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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 믿음의 사람이 극복해야 할 자아 _박동진 목사

코이네 2022. 10. 1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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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사람이 극복해야 할 자아

읽을 말씀 : 32:22-31

외울 말씀 : 32:28

그가 이르되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

이는 네가 하나님과 및 사람들과 겨루어 이겼음이니라

 

 

 

 

 

1.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

 

잠언에 쉽사리 화내지 않는 사람은 용사보다 낫고,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는 사람은 성()을 빼앗는 장군보다 더 낫다(16:32)는 말씀이 있습니다.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의 영광을 안겨준 사격의 여갑순 선수에게 기자들이 물었습니다. “가장 큰 적수는 누구였습니까?” 그녀는 말하기를 가장 큰 적수는 다른 선수가 아닌 바로 나 자신이었습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던 진정한 승리자였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갈 때, 이겨내야 할 가장 큰 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기도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예배 시간에 늦게끔 유혹하는 자가 누구입니까? 바로 나 자신 아닙니까? 이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야 믿음의 길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2. 하나님의 축복에 눈 멀었던 야곱

 

야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형에게 팥죽 한 그릇으로 장자권을 사고, 아버지에게 에서인양 속여서 그렇게 원하던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 때문에 그는 형의 미움을 받아 이역만리 외삼촌의 집에서 지내야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갖은 고생 다하다가 두 여인과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열 두 자녀를 낳았으며, 엄청난 부를 축적했습니다.

때가 되어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아버지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런데 형 에서가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자신을 용서하지 않고 미워하고 있으며, 무려 400명의 군대를 이끌고 자신을 향해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얍복강에 다다랐습니다. 이제 다음 날이면 분노에 가득 찬 형 에서를 만나야 합니다. 야곱은 다른 가족들을 모두 강을 건너게 하고 자신은 강가에서 고뇌에 빠집니다. 수많은 생각들이 그를 괴롭혔을 것입니다. 그저 자신은 하나님께 복을 받아 잘 살고 싶었을 뿐이고, 또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 세상은 왜 이리 자신을 힘들게 하는지? 형도 팥죽 한 그릇에 자신의 장자권을 팔 때는 언제고 지금 자기에게 왜 이러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을 것입니다. 왜 이런 고난 속에서 살아야 하는가?

그 때 강변에서 하나님의 천사를 만납니다. 그리고 밤 새 씨름합니다. 이 때도 그는 자신을 축복해달라고 끈질기게 붙들고 늘어졌습니다. 그러자 그가 축복합니다. “네 이름을 이제 야곱이라 하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하겠다.”

야곱은 남의 뒷다리 잡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는 남의 뒷다리 잡는 짓도 서슴지 않았던 야곱이 이제는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승리자가 된 것입니다.

 

3.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받은 야곱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이 있습니다. 야곱은 자신의 바람대로 아버지까지 속이며 아버지로부터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복의 계승자가 된 것입니다. 그가 이토록 하나님의 축복을 바란 것은 그의 아버지 이삭의 삶을 보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복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렇게 바라던 축복을 쟁취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이삭에게 축복을 받은 그 때부터 그의 삶은 평안하고 형통하였더라입니까? 아닙니다. 그 때부터 그는 형에게 미움을 받아 정처 없이 떠도는 도망자가 되었고, 외삼촌의 집에서도 온갖 일을 도맡아 하며 고생했습니다.

사랑하는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칠년을 죽도록 일했지만 외삼촌의 농간으로 그 언니를 강제로 아내로 맞이했으며, 또 칠년을 뼈빠지게 일해 사랑하는 여인 라헬과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

가정을 꾸린 야곱이 자신의 재산을 쌓는 과정에서도 외삼촌은 거짓말을 밥 먹듯 하였고, 나중에는 자신들의 집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야곱을 원망합니다. 야곱은 할 수 없이 재산과 가족을 거느리고 몰래 도망치듯 아버지 집으로 갑니다. 가다가 외삼촌 일행에게 붙잡혀 위기를 겪습니다만 하나님의 개입으로 그들은 제 길을 갑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과 약속에 따라 아버지 이삭이 있는 곳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형 에서가 과거의 앙금을 곱씹으며 그를 죽이기 위해 달려옵니다. 이제 내일이면 그는 꼼짝없이 죽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야곱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는 왜 이렇게 힘든 인생을 살며,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위기에 몰려 있는 것입니까?

 

4. 변화되는 야곱

 

야곱에게 가장 훌륭한 것은 바로 믿음입니다. 그는 어떤 상황 어떤 순간에서도 하나님을 찾았고, 하나님을 의지했으며, 하나님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자신이 바라는 것처럼 형통한 인생을 살진 않았지만 하나님께 실망하거나 그래서 원망하거나 배반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그럴수록 더 간절히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그런 야곱에게 하나님은 항상 응답합니다. 도망자가 되어 정처없이 사막을 헤멜 때 벧엘에서 하나님은 천국의 사닥다리를 통해 응답합니다. 외삼촌 라반이 계속되는 거짓말을 하며 자신을 고생시킬 때도 그는 하나님이 주시는 환상을 보며 그 뜻을 따랐습니다. 외삼촌의 가족들이 자신을 원망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며 어떻게 할지를 물었고, 하나님께서 가나안땅으로 돌아가라 하시자 군말 없이 명령을 따랐습니다. 가는 길에 외삼촌 라반의 일행에게 붙들렸을 때도 하나님은 앞서 라반에게 경거망동하지 말라고 주의를 단단히 주어 그들은 평화롭게 헤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얍복강에 이르러 고민하고 있을 때도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을 바랬고, 간절하게 기도하였습니다. 그런 야곱에게 하나님은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주셨습니다.

