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라
시편 136편 1~26절
시편136편은 옛날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유월절이나 신년절기에 부르던 노래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찬송하는 감사의 노래이며, '큰 찬송'(Great Hallel)이라고 불렸습니다.
이 시편의 말씀은 다른 설명 없이 그저 읽기만 해도 은혜가 넘치고, 마음에 성령의 감동이 밀려오는 시입니다. 힘이 들거나 위로가 필요할 때 이 감사의 말씀을 계속 읽다보면 어느 새 성령께서 새 힘을 주시는 은혜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 시편을 읽다보면 우리가 감사하는 내용이 있고 그 끝에 꼭 후렴처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라고 반복하여 찬양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감사할 수 있는 것은 모두가 다 인자하신 하나님 때문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인자’라는 말을 히브리어로 ‘헤세드’라고 합니다. 본문에는 헤세드라는 말이 26번이나 기록되어 있습니다.헤세드는 ‘친절, 자비, 자애’ 이런 뜻을 담고 있으며, 이것은 하나님의 언약과 깊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너는 내 것이라. 내가 너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언약을 맺은 그 백성들에게 향하는 진실된 사랑을 두고 인자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자라는 말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모성애’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자신이 낳은 아기가 너무 소중해서 그저 좋아 못 견디어 사랑하는 것입니다. 내 새끼라 너무 소중하고 좋아하기에 자기보다 아끼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기울여서 희생을 하고도 도리어 부족하다고 느끼는 마음이 바로 ‘인자’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사랑 속에는 하나님의 희생이 들어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희생일까요?
롬 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도무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인자한 하나님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께 감사하며 사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또한 당연히 해야할 도리입니다. 감사라는 말을 신약에서는 기뻐한다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며,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말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감사와 기쁨이 자연적으로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우리 기독교는 감사를 신앙생활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감사를 모르면 하나님을 알 수도, 깨달을 수도 없는 것이 믿음의 세계입니다.
선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하나님은 선한 하나님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선하시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하나님이 선하시니 하나님이 지으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대로 돌아가고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지으시고 구원하신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 역시 선하게 흘러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매주 ‘좋은 일이 있을 겁니다. 다 잘 될 겁니다.’라고 인사하며 축복할 수 있는 것은 선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롬 8:28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선하신 하나님은 사람들이 만든 모든 신들보다 뛰어난 분입니다. 우리가 무얼 상상하던 그보다 더 놀라운 능력을 가진 분입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다함이 없고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는 거침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무소불위하시며 하나님은 불가능이 없는 분입니다. 그 하나님께서 세상을 지으시고 세상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이 세상을 선한 하나님이 만드셨고, 이끌고 있고, 다스리고 있고, 또 선한 하나님의 뜻대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다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손에 있습니다. 그러니 걱정할 게 무엇입니까? 선하시고 인자한 하나님께 기뻐하며 찬양하며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2.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선하시고 인자한 하나님은 그 백성들을 복된 길로 인도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그 고난 중에서 건져내어 약속의 땅으로 이끌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강한 손과 펴신 팔로 인도해주셨습니다. 필요하면 홍해도 갈라서 길을 만들어주셨고, 그 대단한 이집트의 군대도 수장시켜 버렸습니다. 아무 희망도 없는 사막을 건너가게 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을 가로막는 모든 왕들과 그 군대들을 진멸시켰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땅을 그 백성들의 기업으로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사랑하시는 인자하신 하나님은 그 백성들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다 해주십니다. 그래서 사막에서도 만나를 주셔서 주리지 않게 먹게 하시고, 메추라기떼를 보내어 고기도 먹게 하시고, 사막 한 가운데서 샘이 터져 나오게 하였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을 보호하고 지키시며 이끌어주셨습니다. 아무리 강력한 군대라도 오합지졸이 되게 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홍해를 건너는 모험을 하고, 사막 속에서 죽을 것 같은 시련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하나님은 도리어 그런 시련을 통해 거룩하고 온전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록 훈련하였습니다. 무엇 하나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한 일이 아닌 것이 없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그 어떤 처지에서도 구원하시는 능력의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며 그 하나하나 감사하며 찬양합시다. 우리가 우리 하나님이 하신 일을 기억하고 감사하면, 변함이 없는 하나님은 지금도 앞으로도 우리 인생을 그 능력의 팔로 구원해주실 것입니다.
