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설교

[창3:5] 선악과를 먹고 눈이 밝아져 선악을 알게 되었다는 뜻은?

코이네 2020. 10. 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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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과를 먹었더니 눈이 밝아진 사람들

본문 : 창세기 3장 5절

 

 

이단의 교리를 보면 참 허접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허무맹랑한 교리에 지성인의 대명사로 여겨지는 대학교수나 대학생들이 빠지게 될까? 저는 이렇게 되는 이유를 두 가지라 생각합니다. 

하나는 지적인 교만을 부추긴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가르침은 아주 잘못된 것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논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런 논리성을 가지고 기성교인들이 모르는 비밀을 우리는 알고 있다는 식으로 설득합니다. 기성교인들은 이 비밀을 모르는 초등학생 수준이고, 우리는 이 비밀을 이해할 수 있는 대학생 수준이다는 식이지요.

 

두 번째는 성적인 호기심을 부추깁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성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태고 이래로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직업 중의 하나가 매춘이고, 인터넷이라고 하는 정보의 광장에 들어서면 누구나 제일 먼저 관심을 가지고 찾아가는 곳이 성인오락 사이트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호기심에 비해 가장 감추어지고, 폐쇄적인 부분이 성에 관한 것입니다. 관심은 있지만 쉬쉬하는 인간의 본성중의 하나가 바로 성이며, 이 성은 언제나 타락할 수 있는 요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단들은 은근히 그런 본성을 부추기고, 종교적으로 아무 문제없다고 교리로 정당화시켜 줍니다. 좀 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바람을 피우고는 싶은데, 바람 피워도 될 뿐만 아니라, 그것은 아주 종교적인 일이라고 말해주는 것이지요.

 

 

 

창세기 3장을 보면 사탄이 하와를 그렇게 유혹합니다.

우리가 한 가지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죄란 악령이나 사탄에 의해서 어쩔 수 없이 짓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탄은 우리가 하나님의 품을 떠나도록,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도록, 하나님을 믿지 못하도록 그렇게 부추깁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부추김에 넘어가서 스스로 죄를 저지르는 것입니다.

 

사단은 아주 간교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을 말을 따르도록 할 지 그 약점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뱀이 하와에게 접근해서 말할 때도 하와가 혹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접근합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이 틀렸다고 하지 않고, 하와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할 수 있도록 부추깁니다.

 

뱀이 하와에게 처음에 무엇이라 말합니까?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고 하시더냐?”

이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다 먹어도 되지만 선악을 구별하는 나무의 실과만 먹지마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한 이유는 여자가 하나님께서 다른 건 다 먹게 하시면서 이건 왜 먹지 못하게 하실까? 사단이 말하는 것처럼 그것에 대한 호기심과 불만이 함께 있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죠. 그래서 슬쩍 이런 말을 던짐으로 너는 왜 하나님이 다른 것은 다 먹도록 하면서도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못하도록 했는지, 그 속사정을 아느냐? 마치 너희들은 그것을 모르지만 나는 알고 있는 비밀이 있다, 너희들은 하나님에게 속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좀 그런 것 같아요. 실제 어떤 사건이 있을 때, 그것에 대해 드러난 내용보다는 카더라하는 식의 루머를 더 진실에 가깝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그 루머가 속삭여질 때면 뭔데 뭔데?”하면서 기를 쓰고 알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들었을 때는 아하 그렇구나” ‘이거구나그러면서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그것만이 진실이라고 굳게 믿어버립니다.

 

이런 사단이 계략에 여자는 순진하게 걸려듭니다.

아니야, 하나님은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을 수 있다고 하셨어, 하지만 동산 가운데에 있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우리가 죽을까 해서 그런 것이래

라고 사단의 말을 논박합니다.

여자는 뱀의 말에 이렇게 반박하지만 이미 하와는 사단에게 반쯤은 넘어가 버렸습니다. 어떻게 알 수 있죠? 하와의 말을 잘 살펴보면 그녀는 하나님의 말씀을 덧붙여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217절에 보면 하나님의 명령은 먹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여인은 먹지도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고 말합니다. 또 하나는 하나님은 너희가 그것을 먹으면 분명히 죽는다고 말씀하시는데 비해, 여인은 죽을 수도 있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여인의 죽을까 하노란표현은 죽을 수도 있다고 하셨어라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의 말씀을 말씀 그대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사단은 인간으로 하여금 하나님께 들어야 할 자리에서 하나님을 판단하는 자리로 움직여 버립니다.

 

그리고 여기서 회심의 일격을 가합니다.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이 말은 하나님이 거짓을 말하였다는 것이지요. 평소 같았으면 대꾸도 하지 않았을 터인데, 지금은 솔깃해졌습니다사단은 하나님이 거짓을 말한 까닭을 아주 그럴듯하게 설명합니다.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사단의 이 말은 정말 구미가 당기는 내용들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어겨도 죽지 않는다, 어기면 하나님처럼 된다.’ 

 

여기에 선악을 안다는 말에 귀를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말은 인간도 하나님처럼 되어 선악을 구분하는 기준이 된다는 뜻입니다. 이전에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좋은 것을 판단해 주셨고. 인간에게 완전한 안전을 제공해 주셨는데, 이제는 그것을 인간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제는 하나님 말씀대로가 아니라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으며, 또 그렇게 살아도 절대 죽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게 한 것이죠.

 

사단과의 대화는 여기서 끝납니다. 이제 여인은 홀로 있습니다.

하와는 사단과의 짧은 대화를 통해 하나님에 대한 복종보다 자신의 자주성이 앞서기 시작합니다.  사단의 주장이 서서히 납득되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그 나무를 보니 먹음직하게 생겼습니다. 참으로 보기에도 탐스럽게 보입니다. 저것을 먹으면 정말 나를 하나님처럼 지혜롭게 만들어줄 것만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그 손을 뻗쳐서 아주 자연스럽게 그 열매를 따서는 입에 넣고 먹습니다. 그리고 유혹당한 여인은 곧 유혹하는 여인이 되어 그것을 그의 남편에게도 주고 남편도 그것을 먹게 됩니다. 인간이 죄인이 되는 순간입니다

 

먹는 순간 인간은 사단의 말이 사실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왜냐면 그 열매를 먹는 순간 죽어야 할 터인데 그들은 죽지 않았습니다. 또 정말로 눈이 밝아져서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현실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세상은 변한 것이 없는데, 그 세상을 대하는 자신들이 변한 것입니다.

 

그런데 결과가 어떻게 되었습니까?

 

눈이 밝아진 그들이 처음 경험한 것은 자유도 기쁨도 평안도 아닌 부끄러움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벌거벗은 것이 부끄러워 무화과나무 잎사귀를 엮어 몸을 가렸습니다. 예전에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구별하지 않았는데, 눈이 밝아져 모든 기준이 자기 자신이 되니 한 몸이라고 여겼던 내 남자 내 여자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것이 부끄러워 가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무서워졌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을 피해 나무 그늘에 숨었습니다.

 

자신의 벌거벗은 것을 부끄러워하고, 둘이 아니라 하나였던 부부가 둘이 되어 서로를 구별하고, 부끄러운 것을 가리고, 하나님을 피해 그늘에 숨어버린 것, 이것이 눈이 밝아진 사람들이 처한 현실이었습니다. (*)

 

by 코이네 박동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