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네신앙훈련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예수님의 방법

코이네 2021. 7. 28.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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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 아침을 함께 먹자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예수님의 방법 

말씀 : 21:1-14

 

 

제자들은 예수님과 3년 동안 동고동락을 하면서 예수의 제자로 살았다. 그들은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겠다고 호언장담하며 예수님과 함께 예루살렘에 들어왔다. 그런데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예수님은 대제사장이 보낸 무리들에게 잡혀갔고, 이미 짜인 각본대로 그들은 예수님을 죽을 죄를 지은 죄인으로 만들었다. 모든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예수님을 사지로 몰아가는 자들은 무자비했다. 그런 그들 앞에서 예수님은 아주 무기력하였고, 예수님은 마침내 십자가를 진 죄수가 되었고, 십자가에 달려 비참하게 죽었다.

 

그런데 그 동안 예수를 위해서는 목숨도 아끼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한 제자들은 모두 무서워 예수님을 배신하고 떠나버렸다. 그렇게 도망간 제자들은 목숨이 아까워 도망간 것이기도 하지만 또 그렇게 무기력하게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님에 대한 실망감도 컸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는 예루살렘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을 것이라고 계속 말해왔지만 예수님의 그 말씀을 제대로 알아들은 제자들은 없었기 때문이다. 설마 그런 일이 있을까 생각했고, 또 그런 상황에서 능력의 예수님께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그렇게 순순히 십자가에 달려 처형당할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이 부활하였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미 예언한 것이지만 이 또한 제자들은 믿지 않았다. 그런데 그들 눈앞에 부활한 예수님이 떠억 나타났습니다. 가장 필요한 순간에 자신을 배반하고 도망가 버린 그 비겁한 제자들을 예수님은 다시 일일이 찾아오신 것이다. 예전에 이들을 제자 삼을 때도 일일이 찾아다니며 제자로 삼으셨는데, 부활한 후에도 뿔뿔이 흩어진 제자들을 일일이 찾아오신 것이다.

 

 

 

1. 갈릴리 호수에서 고기 잡고 있던 제자들

 

(21:2-3) 시몬 베드로와 디두모라 하는 도마와 갈릴리 가나 사람 나다나엘과 세베대의 아들들과 또 다른 제자 둘이 함께 있더니 시몬 베드로가 나는 물고기 잡으러 가노라 하매 저희가 우리도 함께 가겠다 하고 나가서 배에 올랐으나 이 밤에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더니

 

제자들이 왜 갈릴리 바다에 모여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는지 그 이유는 나와 있지 않다. 어떤 이들은 부활한 주님을 만났지만 여전히 두려워서 숨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 일단 먹고 살아야 하니 그들의 생업인 고기잡이를 하고 있었다고도 하고,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고도 한다.

 

그런데 제자들이 부활한 주님께서 찾아왔을 때 그들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주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제자들에게 믿음을 더해주시고, 또 평안의 인사를 하셨지만 제자들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배신의 행위에 대한 죄책감이 컸을 것이다.

 

 

2. 그물을 배 오른 편에 던지라

 

그들은 밤새도록 한 마리의 고기도 잡지 못했다.

 

(21:6) 가라사대 그물을 배 오른편에 던지라 그리하면 얻으리라 하신대 이에 던졌더니 고기가 많아 그물을 들 수 없더라

 

사람이 죄책감에 빠져 있게 되면 무얼해도 편안하지 못하다. 죄책감이 좀 더 심해지면 스스로를 벌주고자 하는 태도가 생긴다. 잘 되는 것보다 도리어 잘 안될 때 마음이 더 편한 이상한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제자들을 주님이 찾아오셔서 그들에게 고기를 잡는 길을 가르쳐주신다. ‘그물을 오른 편에 던지라예전에 베드로와 안드레가 그런 적이 있었다. 그 때 주님의 말씀을 따랐더니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많은 고기를 잡았고,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는 주님의 말씀에 제자가 되었다. 주님은 아무 수확도 없이 고생만 하는 제자들을 불쌍히 여겼고, 그들에게 풍성한 수확을 얻게 하였다.

