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창32:2] 야곱이야기, 무엇이 중헌디? / 박동진목사

코이네 2016. 9. 12.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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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중헌디?

본문 : 창세기 32장 2절 - 20절

2016.9.11.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최근에 아주 인기를 끌었던 “곡성” 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스토리를 말로만 들었지 보진 못했는데, 짤막한 부분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그 중에 그 영화에 나오는 여자애가 경찰과 말하면서 하는 대사가 힛트를 쳤습니다. “뭣이 중한디? 뭣이 중한지도 모르면서..” 이 대사 때문에 서로 의견이 다르면 대뜸 이 말이 튀어나옵니다. “뭣이 중헌디?”

 

여러분, 우리 인생에서 뭐가 제일 중요할까요? 때때로 살면서 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섭니다. 그럴 때마다 뭣이 더 중할까? 고민하면서 그 답을 찾고자 하지만 그게 쉬운 문제가 아니죠.

 

오늘 우리가 읽은 성경말씀에 야곱도 그 문제를 두고 고민합니다.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오늘 말씀을 통해 야곱처럼 정말 중요한 것을 알고 그것을 선택하며 살 수 있기를 바랍니다.

 

먼저 7절 말씀을 봅시다.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고향으로 돌아오는 야곱에게 하나님은 그의 군대를 맞딱뜨리게 하셔서 용기를 줍니다. 그리고 이제 얍복강을 건너면 고향으로 가는 길이 얼마남지않은 지점에 이르렀을 때에 그는 종을 시켜 에서에게 지금 자신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에서는 그가 거느린 군대 400인을 데리고 야곱을 만나러 나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야곱은 그 순간부터 두려움에 치를 떱니다. 얼마 전까지 하나님의 군대를 만나는 경험으로 용기백배 했는데, 한 순간 에서의 군대가 질풍노도처럼 자신을 향해 달려온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두려움에 사로잡혔습니다. 그의 마음이 답답합니다.

 

 

야곱은 왜 이렇게 두려움에 사로잡혔을까요?

우리가 알다시피 야곱은 지금 모든 것을 다 가진 남부러울 것 없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다 가졌는데도 모든 심히 두렵고 답답합니다.

 

여기서 잠깐 야곱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가졌는지 한 번 살펴봅시다.

먼저 그는 엄청난 수의 짐승과 그 짐승을 기르는 종들이 수십명입니다.엄청난 재물과 돈이 있습니다.  엄청난 부자입니다. 우리는 돈만 있으면 평안할 것 같은데, 돈이 얼마든지 있는 데도 그는 지금 두렵고 답답합니다.

 

어떤 사람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살면 원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 곁에는 그 사랑을 얻기 위해 14년을 일해서 얻은 여인 라헬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낳은 아들도 있습니다. 죽도록 사랑하는,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그런 여인이 지금 자기 앞에 있습니다. 그래도 야곱은 어떻다는 말입니까? 답답하고 두렵다는 말입니다.

 

그 외에 아내가 셋이 더 있습니다. 아들이 11명, 딸이 하나, 12명의 자녀를 거느리고 있습니다. 정말 남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그는 답답하고 두렵습니다. 행복하지 않습니다. 웃을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왜 그러겠습니까? 

 

형이 4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자신을 향해 달려온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야곱은 형을 속이고 아버지를 속이고 강탈해서 장자권을 빼앗아들고 도망쳤던 그 20년 전의 그 일이 자기 가슴에 떠오릅니다. 20년이면, 이 정도 세월이면 다 잊을 법한데..내가 복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아버지도 속이고, 형도 속인 그 죄 때문이구나. 세월이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는데, 20년이 지난 뒤에도 그 죄는 옷 속에 품은 칼처럼 송곳처럼 가시처럼 불쑥 튀어나와 나를 찌르고 마는 것이 구나.

 

여러분 죄라는 것이 바로 이런 것입니다. 이 죄를 두고는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행복할 수 없습니다.  죄는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반드시 그 사람을 찾아내서 죄의 고향인 죄의 근원인 파멸로 지옥으로 그 사람을 데려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두렵고 답답한 순간에 야곱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것이 참 중요한 습관입니다. 우리는 야곱처럼 두렵고 답답한 순간에 두려움에 휘둘릴 것이 아니라 그 두려움 때문에 하나님을 찾고 기도해야 합니다.

 

고후4:7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심히 큰 능력은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 8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그러면 야곱은 어떻게 기도했습니까?

 

1) 그는 먼저 살아계신 하나님의 이름을 부릅니다.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여러분 두렵고 답답할 때 하나님의 이름을 불러보십시오. 하나님 아버지..

시86:3 주여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내가 종일 주께 부르짖나이다 4 주여 내 영혼이 주를 우러러보오니 주여 내 영혼을 기쁘게 하소서 5 주는 선하사 사죄하기를 즐거워하시며 주께 부르짖는 자에게 인자함이 후하심이니이다

 

2)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과 언약을 되새깁니다.

지금 에서를 피해 도망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기 위해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고향으로 가야할 이유는 그곳에서 하나님이 내게 복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렇게 하나님의 명령을 듣고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도와주소서.

 

3) 또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합니다.

10절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이렇게 감사하고 보니, 이 모든 게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이며, 하나님의 것이니 내가 이것을 잃을까 조급한 마음을 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께서 지키실 것이며, 하나님의 것이니 하나님의 뜻대로 쓰일 것이다. 여러분 이렇게 내려놓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것이 되게 해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이 책임지십니다.

 

4) 지금 임박한 두려움에 대해 호소합니다.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 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입니다. 기도는 이렇게 실재적이어야 합니다. 실재적으로 기도해야 하나님이 역사하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5) 주님의 약속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호소합니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기도는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여러분, 이렇게 깊이 기도하게 되면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하나님의 생각을 알게 되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판단하며 행동할 수 있게 됩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무엇이 중한지를 알게 하시고, 우리의 삶과 그 인격을 변화시켜주십니다.

 

기도 한 후 야곱이 어떻게 변화되었습니까?

 

기도하기 전에는 에서가 자신에게 사백인을 거느리고 온다는 소식에 두려워 떨며 자신의 소유를 두 떼로 나누어 한 떼를 치면 다른 한 떼는 피하게 하려했습니다. 어떻게 모은 재산인데 이걸 뺏길 수는 없지. 그는 어떻게 하든지 자신의 재물을 지킬 방법에 골몰했습니다.

 

하지만 기도하고 난 후에는 뭣이 중한지를 알았습니다.

바로 나 때문에 상처받은 형의 마음을 풀어줘야겠다. 형의 마음이 풀어져야 내가 하나님이 약속한 땅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재물에서 형의 상처받은 마음으로 그 생각이 바뀌어집니다. 물론 물질공세로 자신의 지난 날의 과오를 모두 씻을 수는 없지만 야곱은 기도한 후 자신의 일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자세를 가집니다. 그리고 그 형의 분노를 어떻게 하든지 풀어야하겠다는 각오를 하게 됩니다. 그래서 형 에서를 위해 예물을 준비하고 에서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잠 18:l6 사람의 선물은 그의 길을 넓게 하며 또 존귀한 자 앞으로 그를 인도하느니라

잠21:14 은밀한 선물은 노를 쉬게 하고 품안의 뇌물은 맹렬한 분을 그치게 하느니라

 

여러분, 사람의 맺힌 원한과 그 마음을 풀 수 있는 것은 세 가지가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첫째는 진정성 있는 사과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입힌 피해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하여 용서할 수 있도록 하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야곱은 형이 가진 원한을 풀 준비를 하며, 형을 기다릴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