3. 우리를 기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라
무엇보다 우리가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곧잘 잊었습니다. 그들은 틈만 나면 잊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이 곤고하여 신음하고 부르짖을 때 그들을 기억하였습니다. 그들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하나님의 백성인 것을 기억하셨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하나님을 찾으면 하나님은 득달같이 달려오셔서 그들을 보살피고 구원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선하시고 인자한 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비천한 가운데서도 기억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우리를 대적에게 건져주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모든 육체에게 먹을 것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하나님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며 돌보아주시며,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하나님입니다.
4. 하늘의 하나님께 감사하라
우리가 어떻게 감사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감사할 존재이며, 우리는 감사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할 수 있습니다. 내 모든 걸음걸음에 하나님이 함께 하신 그 발자취를 보아야 감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왜 나를 버리셨나이까? 하나님 내게 왜 이러십니까?” 그렇게 원망하는 순간에도 나를 업고 계신 하나님을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자하신 사랑을 깨달아 과거의 부족도 알고, 현재 주신 은혜도 알고, 미래의 약속 있는 큰 소망을 깨달아야 진정한 감사가 나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해야 감사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기록해 놓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틈만 나면 그것을 읽고 또 읽기를 바랍니다.
감사는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대충 얼렁뚱땅 감사하는 것은 립서비스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 영혼 없는 감사는 아무런 감동도 없는 것입니다.
미국 어느 지방 신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기사로 났습니다.
어느 회사의 전무인 40대의 남자가 혈압으로 쓰러져 그만 반신불수가 되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매일 실망과 좌절에 빠져 자신의 신세타령을 하고 있었습니다. 매일 불만과 불평에 부인조차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 원목의 방문을 받고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목사님의 권면은 신세타령과 불평과 불만만 하지 말고 일생을 살아오면서 도움을 준 사람을 생각하면서 감사의 조건들을 찾아보라는 권면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감사할 조건이 조금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자기에게 도움을 준 사람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짜증이 나고 모든 사람들이 원망스럽기만 했습니다. 부인도 자식도, 친구들도 고맙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지난날을 회상하면서 초등학교 때 자신을 가르친 여선생님의 생각이났습니다. 초등학교 때 그렇게 공부도 잘하지를 못했지만, 그 선생님은 늘 자신을 칭찬을 해주었고, 이에 용기를 얻어서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고, 중.고등학교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여 회사의 중역까지 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뜨거워지기 시작합니다. 수 십년 전의 그 여선생님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여기 저기 수소문을 해서 그 여선생님의 주소를 알아서 간단한 사연을 편지로 썼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저는 반신불수가 되어있습니다. 선생님은 저의 생애에 있어서 둘도 없는 은사입니다. 그동안 한번도 감사의 글을 드리지 못하고 무심했던 것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 선생님은 남편도 세상을 떠나고 홀로 양로원에 외롭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편지통에서 간단한 편지를 받아 읽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기뻤고 고마워서 답장을 썼습니다.
" 사랑하는 윌리군! 내 평생 수많은 어린이를 가르쳤지만 고맙다고 감사의 편지를 써보낸 제자는 자네밖에 없다네. 이제는 늙어서 의지할 때 없는 외로운 이 노친네를 자네는 참으로 행복하게 기쁘게 해주었네! 내가 자네의 편지를 눈물로 읽은 것을 아나? 나는 자네 글을 침대 옆에 놓고 매일 밤 한번씩 읽는다네. 그리고 읽을 때마다 그 편지를 어루만지면서 자네에게 감사하네. 이 편지가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아는가? 내 생애 새로운 희열과 기쁨을 용솟음치게 해 주었네. 나는 자네의 편지를 나의 교편생활의 유일한 보람으로 알고 내가 죽는 날까지 간직하려네.
자네의 건강을 간절히 기도하면서 그대의 선생이"
이 편지를 읽는 순간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뒤 그는 삶의 용기를 가지고 일어났습니다. 걷는 연습을 했습니다.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건강이 점점 좋아졌습니다.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직장에 복직하게 되었습니다. 부사장이 되고, 사장이 되었습니다.
또한 감사는 구체적인 행동을 동반하는 헌신이 따라야 합니다. 베푸신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무엇인가 드리고자 하는 마음인 것입니다.
서부 아프리카에 마찌족이 있는데 이들은 감사하다는 말을 “내 머리가 흙속에 있습니다” 하고 인사를 합니다. 그래서 최고의 예의를 표할 때 마다 머리가 땅에 닿게 절을 하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머리가 흙속에 들어갈 때 까지 평생 그 은혜를 잊지 못합니다”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그 인자하심이 영원합니다.
by 박동진 목사 (소토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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