 

3. 베드로가 주님이 오신 것을 알았다

 

(21:7) 예수의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이르되 주시라 하니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내리더라

 

그리스도임을 맨 먼저 알아차린 사람은 요한이었다. 아마도 순종한 결과 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었던 표적이 재현되자 즉각적으로 바닷가에 서 있는 사람이 그리스도이심을 알아차린 것 같다. 그리하여 그는 베드로에게 그 사실 알려 주었다. 그러자 베드로는 그 즉시로 벗고 있던 겉옷을 두른 후 바다로 뛰어 내려 그리스도께로 헤엄쳐 갔다. 150미터 정도를 전력을 다해 헤엄쳐서 주님께 나아갔다. 겉옷을 두른다함은 그리스도에 대한 경외함을 나타낸 것이고, 다른 제자들보다도 먼저 바다에 뛰어든 것은 베드로의 열심을 말해 준다.

 

베드로는 정말 미안했을 것이다.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죄책감도 또 그런 부끄러움도 막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주님이 제자들을 사랑하는 그 마음이며, 또한 주님과의 관계를 다시 회복하고 싶은 제자의 열망이다.

 

죄책감은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이것은 회개해야 풀리는 문제이다. 회개는 그저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주님께 나아가야 한다. 모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리고 가로막고 있는 모든 장애를 물리치고 나아가야 한다. 주님께 나아와서 용서를 빌어야 하고, 주님께 용서를 받아야 해결되는 것이다.

 

4. 함께 아침식사를 하자

 

(21:9-11) 육지에 올라 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 예수께서 가라사대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하신대 예수께서 가라사대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주신 줄 아는 고로 당신이 누구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

 

그렇게 베드로와 제자들이 주님께 나아오자 주님은 제자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일 모든 준비를 해놓고 기다리신다. 주님은 그런 분이다.

 

(12:20)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꺼져가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기를 심판하여 이길 때까지 하리니

 

주님은 제자들에게 너희가 왜 그랬냐고 따지거나 꾸짖지도 않으신다. 그저 아침상을 차려놓고 와서 밥먹자고 권할 뿐이다. 만일 필자가 제자였다면 주님의 부름에 무릎을 꿇고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그렇게 울면서 말했을 것 같다. 주님은 그 제자들이 그렇게 하든 안 하든 이미 이들을 용서하였고, 받아들인 것이다.

 

그 식사 자리에 앉는 순간 제자들은 자신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주님의 사랑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들을 덮고 있던 두려움, 주님이 떠난 후 그들이 가져야 했던 처절한 절망감에서 해방되고, 새로운 아침이 밝아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주님과 제자들은 그렇게 깨어져버린 관계를 회복하였다. 주님은 우리와도 이렇게 늘 회복하기를 원하신다.

 

루마니아 루터교회의 리차드 범브란트 목사님은 14년동안 루마니아 공산주의자들에 의해 옥에 갇히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마지막 3년은 어느 누구와 면회가 안되는 독방에서 지내게 되었다. 사람인지라 가끔 절망에 빠지곤 하였는데 그는 성경에서 두려워 말라는 말씀을 찾아보게 되었다 놀랍게도 그는 성경에서 찾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은 365개였고 한다. 여기서 그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일년 365일 매일같이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힘주시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제자들은 두려움 때문에 예수님을 배반하고 모두 도망해버렸다. 부활하신 주님은 그렇게 두려워 떨고 있는 제자들을 일일이 찾아가서 만나며 그들에게 평강을 주셨고, 또한 성령을 주셨다. 의심하던 도마도 부활한 주님을 만나자 이렇게 고백한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때때로 우리도 주님과 관계가 깨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의 관계를 회복시켜주신다.

그리고 도마처럼 베드로처럼 우리가 다시 이렇게 고백하며 나아오기를 바라신다.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가? 

 

"우리 밥 한 번 먹자" 

 

by 박동진 목사 (소토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