.30. 소토교회 주일낮 예배 설교

 

 

1. 교회 나가기 싫은 세 가지 이유

 

40대 중년의 아들이 그의 노모에게 교회에 가기 싫은 세 가지 이유를 말했다.

 

첫째,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

둘째, 성가대원들이 자주 음을 틀려 마음이 아프다.

셋째, 교회 장로님의 기도시간이 너무 길어서 언제 끝날지 몰라 항상 긴장된다.

 

그때 그의 노모가 이렇게 응수했다. 네가 교회에 꼭 가야 하는 세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이다.

둘째, 주일예배는 신앙생활의 기본이다.

셋째, 네가 그 교회 담임목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고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것을 이스라엘의 역사가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은 이스라엘이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나와 40년의 그 힘든 광야 생활을 거치고, 7년의 가나안 정복전쟁을 한 후 한 세대가 가자 그들은 곧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그 지역의 우상숭배에 빠져 버린 것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왜 이렇게 쉽게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지게 되었을까?

 

부산중부교회 한국 민주화의 역사가 숨쉬는 부산중부교회

 

 

2. 하나님을 버린 이유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다른 이방 종교를 믿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아마 인간세계의 신에 대한 생각을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는 것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보면 신들은 인간들을 아주 하찮은 존재로 생각하면서도 무시하질 못합니다. 왜냐면 신이 더욱 신적인 권위를 갖고, 영생을 누리려면 인간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소망을 들어주는데 있기 때문입니다. 즉 신의 생명력은 인간의 기도와 섬김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선지자들은 모두가 다 자기가 섬기는 신에게 소원을 빌고, 신탁을 받으라고 전하며 다닙니다.

이것을 역으로 생각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은 엄청난 능력을 가진 초월적인 존재이지만 그들은 사람들의 소망에 의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소망, 그리고 그들에게 비는 욕망이 없다면 그 신은 더 이상 존재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그 신의 속성을 살펴보면 그 대단한 능력을 가진 신들은 인간 욕망의 화신들입니다. 인간이 품고 있는 욕망을 투사한 존재들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사람들이 더 이상 그 신이 갖고 있는 능력에 대한 관심과 욕망이 시들해지면 그 신은 인간의 관심 밖의 존재가 되어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어져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이를 낳고 싶으면 아이를 잘 낳아줄 것 같은 우상을 만들고 거기에 이야기를 입힙니다. 전설을 만들고, 신앙간증을 만들고 그것이 쌓여가면서 하나의 신이 되는 것입니다. 부귀와 재물, 권력을 얻고 싶으면 그런 신들을 만들어냅니다. 멋지게 조각품을 만들든지 아니면 금이나 은 같은 재료로 사람들의 환심을 살만큼 멋지게 만들어두고는 여기에 경배하면 내 소원대로 이루어진다고 믿게 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특별하게 생길수록 더 큰 효험을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상입니다. 우상은 사람들에게 네 욕망을 내가 채워주겠다고 큰 소리 칩니다. 사람들은 우상 때문에 우상을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과 욕심, 소망을 이루기 위해 우상을 찾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믿으면 나의 욕망을 이루어주겠다고 하지 않고, 네가 변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기독교 신앙의 가장 큰 핵심이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종교적인 행위를 아주 잘해서 신의 환심을 사고, 그 때문에 내가 바라는 것을 신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 우리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너의 잘못된 인생을 버리고, 정의롭고 거룩한 인생으로 삶이 변해야 한다고 가르치시며, 그 변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다시 물어보겠습니다. 신앙을 갖는 게 쉽습니까? 결코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네 욕망을 이루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돈을 내라고 한다면 할만 할 것입니다. 하지만 너의 그 욕망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네 인생이 변해야 한다. 이것은 정말 쉽지 않은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왜 하나님을 떠나 우상숭배에 빠지게 되었을까? 그들은 하나님 말씀을 따라 자신의 욕망을 포기하기 싫었고, 또 거룩해지고 싶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솔깃하게 유혹한 대표적인 신이 바알과 아세라입니다. 바알을 폭풍 비의 신이며, 아세라는 다산의 신입니다. 농경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풍년을 맞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풍년을 맞으려면 비가 제 때 내려주어야 합니다. 비의 신이 사람들 입맛대로 제 때 제 때 비를 내려주어야 농사가 제대로 되는 것이죠. 그런데 이 비의 신은 아무 때나 비를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욕정이 일어야 비를 내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여신인 아세라가 바알을 유혹해서 바알에 욕정에 휘말리게 되면 그 때 비가 내린다고 믿었습니다. 바알과 아세라의 제의식은 바로 이렇게 바알이 욕정에 휘말리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요즘 야동 때문에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는데, 여러분 그런 장면을 보다보면 그렇게 유혹당하지 않습니까? 바알과 아세라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아래 사람들이 바알성전에서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들이 아주 섹시하게 차려입고, 야한 짓을 하는 것을 보면 절로 성적인 마음이 일어나게 되고 그러면 비가 내린다는 것입니다.

