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을 충만하게 하는 교회
본문 : 엡 1;22-23
설교 : 박동진 목사
2017.11. 26. 소토교회 주일낮예배 설교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주셨느니라.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엡1:22,23)
제가 중학교 때 처음 교회에 나왔습니다. 교회에 나오니 참 좋더군요. 좋은 친구들 선배들이 있고, 교회에서 만나는 게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름과 겨울에 수련회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성경공부와 예배를 드리면서 ‘영적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에 대해 공부를 하면서 하나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전지전능하고,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내편이 되셔서 내 소원을 들어주시면 좋겠다, 내 소원을 들어주시는 그런 하나님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경험과 믿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내가 성경에서 배운 하나님이 진짜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된 때부터 성경 말씀을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이전에는 성경이니 좋은 말씀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언제부턴가 그 말씀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된 것이죠. 내 소원을 들어주시는 하나님이 내 인생을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 때부터 인생관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누구나 다 성공하는 사람이 되고 싶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성공해서 행복한 인생을 사는게 뭡니까? 솔직해봅시다. 전 당시 출세해서 성공하고, 그래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무병장수하고 사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이를 좀 더 그럴 듯하게 포장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툭 까놓고 보면 다 이거 아닌가요? 입신양명, 부귀영화, 무병장수.. 저는 제게 입신양명 부귀영화 무병장수를 안겨주시는 하나님이 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하나님이 제게 필요했고, 그래서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저는 제가 바란 제 욕망을 채워주는 그런 하나님이 아니라 진짜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 나를 창조하는 하나님, 진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좋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습니다. 좋은 것은 하나님을 진짜 만났으니 하나님과 만나는 그 기쁨..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행복감. 그런데 힘들기도 하고 싫었던 것은 이제 내 인생은 내 게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피조물이고, 종이고, 백성이고, 아들입니다. 내 맘대로 살아서는 안 되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된 것입니다. 어떨 땐 하나님의 품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든든하고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어떨 때는 너무 구속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 벗어나고 싶은 그런 욕망도 있습니다.
그런 속에서 깨닫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죄입니다. 나는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죄인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죄입니다. 그리고 그 죄가 우리 인생을 불행하게 하고, 모든 불행의 근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 때부터 구원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오고, 난 구원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전 저 자신이 참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노력만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는 내가 아무리 원해도 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고, 나는 너무 연약하고, 난 참 미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 세상을 온전하게 살아가려면 내 힘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난 부족한 사람이다. 무엇이 부족한가?
우리는 하나님이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으로 채워져야 온전해집니다.
우리는 모두다 부족한 사람들입니다. 돈이 부족하고, 재능이 부족하고, 가문의 후광이 부족하고, 인간관계가 부족하고,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 자체가 부족한 세상입니다. 부족한 세상에 부족한 인간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게 사람마다 다 다릅니다. 하지만 좀 더 깊이 이해해 보면 다 똑같습니다. 실제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하나님입니다. 돈이 부족한 것 같은데 돈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족한 것입니다. 지식과 재능이 부족한 것 같은데 실제는 하나님이 부족한 것입니다. 왜냐면 하나님이 떠난 빈자리 때문에 그런 것들이 부족해서 난 참 부족한 인생이고, 힘이 든다고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부족한 인간이 완전해지는 것, 그것은 바로 하나님으로 채워질 때 완전한 것입니다.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은 모두 하나님이 지으신 것입니다. 하나님의 관심과 사랑, 그 섭리에 의해 움직여집니다. 하나님 때문에 이 세상이 완전해 진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 세상도 우리 인생도 완전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을 온전하게 살려면 영안이 열려야 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눈을 밝게 하셔서 하나님이 다스리는 세상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신령한 은사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 소중한 것, 귀중한 것은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우리 인생을 가치 있고, 보람 있게 하는 것도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신령한 복을 받아 그 복을 누리며 살아야 온전해지는 것입니다.
