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창29] 레아가 아들을 낳다

코이네 2017. 1. 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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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가 아들을 낳다

본문 : 29:2135

2016.7.31.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미혼 남녀에게 물었다. 누구랑 결혼하고 싶은가? 총각들은 예쁜 여자와 처녀들은 좋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고 한다. 예쁜 여자와 결혼하고 싶은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자들은 다 그런가보다. 야곱도 그렇다.

 

그는 외사촌동생인 라헬을 보자 한 눈에 반하였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 삼촌이 네가 일하는 품삯으로 무엇을 주길 원하냐고 물었을 때 그는 라헬을 달라고 하였고, 외삼촌 라반도 흔쾌히 승낙했다. 야곱은 라헬을 얻기 위해 칠년을 열심히 무료 봉사하였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 칠년을 며칠같이 여길 정도로 그는 라헬에게 빠져 있었고, 마침내 7년이 되어 라헬과 결혼하게 되었다.

 

그런데 삼촌 라반은 음흉한 사람이었다. 첫날 밤에 라헬 대신 레아를 주었고, 졸지에 야곱은 사랑하는 라헬이 아닌 레아를 책임지게 되었다. 분노한 야곱이 외삼촌에게 따지자 라반은 동생을 형보다 먼저 시집 보낼 수 없는 풍습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며, 대신 7년을 더 일하면 라헬도 주겠다고 한다. 야곱은 할 수 없이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일주일 뒤 라헬을 다시 아내로 맞아들였다. 일주일 사이에 결혼을 두 번 한 것이다. 아내를 둘을 얻었지만 그 때문에 앞으로 7년을 더 무료봉사해 주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졸지에 아내가 둘이 생겼다. 야곱의 아내가 된 라헬과 레아 먼저 그녀들에 대해 알아보자.

 

 

 

1. 암양 같은 라헬

 

라헬이라는 이름의 뜻은 암양이다. 그만큼 사랑스럽고, 예쁘게 생겼다. 눈에 총기가 있고 계산이 빠른 여인이다. 장사를 하면 아주 잘할 스타일이다. 그리고 현실적인 감각이 뛰어나고, 재물과 권력에 대한 욕심도 남다른 여인이다. 그래서 야곱이 그 외삼촌의 집을 탈출할 때 라헬은 그 집의 상징물이자 재산을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드라빔을 갖고 나온다.

 

그런데 라헬은 아름다운 용모를 갖고 있었으나 내면의 아름다움을 소유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언니 레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다. 언니를 불쌍하게 여기지도, 이해하지도 않으려 한다. 오직 남편 야곱의 사랑을 독차지할 생각뿐이다. 독점력이 강하다. 그렇다고 남편 야곱을 아주 사랑하지도 않은 것 같다. 7년을 수일같이 사랑한 것은 야곱이지 라헬은 아닌 듯하다. 왜냐면 라헬이 야곱을 사랑했다는 표현이 다 한 번도 없다. 내가 아리따우니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는게 당연하지. 이런 자만심. 우월감과 자기도취감이 상당히 강한 여성을 보인다. 라헬은 아름다운 용모를 가졌지만 그녀는 남을 사랑하는 마음, 남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 남을 이해하는 마음 이런 내면의 아름다움을 갖추지는 못한 여성이다. 라헬이 만약 아리따운 용모에 진실한 신앙심, 겸손한 마음과 지혜, 따뜻한 사랑, 남을 이해하는 마음을 소유했다면 어땠을까?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이렇게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남보다 인물도 더 좋고, 공부도 더 잘하고, 재산도 더 많이 가지고, 지위도 높고, 남부러울 것이 없다고 우쭐해져서는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공평하신 분이다. 남보다 더 받은 부분이 있다면 자랑하라고 주신 것이 아니라 그만큼 남에게 봉사하라고 주신 것이다.

 

그래서 라헬은 결혼 후에 남편의 사랑은 독점하였지만 그 결실이 없었다. 자녀가 없었던 것이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는 더 심했다. 이건 정말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편 야곱을 조른다.

(30: 1, 2)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그녀의 고통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한 마디이다. 그러자 야곱이 대답한다. “그대가 임신하지 못하게 하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이런 남편의 대답을 듣고서도 라헬은 기도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하나님을 찾기보다 보다 더 현실적인 방법을 택한다. 그래서 그 종 빌하를 첩으로 주어 자신을 대신하여 아들을 낳게 한다.

 

2. 레아

 

레아를 보자. 레아에 대해 성경은 안력이 부족하다라고 그녀의 외모를 설명한다. 즉 지혜롭지 못하고 좀 멍청하게 생겼다는 뜻이다. 레아는 들소라는 뜻이다. 들소처럼 힘만 쎈 저돌적으로 생긴 여자였다. 그러니 야곱의 눈에 들어올 리도 없고, 야곱뿐만 아니라 그 동네에서도 레아에게 청혼해오는 사람도 없는 그런 여자였다. 오죽했으면 그 아버지가 라헬을 시집보내면서 조카를 속여 억지로 결혼하게 했겠는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억지로 야곱과 결혼했지만 야곱은 오직 라헬만 찾았지 레아를 거들떠보지 않았다. 남편이 찾지 않는 아내 그 처지처럼 불쌍한 사람이 없다. 남편에게 무시당하면 그 집에 있는 종들도 천시하게 된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참 이상하시다. 사람들에게 천대받고 무시당하는 사람을 하나님을 각별하게 보살피고 도와주신다. 왜냐하면 레아도 하나님이 지은 아름다운 하나님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키워보면 좀 모자란 아이에게 더 애가 쓰이는 것이다. 그렇듯이 하나님도 자신이 자녀가 서럽게 되면 마음이 아프셔서 더 각별히 신경을 쓰고 사랑해주시는 것이다. 그래서 레아에게는 아이를 잘 낳는 복을 주셨다. 어떻게 된 건지 어쩌다 남편 야곱이 한 번 들르기만 해도 임신을 하고, 거기다 아들을 쑥쑥 낳는다.