 

항상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운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웃에 사는 사람들이 하는 제의식을 보니 이건 정말.. 그런데 슬슬 유혹당합니다. 사람들의 욕망을 채울 때 쾌락이 있고, 환희가 있습니다. 그리고 바알과 아세라 신은 풍요의 신입니다. 이렇게 하면 자신들에게 풍요를 안겨다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분, 사람들이 이 땅에 살면서 가지는 소박한 소원이 있습니다. 바로 별 탈없이 그저 평안히 살아가는 것, 그래서 택시를 타면 기도하는 손 그림에 “오늘도 무사히” 그렇지 않습니까? 하나님을 믿으면 항상 이렇게 살아야 한다는 잔소리 들어야 하고, 무지 귀찮은데,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면 생각지도 못한 인생의 쾌락과 환희 그리고 안정적인 생활, 풍요로운 생활을 누린다고 합니다. 여러분 같으면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여러분 우리의 신앙이 그저 오늘도 무사히, 적당히 평안하고, 적당히 살만하고, 즐겁고 재밌으면 된다는 정도의 수준이면, 우리도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그런 우상숭배에 빠질 수 있을 것입니다.

 

축구선수 이영표가 아주 신앙의 의표를 찌르는 중요한 말을 했습니다. 신앙은 미신과 믿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는데, 미신은 하나님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자 하는 것이고, 믿음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서 하나님의 말씀대로 인생을 변화시켜가는 것이다. 우리는 믿음으로 산다고 말하면서도 미신에 빠져 있지 않은가 자신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부산산복도로

 

3. 하나님을 버렸더니

 

이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쾌락을 위해, 삶의 안정을 위해, 부유함을 위해 하나님을 버렸습니다. 버렸더니 어떻게 되었습니까? 하나님을 버리고 그런 우상숭배에 빠지면 쾌락과 안전된 삶, 부유함이 뒤따를 줄 알았는데, 자신들이 원하는 것은 오지 않고 도리어 엉뚱한 손님들이 찾아옵니다.

 

첫째는 그들은 하나님께 버림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니 하나님도 그들을 버리신 것이죠. 여러분 이스라엘 백성들의 힘은 하나님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보살핌이 사라져버리니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들은 평범한 다른 이방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점점 악해져 갔고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되었습니다.

 

둘째, 그들은 하나님의 재앙을 맛보며 살아야 했습니다. 하나님을 떠나면 무지 행복하게 될 줄 알았는데, 그들 역시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할 불쌍한 존재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셋째, 그들은 다시 노예가 되었습니다. 그들의 선조들이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남겨두었던 그 가나안 족속들, 그들이 점점 힘을 키우더니 마침내 그들을 지배하게 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고통속에서 몸부림칩니다. 하나님의 떠나니 하나님의 보호 없이 살아가는 삶의 고단함과 고통, 압제로 인한 고통으로 울부짖었고, 하나님의 진노 속에 살아가는 두려움과 재앙으로 인해 울부짖었습니다.

 

한 고등학생이 이런 말을 합니다.

 

“교회가서 예배 드리다가 은혜 받을까봐 겁이 나. 기도하다가 대성통곡 할까봐 겁이 나. 교회에 가서 내가 혼자라는 걸 느낄까봐 겁이 나. 그래서 결국 하나님조차 등질까봐 겁이 나.”

 

이것이 혹시 여러분의 마음은 아닙니까?

 

4. 교회가기 싫은 이유

 

이만재라는 분이 ‘교회에 가기 싫은 일흔일곱 가지 이유’라는 책을 지었습니다. 교회 가기 싫은 이유가 무려 77가지나 됩니다. 이걸 정리해보면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왜 교회 가기 싫으냐?

 

첫째, 우선 인상이 시끄럽고 유난스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둘째, 교회 생활 한다는 사람들 보면 집안 살림을 소홀히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각종 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지나치게 강요한다는 것입니다.

넷째, 배타적이고 고리타분하다는 것입니다.

다섯째, '교회와 세상이 다른 것 없더라'는 것입니다.

 

읽어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들입니다. 그런데요 여러분 이게 핵심이 아닙니다. 교회가기 싫은 이유?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신앙이 깊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마무리지어야 할 사명이 있는데 그것을 차일피일 이핑계 저핑계 대며 미루고 있거나, 더욱 거룩한 백성이 되기 위해 모험하고 도전해야 할 때 그것을 포기해버린 것입니다. 그저 이정도면 되었다는 안일한 신앙의 태도, 발전하지 않고 정체되는 순간부터 우리는 하나님과 멀어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교회의 부흥을 원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부흥이 무엇입니까? 사람 수가 늘어나고, 헌금액수가 늘어나고, 교회의 규모가 커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생각을 바로 잡으시기 바랍니다. 그건 부차적인 것입니다. 교회의 부흥은 바로 여러분의 신앙, 여러분의 믿음이 더욱 커지고 깊어지고 단단해지는 것입니다. 소토교회를 이루는 여러분들이 더 믿음이 커져서 행복한 성도 행복한 교회를 이루어가는 것이 바로 부흥입니다. 우리 교회의 부흥을 바란다면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의 믿음이 더욱 깊어져가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오늘은 2013년 전반기가 마무리되는 날입니다. 우리 자신의 믿음을 스스로 한 번 돌아보기 바랍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게 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힘을 썼는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저는 올해 우리 교회의 표어를 기도하는 성도 역사하시는 하나님, 언제나 어디서나 무엇이든 기도하자로 정했습니다. 올해 제가 바라는 여러분의 신앙의 모습이 최소한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남을 위해 축복하고, 나라와 민족 그리고 이웃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새가족을 품어주고 보살펴줄 수 있는 성도, 그 다음에는 전도하는 성도, 그 다음에는 섬기고 봉사하는 성도..이런 식으로 우리의 신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목표를 가지고 목회하고자 합니다. 지금 보다 더욱 성장하는 자신의 모습을 성령 안에서 꿈꾸어야 하고, 기도하며 이루어가야 합니다.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