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창30:25] 자신의 품삯을 정하는 야곱

코이네 2017. 1. 27.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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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품삯을 정하라

본문 : 30:25~43

2016.8.21.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1. 가장이 된 야곱

 

흔히 사람은 결혼하면 철든다고 합니다. 남자들이 군대 갔다와서 직장에 취직하고 이제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 결혼합니다. 결혼하는 순간 이 남자는 완전히 달라진 신세계를 경험합니다. 그 중 가장 큰 것이 바로 새롭게 이룬 가정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헌신해야 한다는 것이죠. 이전에 혼자 살 때는 외박도 자유롭고, 술마시고 늦게 가든지, 친구와 어울리든지,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살았는데, 이제는 아내의 허락을 받아야 하고, 그 눈치를 봐야 합니다. 남자들이 많이 모여있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종종 아내에게 구박받았다, 혼났다는 이야기가 종종 올라옵니다. 그러면 그 밑에 댓글이 결혼은 이래서 무서운 것입니다 여러분그래서인지 아직 결혼하지 않은 총각들은 정말 결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고민을 합니다. 어떤 경우는 결혼식 2시간 전 어떻게 할까요?’ 그러면 빨리 도망가세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그런 댓글들이 수없이 달립니다. 그래도 그 말 듣고 도망간 사람은 아직 한 명도 보질 못했습니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라고까지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지금도 결혼하고 앞으로도 할 것입니다. 기꺼이 그 인생의 무덤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무덤에 들어가서야 진정한 인생의 맛을 알게 됩니다.

 

그 맛이 뭘까요? 인생은 남을 위해 헌신할 때 진정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아내도 남이고 내 자식도 남입니다. 그런데 이제 남이 아닌 내가 되는 것이 바로 결혼이며, 가정입니다. 아내가 행복하면 그것이 내 행복이 되고, 자식들이 좋아하면 그것이 내 기쁨이 됩니다. 아니 아내가 행복하면 내가 더 행복해지고, 아이들이 기뻐하면 내가 더 기뻐집니다. 그리고 그 아내와 아이들이 기뻐하고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 죽어라 일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내 자신을 위하며 살 때는 몰랐는데, 나로 인해 남이 행복해지는 것이 이리도 좋을 줄 몰랐습니다. 비로소 내가 이 세상에 꼭 있어야 할 사람이 되고,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뿌듯한 자부심이 생깁니다. 이게 인생의 참 맛입니다.

 

야곱이 점점 그렇게 변해갑니다. 인생의 맛을 알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전에는 자기만의 행복을 위해 형도 속이고 아버지도 속였습니다. 그런데 이제 결혼해서 아내가 넷이 되고, 자녀가 열 둘입니다.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뼈빠지게 일하며, 이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것이 고생이 아니라 즐거움이 됩니다. 내가 헌신해서 키워야 할 가정이 있다는 것이 야곱이 살아가는 이유이며, 또한 힘이 됩니다. 그래서 야곱은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무려 14년을 장인 집에서 무료로 봉사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간이 끝이 났습니다. 야곱은 이제 내 가정을 바로 세워야겠다 결심을 하고, 장인에게 독립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야곱은 장인에게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더니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으니 내 발이 이르는 곳마다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

전 우리 모든 소토교회 성도들이 이렇게 당당하게 살기를 축원합니다. 나 때문에 하나님께서 여기에 복을 주셨다. 내가 있는 자리에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더욱 잘되게 하셨다. 한 마디로 내가 복덩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그렇게 복의 통로가 되십시오.

 

 

2. 네 품삯을 정하라

 

그러자 장인이 말합니다. 다른 데 가지 말고 여기서 계속 일하고, 네가 원하는 품삯을 정하라고 합니다. 라반이 야곱의 말을 반박하지 않습니다. 실제 그랬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자신에게 한 푼도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정말 성실하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그 삼촌이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저 약삭빠른 야곱이 아니라 성실하고, 정직한 사람 야곱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외삼촌이자 장인인 라반이 야곱을 다른데 뺏기고 싶지 않고, 계속 자기 곁에 두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야곱에게 원하는 품삯을 정하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의외의 요구를 합니다. 양과 염소 중에 아롱지고 점 있는 것을 자기의 소유로 달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양 중에 검은 양을 보셨습니까? 못보셨죠? 하지만 실제 검은 양도 많습니다. 양이나 염소는 대부분 검거나 흽니다. 양과 염소를 외양으로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 무리지어 있으면 염소이고, 홀로 있으면 염소입니다. 그런데 아롱지고 얼룩지고 점이 있는 것은 100마리에 한 두 마리 있을 정도입니다. 야곱은 정말 욕심을 내려놓은 요구를 합니다. 그러자 장인은 이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손해 볼 것이 없는 요구조건이기 때문이죠. 아니 자신에게 아주 유리한 조건입니다.

 

야곱은 왜 이렇게 얼토당토 않는 조건을 내걸었을까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장인을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다른 조건을 내걸면 나중에 이런 저런 이유로 다시 다 뺏을 수 있고, 그래서 확실하게 자신의 소유를 주장할 수 있는 것. 누가봐도 야곱의 것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소유를 확실하게 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3111~12절에 보면 하나님이 꿈에 야곱에게 그렇게 하리라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손해 보는 조건이지만 하나님이 보여주신 꿈을 믿고 그렇게 계약을 한 것입니다. 어느새 야곱은 자신의 생각과 욕심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따르며 순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야곱이 달라진 것입니다.