 

첫 아들을 낳자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고 지었다. 이름의 뜻은 보라 아들이다. 기억해주셨다.’ 그런 뜻이다. 즉 하나님께서 자신의 괴로운 처지를 보살펴주셔서 아들을 낳게 되었다는 신앙의 고백이 담겨 있는 것이다. 둘째를 낳았다. 그 이름을 시므온이라 지었다. 이 뜻은 하나님이 들으셨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레위-이젠 나와 남편을 하나되게 해주실꺼야, 그리고 넷째 유다를 낳았다. 유다의 뜻은 이제 하나님만을 찬양합니다. 감사와 찬양의 고백을 드린 것이다. 하나님은 레아가 완전히 만족하여 감사할 때까지 계속해서 은혜를 베푸셨다.

 

이 네 명의 아들의 이름을 보면서 레아가 그 어려운 처지에서 얼마나 하나님께 부르짖었는지 그녀의 신앙이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알 수 있다. 동생 라헬은 자기 잘난 맛과 남편의 사랑으로 살았지만, 레아는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신앙으로 살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간절한 믿음만큼 하나님은 레아를 사랑하셨고, 그녀에게 아들이라는 라헬은 결코 갖지 못한 큰 선물을 주신 것이다.

3. 야곱

 

이제 한가지 질문을 하고자 한다. 야곱이 라헬과 결혼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는가? 그리고 레아와 결혼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는가? 아니다. 야곱이 결혼 전에 하나님께 저 여인이 제 여인입니까? 그렇게 묻지 않았다. 그저 한 눈에 반해서 죽자살자 그 여인을 얻기 위해 청춘을 바친 것이다. 레아는 외삼촌의 간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된 것이다. 여기에 하나님이 뜻은 자리할 틈이 없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야곱의 두 번의 결혼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신다.

 

우리는 흔히 결혼 전에 저 사람이 하나님이 간택해주신 사람인지 확신이 가지 않아서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결혼 후에 하나님의 뜻대로 되지 않아 내 결혼이 불행하다는 말을 종종한다. 그렇지 않다. 중요한 것은 지금 현실에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미 저질러진 일 후회해서 무엇하겠는가? 후회한다고 바뀌어지지 않는 현실이다. 그걸 계속 원망하고 있어봐야 나만 손해인 것이다.

 

난 야곱에게 다시 묻고 싶다. 레아를 왜 그리 박대했는가? 이왕 결혼해서 내 아내가 되었으며 그 여인과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좋지 않은가? 야곱은 그렇지 않았다. 그는 레아 때문에 7년을 더 일한 것에 분노했고, 마음에 들지 않는 레아가 미웠고, 그래서 내 마음이 가지 않으니 내버려 둔 것이다. 저 여자는 내 여자가 아니다. 그런 생각을 한 것이 아닐까? 참 어리석은 사람이다.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여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사람이 사랑에 빠지면 신경전달물질인 페닐에틸아민의 농도가 높아져서 호르몬 대사를 지배하기 때문에 이성이 마비된다고 한다. 이런 콩깍지가 씌어 있는 기간은 길어야 3년 정도 지속된다고 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 부부도 행복의 유효기간이 있다. 낭만적 사랑을 좇아 결혼한다면 3년마다 배우자를 새로 바꾸어야 한다.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사랑을 좇아 8번이나 결혼하였다. 호텔 상속자, 영화 제작자, 팝가수, 배우, 정치인, 건축업자 등 다양한 직업의 남편을 두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들에게 다 실망하고, 말년에 개 한 마리와 함께하였다.

 

사랑으로 시작된 결혼을 어떻게 사랑으로 끝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다행히도 페닐에틸아민의 분비가 끝나게 되면 몸에서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한다. 이 옥시토신은 서로에게 편안함을 느끼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드러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게 한다. 옥시토신은 서로를 위한 이해와 노력으로 분비된다고 한다. 아무리 시작을 사랑으로 결혼했다고 하더라도 사랑이 저절로 계속 생기는 것이 아니다.

 

야곱은 잘나고 이쁜 여자 라헬에 목매었지만 그 뒤에서 울었던 레아가 정작 야곱의 노년을 함께 보내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라헬은 객사하여 길에서 장사지냈지만 레아가 조상의 묘에 묻혔으며 최후에 무덤까지 함께 간이는 바로 레아였다.

 

라헬의 뒤에 가려져 젊은 날 사랑을 얻기 위해 몸부림쳤지만 그녀는 그 한을 기도로 푸는 신앙을 택했으며 누구보다도 주님의 위로를 받는 믿음의 여인의 반열에 들어가는 축복을 누리는 자가 되었다. 그리고 그 레아가 낳은 아들 유다를 통해 예수님의 족보가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은 때때로 자신이 원치 않는 환경에 놓일 때가 있다. 그럴 때 대부분 그 사실에 분노하고 원망하기만 하지 그 현실을 통해 더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려는 의지는 참 부족하다. 하나님은 그런 현실은 충분히 복이 되게 해주시는 분이다. 라헬뿐만 아니라 레아도 사랑해서 내 현실에 하나님의 복이 넘치도록 하는 인생을 살자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