그러고 보니 하나님은 야곱이 있는 곳에 언제나 함께 하셨고, 야곱의 삶에 동반자가 되어 주셨습니다. 야곱은 자신을 걱정 없이 형통하게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아가게 하는 하나님을 만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의 자리에 언제나 함께 하시며 함께 그 삶의 길을 헤쳐가게 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런 속에서 야곱은 점점 변화되었습니다.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남의 뒷다리 잡는 야곱에서 이제는 하나님과 겨루어 이기는 믿음의 승리자인 이스라엘로 변화된 것입니다. 하나님과 겨루어 이겼다는 말은 하나님께서 져주시겠다는 뜻입니다.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팔씨름을 합니다. 누가 이기겠습니까? 당연히 힘이 센 아들이 이깁니다. 어떻게요? 아버지가 져 주는 것입니다. 아들은 이렇게 아버지와 겨루어 이기면서 세상을 향해 도전할 용기를 얻고, 마침내 승리자가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고 하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야곱을 자신의 자녀로 대하며, 그 사랑으로 함께 하겠다는 하나님의 의지이며, 사랑인 것입니다. 이런 속에서 야곱은 점점 이스라엘로 변화되어 왔던 것입니다.

 

5. 야곱의 원수들

 

이렇게 야곱이 살아온 과정을 보면 하나님께서 야곱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훈련시키며 성장시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저 아무 걱정 없이 잘 먹고 잘 살았더라, 부족함이 없이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축복의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늘 함께 하셔서 그 인격과 인품이 하나님을 닮아 성숙하고, 그 믿음이 성장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사람이 복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기 위해 하나님은 부단히 야곱을 훈련시킵니다.

 

낮아지는 야곱,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다

 

야곱은 아버지 집에 있을 때는 자신감이 충만했습니다. 그래서 계획을 짰고, 자신이 원하는대로 다 이루어졌습니다.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기고만장하며 교만하고 교활했습니다. 그런데 형의 미움을 받자 한 순간 도망자가 되었습니다. 정처 없이 헤맬 때 그는 비로소 자신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잔꾀가 아무 것도 아니며, 이 광야에서 자신의 능력은 아무짝에도 쓸모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감이 바닥에 떨어집니다. 그제서야 겸손해지며, 그는 간절히 하나님을 찾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움직여지는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이 절대적으로 의지해야 할 하나님을 찾고, 그런 자신을 만나주시는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비로소 하나님의 백성이 될 준비가 된 것입니다.

 

가장이 된 야곱, 정직과 책임감의 사나이

 

야곱이 결혼하여 가정을 꾸립니다. 그 이전에는 자신을 위해 모든 상황을 이용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이름처럼 남의 뒷다리를 잡아서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했던 이기적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책임질 가족이 생겼습니다. 이제는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해서 돌 볼 가족이 생긴 것입니다. 그는 기꺼이 그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자기만 생각하던 사람이 가족과 일족을 책임지는 책임감의 사나이로 거듭난 것입니다.

하나님은 가정을 통해 이기심을 버리고 헌신하는 사람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비전의 사나이

 

야곱은 얼마든지 다른 곳에 가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모든 위험을 무릎 쓰고 아버지가 계신 가나안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그가 그렇게 한 이유는 하나님이 가나안으로 가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때 야곱이 달라진 면모를 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명령을 받았지만 그는 그것을 아내들과 의논을 합니다. 무조건 나만 따르라고 강압하지 않고, 함께 의논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데 여러가지 위험이 따라왔습니다. 늘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 두려움에 주저앉지 않고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렇게 하니 하나님께서 야곱이 할 수 없는 것을 해결해줍니다.

얍복강에서 그는 죽을만큼 두려웠지만 포기하지 않고 간절하게 기도하여 하나님과 겨루어 이긴 사람이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얻습니다. 그리고 형 에서와 만날 때에는 형의 용서를 얻기 위해 그가 가진 재물도 포기하고, 그 앞에서 종처럼 몸을 일곱번 땅에 굽히며, 형을 만납니다. 두 형제는 극적으로 화해하고 서로 반가움으로 눈물을 흘립니다. 형과 화해하기 위해 자존심도 내팽개치고, 재물도 헌신짝처럼 버렸습니다. 그리고 형에게 용서를 구했고, 두 형제는 화해한 것입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야곱을 괴롭혔던 원수들, 그리고 야곱이 극복해서 이겨야 했던 원수들은 무엇입니까?

야곱의 인생을 보니 답이 나옵니다. 바로 자기가 잘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이기심과 자기 교만,

이 땅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재물이라는 생각, 그리고 하나님 없이 살 수 있다는 헛된 생각,

한 마디로 ‘하나님이 없는 자기입니다.

 

하나님은 야곱과 함께 하시면서 이런 헛된 자아를 이기게 하시며 더욱 성숙한 믿음의 사람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by 박동진 목사(소토교회)