 

3. 라반의 패착

 

그런데 외삼촌 라반이 반칙을 합니다. 약속한 그 날 밤에 자기 소유 중 얼룩지고 아롱지고 점이 있는 것과 검은 것들을 모두 골라내서 그 아들들에 주어 사흘길이 넘는 먼 곳으로 이동을 시켜버립니다. 거기에는 흰 양과 염소밖에 남아 있는 것이 없습니니다. 야곱이 다음 날 아침에 일하러 갔을 때 어땠겠습니까? 정말 기가 찼을 겁니다.

 

그래도 야곱은 다른 말 하지 않습니다. 그 분통터지는 열악한 환경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유전학을 잘은 몰라도 흰 것과 흰 것이 교배하면 흰 것이 나온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야곱은 얼마나 답답했는지 나름대로 꾀를 냅니다. 양들이 교배할 때 그 앞에 얼룩진 나무껍질이나 잎사귀를 보여주는 것이죠. 옛날에 커피가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왔을 때 임산부가 커피 먹으면 아기의 피부가 검게 된다고 걱정한 때가 있습니다. 뭐 그런 식이죠. 되도 않는 일을 합니다. 하지만 야곱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에 그리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러고 난 뒤 새끼가 태어나면 아롱지고 얼룩지고 점박이가 나오는 것입니다. 야곱이 신통술을 부려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그리 하신 것입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보여주신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그러자 라반이 가만있지 않습니다. 야곱을 불러 계속 계약을 바꿉니다. 6년 동안에 무려 10번의 계약조건을 바꿉니다. 시쳇말로 라반은 야곱에게 엄청난 갑질을 해댄 것이죠. 그렇지만 결과는 항상 야곱이 유리하게 되고, 라반이 그렇게 갑질을 해댈수록 라반은 손해를 보았습니다. 이에 대해 야곱이 그 아내들에게 이렇게 고백합니다.

317~9절입니다.

 

31:7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그러나 하나님이 그를 막으사 나를 해치지 못하게 하셨으며 8 그가 이르기를 점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점 있는 것이요 또 얼룩무늬 있는 것이 네 삯이 되리라 하면 온 양 떼가 낳은 것이 얼룩무늬 있는 것이니 9 하나님이 이같이 그대들의 아버지의 가축을 빼앗아 내게 주셨느니라

 

9절에 하나님이 빼앗아 내게 주셨다. 이게 라반의 가장 큰 패착입니다. 라반은 계속해서 야곱의 것을 빼앗으려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도리어 라반의 것을 빼앗아 야곱에게 주셨습니다. 그냥 계약대로 했다면 하나님께서 야곱을 통해 야곱도 잘되고 라반도 잘되도록 해주실 것인데 자꾸 남의 것을 뺏으려 하니 하나님께서 도리어 그의 것을 뺏어 야곱에게 주신 것입니다.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하면 내 창고를 가득채울 수 있을까 그런 고민보다 먼저 심보를 고쳐야 합니다. 나도 잘되고, 남도 잘되게 하고자 하는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하나님의 인정과 복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4. 부자 되세요

 

미국의 그래비티라는 IT회사가 있습니다. 사장이 프라이스라는 분인데 그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전 직원의 연봉을 8천만원 이상이 되게 하겠다는 포부를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 먼저 자신의 임금을 삭감하고, 대신 직원들의 임금을 2배로 올려줬습니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자 이 회사 곧 망한다는 소문이 났고, 함께 창업했던 창업동지 역시 그런 생각으로 그 회사를 떠났습니다. 그런데 몇 해 후 이 회사는 미국이 주목하는 회사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이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심이 강해 이직률이 거의 없었고, 미국 젊은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회사로 촉망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회사 CEO의 경영관에 반해서 이곳으로 이직하는 인재들이 늘어났고, 회사는 더욱 성장하고 있다 합니다.

 

이 회사는 아직 실험 중이라 그 성공이 계속 지속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회사를 경영하는 지도자의 경영정신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눈여겨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록펠러(Jjohn Davison Rockefeller)라는 사람의 이야기로 오늘 말씀을 마무리짓고자 합니다.

 

록펠러는 젊을 때 너무 가난해서 장래성이 보이지 않는 다고 첫사랑으로부터 버림받았습니다. 그는 시간당 4센트의 임금으로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감자밭에서 일을 했지만, 그는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였고, 석유사업에 참여하여 미국 최대의 석유부자가 되었습니다. 당시 그의 기업경영방침은 착취, 비리, 독과점이었습니다. 정말 부자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자비한 경영자였습니다. 그러다 55세에 스트레스성 소화불량 및 우울증에 시달리다, 시한부 선고를 받습니다. 그동안 돈을 모으는데 몰입하여 누적된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프레드릭 테일러 게이츠 목사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지요.' 라고 권면하였고, 이 말을 들은 록펠러는 남은 1년 동안 모은 재산을 의미 있게 쓰고 죽자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가는 곳마다 고아원을 세우고, 도서관을 세우고, 연약한 자를 돕는 일을 하게 됩니다. 사업은 아들에게 물려주고, 그는 일생동안 6,000억원을 남에게 주면서 살았으며, 이후 장수를 누리다 98세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재산으로 록펠러재단을 세워 지금도 남을 돕는 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록펠러는 역사상 제일 많이 남을 위해서 주었던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하나님은 부자를 좋아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좋아하시는 부자는 두 가지의 조건이 있어야 합니다. 첫째는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부자가 되어야 하고, 또 하나는 하나님의 뜻대로 그것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것으로 모으기만 할 줄 알고, 그저 자기만 잘 먹고 잘 살고자 하는 부자는 하나님께 쓸모없습니다. 내게 있는 것이 다 하나님이 주신 것이란 사실에 감사하고, 또 하나님의 뜻대로 아낌없이 내 놓을 수 있는 부자. 하나님은 지금 우리 소토교회 성도들이 그런 부자가 되길 원하십니다. 여러분, 부자 되세요. (*)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