그 신령한 복이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 세상을 구원하셨고,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으며,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구원받은 사람들입니다. 모든 죄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서되었습니다. 우리는 죄에서 벗어났습니다. 죄를 피할 수 있고, 죄를 이길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의를 행하며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위해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내 능력이 되는 사람, 바로 우리의 참 모습니다.
그러니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 우리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셔서 하나님을 더 알게 하소서.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주셔서 인생의 목적을 찾게 하시고,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살게 하소서. 그리고 하나님의 능력을 믿고 그 능력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여러분, 하나님의 능력은 세상을 구원하는 능력입니다. 세상을 회복시키는 능력입니다. 죽은 것을 살아나게 하는 부활의 능력입니다. 우리 주님은 이 능력으로 세상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이 세상을 다스리는 도구가 바로 교회입니다. 그래서 22절에 만물을 그이 발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주님이 교회를 세우시고, 교회의 머리, 교회의 주인이 되셔서 이 교회로 하여금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 세상을 다스리는 주님의 몸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충만하다, 원어로 플레로오‘입니다. 이 말은 가득 채우다, 완성하다, 온전하게 하다는 뜻입니다. 즉, 주님은 부족한 이 세상을 당신의 은혜로 가득 채우셔서 세상을 완전케 하십니다. 교회는 바로 그 분의 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세상의 부족함을 주님의 은혜와 사랑으로 채워서 온전케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부족해서 죽게 된 것도 다시 부활시켜 살리는 능력이 바로 주님의 충만함입니다. 우리 교회는 그 충만함으로 가득 차 있으며, 그 충만함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예수의 충만함으로 바로 서면 이 세상이 온전해집니다. 교회가 그 사명을 잊어버리고 주님으로 충만해지지 않으면 세상이 부족해지고, 그 결핍으로 온갖 두려운 일들로 가득차고, 병들어 가는 것입니다.
여러분,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교회의 머리는 그리스도이시고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그리스도를 세우신 것처럼 예수께서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교회를 세우셨습니다(마16:18).교회(교회)는 말 그대로 `믿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러나 영적으로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예수께서는 교회를 당신의 몸으로 입고 오늘도 이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섬김의 삶을 사시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성령으로 인침을 받은 성도는 그리스도의 몸의 한부분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나는 그리스도의 몸이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성도 개개인은 교회와 불가분(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성도의 믿음은 교회 안에서 다른 성도들과 교제하는 삶을 통하여 성숙하게 됩니다. 성도는 서로 자라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도의 교제는 중요한 교회의 요소입니다. 성도는 서로 교제함으로써 서로의 믿음에 유익을 끼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나의 신앙의 성장만을 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도의 신앙이 성숙해질 수 있도록 이바지할 것을 생각해야 하는 것입니다.(고전14:12)
성도의 인생은 교회를 섬기는 삶을 통해서만 생명 있는 것이 됩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예수의 삶의 목적과 동떨어진 성도의 삶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삶이라 하십니다. 그 말씀은 그가 비록 어떤 일을 열심히 하여 크게 이룬다 할지라도 모두 허무하게 된다는 말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하나님께서 인정하시지 않는 인간의 노력과 업적은 모두 멸망하여 없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계18:22).
예수께서는 `너희가 내 안에 있으면 열매를 많이 맺으리라'(요15:5)고 하셨습니다.`내 안에 있으면(in Jesus)...'이란 말씀은 예수와 한마음 한뜻을 품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더하시리라. "(마6:33)고 하셨습니다. 교회와 더불어`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삶을 살 때에만 성도의 삶은 아름다운 삶의 빛깔을 나타낼 수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그의 인생의 기초를 교회에 두어야 합니다. 교회를 자기 삶을 위해서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세우고 교회와 더불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가야 합니다. 만물을 충만케하는 교회, 우리 인생을 온전하게 하는 것입니다. (*)
by 소토교회 박동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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